<잠언 29:26>
지난 월요일(12일) 저녁 8시경에 우리나라의 경주에서 진도5.8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 지진관측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습니다. 그 정도 지진이면, 지난 2013년 10월에 세부섬에서 50km 떨어진 보홀섬에서 일어난 진도 7.2의 강진이 있었을 때, 세부에도 영향이 미쳐 이곳에서는 이번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과 비슷한 진도가 관측되었습니다. 그 때 세부에는 공포에 질린 많은 한인들과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급하게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그와 같은 지진이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던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난 겁니다. 우리도 경험했기에 경주 쪽에 있던 분들이 얼마나 공포에 질렸을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됩니다.
또 지난 9일, 라오스에서 아시안 정상회담이 한참 진행되고, 북한의 국제재제를 결의하자마자 하루도 안돼서 북한에서는 보란 듯이 제5차 핵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과거에 북한이 핵을 만들 정도의 기술이 없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우리와 달리 북한의 핵기술은 놀랍도록 발전해 갔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에 우리 국방부가 대안으로 내 놓은 것이 ‘핵공격에 대한 징후가 있을 때 선재 타격하겠다. 만약 실패하면 특수부대를 평양에 보내서 김정은을 참수하겠다’라는 거였습니다. ‘핵미사일을 들고 날뛰고 있는 북한에 비해 우리가 가진 카드가 참 미미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미국이 북한을 위협하고 견제하기 위해서 미군 괌 기지에 있는 B-1b폭격기를 12일 한반도에 보내겠다고 했었습니다. 이 폭격기는 핵탄두뿐만 아니라 대량 살상력을 가진 무기들로 한 도시를 완전히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오기로 한 날 갑자기 기상이 악화되어서 미국쪽에서 못 보낸다고 통보한 겁니다. 물론 다음날(13일) 오긴했지만, 만약 북한은 핵공격을 하고 있는데, 기상이 안 좋으면 우리는 미국의 도움을 못 받고 그대로 히로시마처럼 쑥대밭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오늘의 잠언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라”는 겁니다.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하지만, 한반도 지진관측상 가장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한반도 유사시에 미국의 군사력을 의존하지만 날씨가 안 좋으면 미국의 도움도 받을 수도 없다는 말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 인생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26절을 보시면,
“주권자에게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으나 사람의 일의 작정은 여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
‘주권자’라는 말을 한자로 보시면 ‘주권자(主權者)’는 ‘주인 주(主)’자에 ‘저울추 권(權)’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국가의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 즉 왕이나 재판장을 가리킬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은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에 따라 한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는 겁니다.
때문에 그 주권자에게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다는 겁니다. 그 사람에게 잘 보여야 하고, 그 사람에게 은혜를 입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주권자의 입을 바라보고, 그 주권자의 표정을 바라보며 간담을 쓸어내릴 것입니다. 또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아첨하기도 하고, 할 수 있다면 뇌물이라도 바쳐서 그 주권자의 결정이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내려질 수 있도록 사모하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볼 때,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또는 그 어떤 주권자도 우리의 완전한 보호자가 될 수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안심하며 그동안 살았고, 건물들은 내진설계가 거의 되어 있지 않았지만 관측 사상 최대의 지진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고, 또 핵전쟁이 일어날 때 미국이 우릴 도와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그 역시도 어떤 변수들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습니까? ‘저 사람은 그래도 나를 도와 줄 거야. 저 분은 그래도 내 편이 되어 줄 거야. 저 친구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그렇게 좋았던 관계가 하루아침에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26절 하반절에서 “사람의 일의 작정은 여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대단한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최종적인 주권자는 여호와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땅 속에서 일어나는 지진을 우리가 어떻게 예측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나를 도와 줄 것이라고 믿었던 힘 있는 자가 하루아침에 내게 등을 돌릴 줄 어떻게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래서 시편118:6~9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도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힘 있는 자들을 향해 은혜를 구하지 마시고, 최종적인 주권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십시오. 그 분은 당신 편이십니다.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