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4:7~8>
2013년에 발행된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문학동네)』라는 책이 있습니다. 영어제목으로는 ‘Korea : The Impossible Country’라는 제목인데, 이 책이 주목 받는 것은 이 책을 한국 사람이 아닌 영국의 한 청년이 썼다는 겁니다. 이 책의 저자 ‘다니에 튜터’는 2002년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 한국을 방문했다가 우리나라에 매료되어 우리나라 대학에서 공부하기도 했고, 2010년부터는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서양인으로서 제3자의 입장에서 본 한국의 모습을 이 책에 담았던 겁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직접 본 한국의 모습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흥이 넘치는 민족이었는데, 한국에서 살아보니깐 그 ‘흥’의 문화가 돈과 성적과 외모로 대표되는 과도한 경쟁의 중압감 때문에 좀처럼 발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 짧은 근현대화의 역사 속에 경제적인 기적을 이룬 나라임에는 틀림없는데, 여러 가지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서 기쁨을 잃은 나라로 보여 졌던 겁니다.
한국이란 나라가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갔기 때문에 선두권에 있는 건 맞는데, 왜 그렇게 달렸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모르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는 겁니다. 우리 자녀들 대부분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12학년을 오로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다가 ‘왜 자신이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목적도 없이 성적에 떠밀려 대학에 들어가는 거 같습니다. 한국의 우리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조금의 시간도 없어 보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1년이든, 2년이든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이 있어, 진로를 선택한다면 훨씬 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9:26절 말씀에서 사도바울은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육상선수와 권투선수를 비유로 들고 있는데, 달리기 선수가 골인지점이라는 목적지도 없이 아무데로나 달려간다면, 아무리 빨리 달려도 상을 얻을 수가 없는 겁니다. 또 권투선수가 허공을 향해 주먹을 아무리 휘둘러봐야 힘만 빠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남들보다 빨리 달릴 수 있고, 아무리 센 주먹을 갖고 있다고 해도 정확한 목표가 없다면 ‘기적을 이룬 나라지만, 행복을 잃은 나라’처럼 인생의 진정한 성공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 세상에 있는 노동의 수고 중에 헛된 것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고 있는데, 8절을 보시면
“어떤 사람은 아들도 없고 형제도 없이 홀로 있으나 그의 모든 수고에는 끝이 없도다 또 비록 그의 눈은 부요를 족하게 여기지 아니하면서 이르기를 내가 누구를 위하여는 이같이 수고하고 나를 위하여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가 하여도 이것도 헛되어 불행한 노고로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건강을 돌볼 생각도 하지 않고 일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사람은 아들도 없고 그렇다고 형제들이 있는 것도 아니었던 겁니다. 가족도 없기 때문에 출근시간 퇴근시간도 없이 일해서 많은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재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더 많은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 쉬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쉬운성경).
“내가 누굴 위해 이렇게 수고를 하지? 왜 나는 즐기지 못하는 걸까?”
많은 재산을 모았는데 그 많은 것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걸 나눠줄 자식이나 가족이나 형제가 있는 것도 아닌 겁니다. 또 자신 역시 워커홀릭처럼 일에 미쳐서 살다 보니 그 많은 재물을 자신을 위해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는 겁니다. 맛있는 것을 먹어보기도 하고, 좋은 물건을 사 보기도 하지만… 더 이상 갖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없는 겁니다. 자신의 성공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구절의 마지막을 “이것도 헛되어 불행한 노고로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불행하다는 것은 행복하지 않다는 겁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고, 또 그 부가 계속 쌓여가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큰 성공을 이룬 사람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하면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한 서양인의 눈에 비친 우리 대한민국이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로 보였는데, 그 한국의 국민들과 우리의 청년들, 자녀들이 목적을 잃은 성공을 향해 달려가다가 불행한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목적을 잃은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인생이 설계되어지시기를 축복합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과 꿈과 비전이 내 삶을 통해 이 땅에 이루어지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