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4:13~16>
지난 9월 9일 새벽 4시경, 마포구에 있는 21개의 원룸이 있는 5층짜리 빌딩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 건물에 사는 한 동거녀가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한 상대 남성이 화풀이로 그 건물에 불을 지른 겁니다. 이때 그곳에서 살고 있던 28세의 안치범 씨는 건물이 불이 붙은 것을 눈치 채고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런데 불길이 점점 커져 가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가 깊이 잠들어서 대피하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안 씨는 안 되겠다 싶어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가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을 두드리면서 “불이 났어요. 밖으로 나오세요”라고 외치면서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건물에 살던 20명 전원이 대피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는데, 정작 안 씨는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계단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결국 십여 일 만에 목숨을 잃었던 겁니다.
요즘처럼 각박한 시대에 이런 시민영웅은 웬만한 정치인들보다 낫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크리스천들도 고통 받는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하는 통로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와 같은 의인이나, 영웅들이 없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기운이 많이 빠질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영웅들을 대망(大望)하기도 하고, 또 자신들이 그런 영웅들을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청소년들에게는 연예인이 될 수도 있고, 성인들에게는 스포츠 스타나 정치인이 그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왕국을 부강하게 만들고,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살게 해 줄 그런 왕을 사람들은 간절히 고대했을 겁니다.
13절, 14절 말씀을 보시면,
“가난하여도 지혜로운 젊은이가 늙고 둔하여 경고를 더 받을 줄 모르는 왕보다 나으니, 그는 자기의 나라에서 가난하게 태어났을지라도 감옥에서 나와 왕이 되었음이니라”
왕위에 올라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던 왕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아집과 생각에 갇혀 살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기 싫어하는 겁니다(쉬운성경 : “충고를 싫어하는 나이 많고 어리석은 왕보다는…”). 고집불통이고, 요즘말로 국민들과 소통이 안 되는 지도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고집불통 늙은 왕 밑에 있는 백성들이 무엇을 기대하겠습니까? ‘저 왕은 언제 죽나? 저런 왕은 빨리 죽고, 패기와 열정과 지혜가 넘치고 백성들과 소통하는 그런 왕이 권좌에 앉으면 좋겠다…’하는 겁니다.
이 구절들은 애굽에 노예로 팔려갔었던 요셉을 연상하게 합니다. 물론, 요셉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요셉도 노예생활을 하다 감옥에도 갔었는데, 지혜로운 요셉이 감옥에서 나와 애굽의 총리가 되어 애굽과 이스라엘을 구원한 영웅이 되었던 겁니다.
그리고 15절, 16절 말씀에 또 다른 경우가 있는데,
“내가 본즉 해 아래에서 다니는 인생들이 왕의 다음 자리에 있다가 왕을 대신하여 일어난 젊은이와 함께 있고, 그의 치리를 받는 모든 백성들이 무수하였을지라도 후에 오는 자들은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이것은 다윗이나 솔로몬을 연상하게 하는 구절들 같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그 두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울 왕 다음에 다윗이 왕이 되었고, 다윗 왕 다음에 솔로몬이 왕이 되었는데, 다윗과 솔로몬 그들 각각 무수한 백성들이 그들을 왕으로서 따르고, 그들을 기뻐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그 이후 다음 세대에 오는 사람들은 또 다른 필요와 요구가 있고, 그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 사람들은 또 다른 영웅을 찾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16절 하반절에서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처음에는 50% 또는 그 이상의 국민들이 지지하고, 초반 국정지지도 역시 70%, 80%에 육박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새로운 대통령이 국민들의 영웅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 때문에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러나 불과 1~2년 만에 국정지지도는 20%대를 찍고, 국민들은 큰 기대를 갖고 추앙하던 새로운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고 이내 새로운 영웅을 찾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역사는 계속 반복되고 있는겁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대통령도, 영원한 영웅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영웅을 찾고, 그런 영웅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마치 바람을 잡는 것처럼 허무한 결론에 이를 때가 많을 것입니다. 사람은 온전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게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 자체가 후에 더 큰 실망을 갖게 될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영웅을 찾은 베드로는 사도행전4:12절에서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고 담대하게 선포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죄에서 구원 받는 유일한 원리를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진정한 구원자요 영웅이신 예수님으로 인해서 우리의 인생이 구원 받고, 가정이 살아나고, 자녀가 살아나고, 기업이 살아나고, 나라가 살아나고, 세상이 변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인생의 슈퍼 히어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삶의 어떤 부분 속에 나타나시기를 소망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소망하는 복된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