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5:13~17>
잠언 30장에 보면 ‘아굴’이란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는 하나님 앞에 두 가지 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하옵시며…”라는 영적성품과 도덕적인 부분에 관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8절과 9절을 보면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부하게도 마옵시고 가난하게도 마옵소서’라는 기도입니다. 그 이유가 지나치게 부해서 그 재산에 눈이 멀어 하나님을 멀리하게 될까 염려되었고, 또 너무 가난해서 남의 것을 도둑질함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지가 염려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아굴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자신이 사용할 만큼의 소유를 구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은 빈부의 차가 크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많다 보니깐 한국에 비해 좀도둑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또 반대로 한국에서 직항으로 연결되어 있는 필리핀의 어떤 도시들의 경우는 그 비행기 안에 탄 승객들 대부분이 한국 남성들이라는 겁니다. 명목은 골프 치러 온다지만 상당수가 유흥을 위해서 온다는 사실을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비행기 값이 없다면 그런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돈이 있고 해외에서 시간을 보낼 만큼 여유가 있으니깐 죄 짓는데 쓰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지나친 소유가 도리어 그의 인생을 망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특별히 ‘지나친 소유’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3절을 보시면,
“내가 해 아래에서 큰 폐단 되는 일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곧 소유주가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재물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있어 도리어 그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몇 가지 이유를 들고 있는데,
-(14절) “그 재물이 재난을 당할 때 없어지나니…”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갖고 있을지라도 잘못된 일에 투자하게 되거나, 여러 가지 자연 재해로 인해서 한 순간에 그 많던 재산이 사라지거나 남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15절) “그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가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자기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이 땅에서 아무리 많은 재산을 쥐고 있을지라도 죽을 때는 동전 하나 손에 쥐고 갈 수 없는 겁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건데, 그걸 제대로 써보거나 누려보지도 못하고 일찍 죽는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17절) “일평생을 어두운 데에서 먹으며 많은 근심과 질병과 분노가 그에게 있느니라” 재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걱정과 염려와 근심은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11절, 12절). 일평생을 그런 걱정 속에서(어두운 데에서) 밥을 먹으면 소화나 제대로 되겠습니까? 그 재물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야 하겠습니까? 그래서 겉으로는 가장 화려한 삶을 살지만, 내면적으로는 많은 염려와 걱정으로 가장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16절에서 “이것도 큰 불행이라… 바람을 잡는 수고가 그에게 무엇이 유익하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지나친 소유가 있는데, 재물이 너무 많아 죄짓는 일에 사용된다면 그의 영혼과 인생 그리고 그의 가정에도 그것은 복이 아니라 저주가 될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 소유가 지나치게 많지만 그것을 쓸 줄 몰라 쌓아두기만 한다면 그리고 그 소유를 지키기 위해서 각종 안전장치를 만들고 인력을 동원하고 밤잠을 설친다면 그 물질이 그에게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쌓여만 있다면 그런 것을 쓰레기라 부릅니다.
세계최대의 부자 빌게이츠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돈은 오히려 나를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돈은 절대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400억 달러를 가진 사람이 일 달러 가진 사람보다 행복하지 않을 때도 많다. 나는 이 재산을 잠시 맡아둔 것뿐이다. 최대한 빨리 가장 적당한 용도를 찾아 사용해야 한다”
빌게이츠가 현대판 전도서5장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친 소유는 결코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무엇인가를 맡겨두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이제 여러분의 손에 있는 것을 가장 적당한 용도를 찾아 사용하십시오. 그럴 때 인생의 행복과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