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하나님의 선물”

<전도서 5:18~20> 

美 경제전문지 블룸버그의 2015년 연말 기준 세계 상위 400대 부자 중에 65%는 자수성가형 부자였고, 세계 200대 부자로 범위를 좁히면 69%인 138명이 자수성가형 부자였고, 더 좁혀 세계 10대 부자의 경우는 모두 자수성가형 부자였습니다. 그런데 그 세계 400대 부자 중에 우리나라 재벌 다섯 명이 들어갔는데, 이들은 모두 상속에 의한 부자였습니다. 때문에 흙수저 물고 나온 사람이 금수저 물고 나온 사람을 아무리해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하는 ‘수저계급론’ 같은 생각이 우리 사회 속에 퍼져 있는 거 같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종종 대기업의 2세 혹은 3세들 간의 상속의 문제들을 앞에 두고 ‘형제의 난’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겁니다. 형제들 간에 최고 실권자가 되기 위한 암투가 있어 형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비난하고, 공격하고, 고소하기까지 하고, 자신이 불리해 질 거 같으면 창업자인 아버지까지 공격하는 비극이 있는 겁니다.

저는 형제들 간에 피 터지도록 다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엄청난 재산을 소유하고 있을텐데 과연 지금 마음이 만족스럽고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도서 말씀은
– 소유에 대한 지나친 탐욕은 근심만 늘어난다(10~12절)
– 필요이상의 지나친 소유는 불행하다(13~17절)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어제 잠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잠언 30장의 아굴의 기도(“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가 우리가 가져야 할 물질에 대한 태도인 것입니다. 분명 우리에게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물질이 필요합니다. 물질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유익을 제공해 줍니다. 하지만, 내게 필요 이상의 물질은 가장 적당한 곳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물질을 죄악시 여기거나, 세속적인 것으로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디모데전서 6:10절에서도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돈을 사랑하는 게 문제이지, 돈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소유 자체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소유가 하나님의 선물인 몇가지 이유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첫째,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이다.

18절을 보시면,
“사람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보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그것이 그의 복이로다”
하였습니다.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실 때 얼마나 행복합니까? ‘먹기를 탐하는 자’라고 정죄할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자신의 소유를 통해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둘째, 수고의 열매를 보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이다.

열심히 일하고 노동하고 수고했는데 아무 소득이 없는 것만큼 불행한 것도 없을 겁니다.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일했는데, 그것에 대해 재정적인 보상이 뒤따르고 그 소득이 생기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런 것을 통해 우리가 인생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겁니다.

또 19절을 보시면,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

셋째, 소유를 누리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이다

어제 이곳 필리핀에서 건축업을 하시는 어떤 필리핀 성도님의 차를 탈 기회가 있었는데, 그 성도가 전에 타던 차가 아니었습니다. 멋진 하얀색 현대자동차의 SUV를 끌고 오신 겁니다. 아주 비싼 차지만 새로 구입했다는 겁니다. 필리핀 사람이라고 모두가 신발도 못 신고 다니지는 않습니다. 이 성도는 이곳에서 상류층에 속하고, 사업도 열심히 해서 성공한 필리피노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누리며 살고 있는 데 이 역시도 하나님의 선물인 겁니다.

넷째, 일자리를 갖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이다.

19절에서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인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절을 보시면,
“…이는 하나님이 그의 마음에 기뻐하는 것으로 응답하심이니라”
하였습니다.

다섯째, 마음의 소원을 응답받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리가 어떤 마음의 소원 혹은 기도가 있었는데 그것이 응답 받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무엇인가를 맡기시고, 소유를 주시고, 몫으로, 기업으로 주신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인 것입니다. 소유와 기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것을 누리고, 제대로 사용함으로 복된 인생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소유에 대한 어떤 가치를 갖고 살아야 할지 전도서 말씀을 통해 정리해 나가시길 축복합니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