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7:11~12>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돈’일 것입니다. 거의 매일의 일상 속에서 돈은 우리의 여러 가지 필요들을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먹을 것과 필요한 물품들, 매일 마시는 물과 전기, 인터넷, 주거비, 교통비, 자녀들의 교육비… 등 돈 없이 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을 겁니다. 우리 생활에 돈은 꼭 필요합니다. 돈은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편리하게 살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유용한 것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지혜가 없다면 그 돈은 그 사람에게 재앙이 될 것입니다. 지난 9월 8일 TV(MBC)에서 <중국의 철없는 소황제들, ‘돈자랑’ 동영상 올리기 경쟁>이라는 뉴스 보도가 있었습니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 기간 중에 태어난 외동 아이들은 귀하다고 소황제(소공주)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하나 밖에 없으니 과잉보호 속에 자라고, 집안이 넉넉한 부모는 소황제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 주는 겁니다.
안 그래도 철없다는 말을 듣는 그 소황제들이 요즘 돈 자랑 동영상을 경쟁적으로 인터넷에 올리면서 중국의 사회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그냥 보기에도 초등학교 3~4학년 밖에 안되 보이는데, 우리 돈 백오십만원이 넘는 가방과 값비싼 물건을 자랑하면서 “너희들 이거 살 수 있어? 돈 없는 거지들!”이런 말을 거침없이 말합니다. 뉴스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소황제들이 앞으로 수십 년간 중국의 커다란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보도했습니다.
돈이 꼭 필요한 것이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편리성을 제공하지만 그 돈을 잘 쓸 수 있는 지혜가 없다면, 그 돈은 해로울 뿐입니다. 그래서 돈보다 그 돈을 잘 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겁니다.
11절을 보시면,
“지혜는 유산 같이 아름답고 햇빛을 보는 자에게 유익이 되도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것을 쉬운성경에서는 “지혜는 재산처럼 좋은 것이고, 해 아래 사는 사람에게 혜택을 준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지혜를 재산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왠지 눈으로 볼 수 없는 지혜라는 것을 돈과 같은 물질적인 것에 비유하고 있으니, 물질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경건한 사람들은 이 말씀이 어색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성경이고,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믿는다면, 하나님께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어떤 물질적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보여주시면서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창13:14,15)”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유산과 같은 의미의 기업을 약속하신 겁니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그 산과 들과 하천과 평야를 바라볼 때 그 마음이 얼마나 벅차올랐겠습니까?
그래서 11절에서 “유산(an inheritance) 같이 아름답고…”라고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햇빛이 우리 사람에게, 동물과 식물 그리고 농작물에게 꼭 필요하고 큰 유익을 주는 것과 같이 돈도 우리의 삶에 많은 유익을 준다는 겁니다. 돈을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는 거죠.
그런데 11절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은 돈이 그렇게 우리 생활에 유익을 주는 것과 같이 ‘지혜’가 아름답고, 우리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말씀입니다.
12절을 보시면,
“지혜의 그늘 아래에 있음은 돈의 그늘 아래에 있음과 같으나, 지혜에 관한 지식이 더 유익함은 지혜가 그 지혜 있는 자를 살리기 때문이니라”
이 구절의 ‘그늘’은 히브리어의 문자적인 의미로도 ‘그늘(shadow)’가 맞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몇몇 영어번역에서는 ‘보호(protection : RSV, NASB)’ 또는 ‘방어(a defence : KJV)’라는 의미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혜가 우리를 보호하고, 돈도 우리를 방어한다는 겁니다. 여러 가지 유익이 지혜와 돈에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하반절에 보시면, “지혜에 관한 지식이 더 유익함은 그 지혜가 그 지혜 있는 자를 살리기 때문이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돈이 중요하지만, 그 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없으면 돈은 의미가 없는 겁니다. 도리어 그 돈이 그 사람에게 해가 될 뿐입니다. 때문에 지혜가 더욱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 한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최순실 일가(一家)의 부동산 재산이 수천억에 이른다고 합니다. 대통령의 권력을 등에 업고 그 아버지 최태민 때부터 재벌들로부터 거액의 재물을 뜯어냈다고 합니다. 일련의 이런 사태를 보며 느끼는 것은 돈이 있다고 지혜가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 자식들이 엄청난 부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을 쓸 줄 아는 지혜가 없으니 지금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겁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 지혜가 그 지혜 있는 자를 살린다고 하셨습니다. 돈과 물질보다 더 귀한 지혜를 하나님 앞에 구하십시오. 그 지혜가 나를 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