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응의 교리 그리고 모순”

<전도서 8:14~9:1> 

우리 기독교 신앙 안에는 ‘보응(報應)의 교리’가 있습니다. 보응이란 것은 ‘선한 일을 한 자에게는 상을, 악을 행한 자에게 벌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전도서를 기록한 지혜의 왕 솔로몬 역시 하나님의 이 보응의 교리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전도서8:12절 하반절부터 13절에서
“… 내가 아노니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를 경외하는 자들은 잘 될 것이요. 악인은 잘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 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라”

그런데 솔로몬이 인생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해 보니 이 보응의 교리에 대해서는 분명 확신하고 있는데, 모순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는 겁니다.

8장 14절을 보시면,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이 구절의 중반절을 쉬운성경에서 우리가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고 있는데, “그것은 악인이 받아야 할 처벌을 의인이 받고, 의인이 받아야 마땅한 보상을 악인이 받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도 열심히 다니지 않는데 혹은 아예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는 불신자이고 또 행실이 나쁜 악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좋은 일들, 형통한 일들이 많이 있는 겁니다. 정말 그는 손대는 일마다 잘되는 겁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서 손해를 보기도 하고, 믿음으로 살려고 애쓰는 사람인데 생활적인 면에서는 자꾸 어려운 일들이 생기는 겁니다. 이런 일들이 적지 않은 겁니다. 솔로몬이 보니 보응의 교리를 정면으로 부정할 만한 모순인 겁니다.

그러나 어제 말씀에서 잠시 말씀드렸던 것처럼, 악인의 형통이 진정한 복이 아니라 저주일 수 있음을 기억하고, 의인의 시련과 고난이 저주가 아니라 진정한 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보응의 교리로 흑과 백을 나누듯이 모든 상황들을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겁니다.

오늘 본문은 이런 모순적인 현실들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인정하라.

-(14절)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

-(15절)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17절)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보니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

-(9:1절)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니…

인간들에게 벌을 주는 분도, 상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14절),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이 땅에서 살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15절),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손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17절, 9:1절)는 것입니다. 때로는 모순되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로마서8:28)” 그 하나님을 신뢰해야 하는 것입니다. 언젠가 TV에서 덫에 걸린 멧돼지를 어떤 사람이 풀어주려고 하자 멧돼지는 경계심에 도리어 사람을 공격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어렵게 어렵게 덫을 풀어 멧돼지는 야생으로 돌아갔지만, 그 멧돼지는 사람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을 거 같습니다. 우리 인간이 어찌 무한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다 알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그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인정해야 하는 겁니다.

둘째, 인생 속에 주신 것들을 즐거워하라.

분명 모순된 상황들이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 속에 주신 것들을 감사하며 기뻐하며 즐거워하며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인생인 것입니다.

8장 15절 말씀에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해 아래에는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일 중에 그러한 일이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라”

사람마다 가진 게 다르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게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크고 작고를 비교하지 말고 늘 감사하며 기뻐하며 즐겁게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셋째,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심을 확신하라.

9장1절을 보시면,
“이 모든 것을 내가 마음에 두고 이 모든 것을 살펴본즉 의인들이나 지혜자들이나 그들의 행위나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들의 미래의 일들임이니라”

겉으로 나타난 현상이 상을 받고, 벌을 받고, 복을 받고, 저주를 받는 것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모두 미래의 일들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성경에서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변함없이 사랑 받는 사람임을 확신하십시오. 모순된 여러 상황들 속에 있더라도 하나님은 여기에 하나님의 광대하신 계획을 갖고 계시고 내 삶을 이끌어 가고 계심을 믿으십시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