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1:5~8>
– 다니엘 하루3번 기도(새벽③) –
저희 아들(하빈)은 어렸을 때부터 늘 유쾌하고 낙천적인 친구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도 시험기간이라고 시험 공부하는 걸 별로 못 봤습니다. 당연히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서,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될 때까지 친구들의 추천으로 학생회 임원을 안 했던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아빠가 필리핀에 교회 개척한다 해서 갑자기 친한 친구들이 있는 한국을 떠나왔으니 초기에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릅니다. 여기 와서 어떤 학교에 들어갔는데 아직 영어가 제대로 안 되니 6개월 정도 다니다 그만뒀습니다. 그래도 고등학교 자격은 있어야 할 거 같아서 고등학교 과정은 한국에 들어가서 검정고시를 봤고, 다시 들어와 이곳 대학도 잠시 다녀봤는데, 역시 영어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계속 다니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학습과 진로 부분에 있어 몇 년간을 방황했던 거 같습니다. 영어에 대해서 그렇게 흥미를 못 느끼니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못하는 거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요리를 하고 싶어 하는 꿈이 생겼고, 그러기 위해서는 호주의 기술대학에 들어가야 했고, 또 그러려면 IELTS 영어 공인점수를 받아야 했고, 호주 유학 보낼 형편이 안 되는 저희는 아들에게 ‘너는 일하면서 공부해야 할 거고, 학비가 없을 때는 한 해는 일해서 돈 벌고 한 해는 공부하고…이런 식으로 해야 할 거다’라고 얘기를 해야 했습니다. 어쨌든 여러 가지로 열아홉 살 어린 아들이 호주를 갈 형편도, 실력도 부족했었습니다.
그런데 얘가 호주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지 그 동안 안 하던 공부를 무섭게 하기 시작하고, 한 번도 자원해서 새벽기도 간 적이 없었는데 깨우지 않았는데 새벽마다 일어나 부르짖고, 이것저것 호주 유학에 관한 정보를 상세하게 수집하더니… 결국 영어공인점수도 받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얼마 전 하나님의 은혜로 호주로 떠났습니다.
뭐든 ‘그만큼 간절한가?’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부를 하든, 사회에서 성공을 하고 싶든… 마음에 정말 그만큼 간절한 사람은 뭐든 이룰 수 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중요한 기도의 원리인 것입니다.
하나의 비유를 말씀해 주고 계시는데, 5절과 6절에서
“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꾸어 달라. 내 벗이 여행 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먼 거리를 여행해서 한 밤중에 도착한 친한 친구가 너무 지쳐 있어서 뭔가를 대접하고 싶었는데, 집에 먹을 게 전혀 없어서 다른 이웃에게 찾아가서 ‘떡 세 덩이’를 빌려달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 이웃의 대답은 7절입니다.
“그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이웃 입장에서는 황당한 상황을 맞은 겁니다. 이미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잠에 골아 떨어졌는데, 문을 두드리며 음식을 빌려 달라 하니 얼마나 짜증이 날만한 상황입니까? 이웃은 그 무례한 친구에게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또 부탁하고, 또 부탁을 하고, 또 부탁을 하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기도의 중요한 핵심 원리는 8절을 보시면,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가깝게 지냈던 이웃이나, 친구가 부탁하더라도 거절할 만한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당연히 거절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 강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여기서 ‘강청함’이란 말의 헬라어 원어의 의미는 ‘체면 불구하고, 부끄러움이 없이(aidws)’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그 상황이 어떻든… 부끄러워하지 않고 요청하는 겁니다.
그만큼 간절한 겁니다. 간절하면 부끄럼도 창피함도 다 무릎 쓸 수 있는 겁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고, 체면 생각해서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만큼 간절하지가 않은 겁니다. 그러나 간절하면 무릎도 꿇을 수 있는 것이고, 자존심도 내려놓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시선과 체면 같은 것도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간절하면 못할 게 없는 겁니다.
그런데 기도할 때 ‘간절히 기도 하옵나이다’라고 말은 하면서, 정말 그 기도에 간절함이 있는가? 하는 것은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인 것입니다. 아직 다른 게 더 의지할 게 있고, 뭔가 비빌 언덕이 있는 사람들은 간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잃고, 모든 사람들이 떠나고, 내 힘과 능력도 바닥이 난 사람은 간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외에 그 어느 누구도 도울 분이 없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느끼고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간절해지는 겁니다.
여러분이 갖고 계신 꿈 그리고 기도의 제목들이 있으실 텐데… 그것을 성취하고 응답받고 싶은 마음이 정말 그만큼 간절하십니까? 그 간절함은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간절함은 반드시 결실을 맺게 되어 있습니다. 기도에 그 간절함이 있을 때, 무엇을 구하든 그 기도는 응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