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17>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고사성어는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유명한 격언입니다. 이 말은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새기고 또 새겨야 할 진리 중의 진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성경 속에도 그런 예들이 너무나 많이 나오는데, 사도행전 5장에 보면,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루살렘에 초대교회가 탄생하고, 하루에 3천명, 5천명씩 구원 받고 세례를 받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교회가 갑작스럽게 성장하다 보니 순수하지 않은 사람들, 순수하지 않은 목적을 갖고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루살렘 초대교회는 자발적으로 전도와 구제 활동에 열심을 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밭과 집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팔아다 사도들에게 갖다 주면 그들은 그것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구제활동에 열심을 내는 사람들이 교회와 사회 속에서 존경을 받는 인물들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도 예루살렘 교회 교인이었습니다. 그들도 소유를 팔아 구제헌금으로 내놨던 겁니다. 하지만, 의도가 좋지 않았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헌금했던 게 아니었던 겁니다. 그래서 교회 앞에는 ‘우리가 땅 팔아서 헌금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돈이 아까워서 하지만 명예를 얻고 싶어서 땅 판 값의 얼마를 감추고 일부만을 드렸던 겁니다. 사도 베드로는 영으로서 그 사실을 깨닫고, 이것을 “성령을 속이고, 하나님께 거짓말 한 것이다(행5:3,4)”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하나님 앞에 벌을 받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자원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하지 않았으니 돈이 얼마나 아까웠겠습니까? 그래서 그 돈을 탐했지만 그 아꼈던 물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생명을 잃은 것입니다.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걸 잃은 겁니다.
하나님께서 최초로 만드신 에덴은 말 그대로 낙원이었습니다. 인간과 동물 모두가 채식을 했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서로를 해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에덴에는 인간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아름답고 맛있는 열매들이 풍성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하나님께로부터 그 에덴에 살 수 있고, 그것을 관리하고, 그것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부여 받은 겁니다.
9절을 보시면,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많은 사람들이 ‘왜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만드셨는가? 그것을 만들지 않았으면 인간이 범죄하지 않았을 거 아닌가?’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인간이 죄 지은 것은 하나님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이것은 하나님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선악과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만물을 창조하시고 그 모든 것들을 인간에게 주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여 땅에 움직이는 모든 것을 다스리는 통치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과 맺어진 언약관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그 모든 축복을 누릴 특권도 주어지는 것입니다. 선악과를 만드신 하나님께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부인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왜냐하면 그 언약관계(선악과)를 부인하는 사람은 그 축복을 누릴 자격도 없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는 생각하지 않을까요? ‘우리 인간은 그 작은 것 하나(선악과) 지키지 못해서 에덴 낙원에 있었던 수천, 수만 가지의 축복을 잃어버린 어리석은 인간이었다고…’ 에덴 안에 있었던 수천, 수만 가지의 축복도 큰 복이었지만, 그 보다 더 큰 복은 에덴에는 선악과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게 하는 ‘생명나무’도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은 그 때부터 작은 것을 얻으려고 큰 것을 잃어버리는 소탐대실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의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정치인이나, 경제인이나, 연예인이나, 어떤 관직에 있는 사람이나, 어떤 공인이나… 그들이 받은 복이 참 크고 많은데, 작은 거 하나 취하려고 하다가 그 모든 명예와 부와 권세와 인기를 한 순간에 날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겁니다. 공인은 대표성이 있는 것이고, 그 공인의 모습이 지금 우리 인생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선악과 언약만 지켰다면, 인간은 생명나무를 포함해서 더 크고 복된 것들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혹시 우리는 작은 것을 얻으려다가 큰 것을 잃을 위기 속에 있는 것은 아닙니까? 괜히 작은 것에 욕심 부리고, 고집 부리다가 큰 것까지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오늘 우리가 정말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는 복된 날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