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6:5~8>
2014년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세계 사망률 1위 질병』은 ‘심장질환’으로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필리핀이나 북한 그리고 파키스탄, 아프카니스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들의 사망률 1위는 ‘결핵’입니다. 196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역시 가난하고 배고프던 시절이었기에 좋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서 ‘결핵왕국’으로 불리던 적이 있던 나라였습니다. 현재도 OECD 34개국 중에서 우리나라는 후진국 병(病)이라 할 수 있는 결핵의 발생율 1위,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약이 좋아져서 큰 병으로 여기지는 않지만,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많은 결핵환자들이 사망하기도 했었습니다.
저 역시 교회를 처음 나가기 시작하던 열아홉 살에 결핵에 걸려 약 1년간 약을 먹으며 치료를 했었습니다. 한참 아플 때 살이 많이 빠졌었는데, 지금 몸무게보다 약 17~18kg이 빠져서 거의 뼈만 남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핵은 질병이후 관리가 중요한데 저는 혼자 지냈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잘 못했습니다. 결국 2~3년 만에 저는 다시 결핵이 재발했고, 거의 1년 가까이 약을 먹고, 병원을 다니며 치료했지만 상태는 점점 나빠졌고 병은 치료되지 않아서 그 때 ‘내가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나중엔 상태가 더 나빠지고 치료가 안 돼서 병원과 약을 통한 치료를 포기하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제 몸을 깨끗하게 치료해 주셨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그 때 저를 치료하지 않으셨다면, 그 때 제게 은혜를 베풀지 않으셨다면 저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은 아니었을 겁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저는 그 때의 일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제게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모든 피조물들 중에 가장 특별하게 지음 받았고, 가장 큰 특권들을 받았고, 가장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놀라운 능력을 죄를 짓는데 사용하기에 바빴습니다.
오늘 본문 5절과 6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특별하고도 존귀하게 지음 받은 우리 인간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찰 정도였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하다” 하셨습니다. 늘 죄를 지을 일을 궁리하는 겁니다. 그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슬퍼하시며 근심하시는 장면입니다.
그래서 7절을 보시면,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을 심판하시기로 하셨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노아의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시기로 하신 겁니다. 그 심판이 이제 임박하게 다가온 겁니다.
하지만, 이 심판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겁니다. 우리가 창세기 5장을 살펴볼 때 하나님과 동행했던 ‘에녹’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살펴볼 때,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유다서 1:14~15절을 통해서 볼 때 에녹은 장차 오게 될 심판을 미리 보게 된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 예언을 시작했었습니다. 또한 아들을 낳고 이름을 ‘므두셀라’라고 했는데 그 의미가 ‘그가 죽으면 심판이 임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므두셀라가 얼마나 삽니까? 969세로 인류 역사상 최장수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깐 이미 세상에는 죄가 가득해서 하나님께서 심판하려는 계획을 세우셨지만, 우리 인간에게 무려 1천년에 가까운 시간 즉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겁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5~7절은 그 노아의 홍수를 통한 심판이 임박한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9절~22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하셨고, 학자들에 따라 약간의 견해 차이는 있지만 약 70~120년간 방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임박한 심판 앞에 방주를 제작하는 기간인 그 70~120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었던 겁니다. 즉 임박한 심판 앞에 또 100년 내외의 회개할 기회를 주시면서 은혜를 베푸시고 있는 겁니다. 정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더 넓고 바다보다 더 깊으신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언제까지 참으시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우리 모든 인류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8절을 보시면,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모두다 심판을 받아도 마땅하지만, 하나님께서 노아라는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고 계신 것입니다.
인간은 심판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1천년의 세월을 기다리시다 심판하시고, 모두 심판받아도 마땅하지만 노아라는 사람에게 또 은혜를 베풀고 계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길고 또 길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많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죄도 많습니다. 실수도 많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고 계시고, 기회를 주시고 계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그 은혜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임박한 심판 중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고 계신 하나님의 사랑 앞에 서 있는 오늘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