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4~9>
지난 토요일에 새 성전에 싱크대를 설치하기 위해 필리핀 기술자들이 와서 오전 내내 일하고, 점심시간도 지나면서까지 열심히 일 하다가 일을 다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기술자들이 일하는 자세도 좋고, 외모도 보니 뭔가 전문가 느낌이 났습니다. 또 그 날이 여기 부활절 휴가 기간이라 사람들이 일을 잘 안 하려고 하는 때였는데, 팀장으로 오신 한국 분에게 ‘보통 여기 사람들은 휴일 날 일 안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날 기술자들이 왔어요?’하고 물으니, ‘저 친구들이 돈 벌겠다고 먼저 연락이 와서 데려 왔습니다’하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의 생활은 매일 더 좋아질 겁니다.
한국 분들이 필리핀에 처음 와서 노동자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게 한 가지 있는데, ‘좀 열심히 일하고, 일에 열정을 갖고 일하면 기술도 늘고 분명 돈도 더 잘 벌고, 생활이 좀 더 윤택해 질 텐데…’하는 겁니다. 그런데 딱 보기에도 너무 게으른 겁니다. 지각과 결석은 너무 자주 있고,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은 기가 막히게 챙겨먹고, 돈이 필요하니깐 받아야 할 돈은 정확하게 받으려고 하면서, 일에 대한 열정은 별로 찾아볼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깐 생활에 전혀 발전이 없는 겁니다. ‘이런 의식으로 이 사람들은 100년이 가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용기 장로님처럼 가나안 농군학교라도 만들어서 필리핀 사람들의 의식개혁을 돕는 것이 급한 게 아닌가?’하는 마음도 듭니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공부의 비법을 갖고 있고, 승률이 높은 운동선수나 감독은 그 승리의 원리를 알고 있습니다. 또 돈을 잘 버는 사람은 비즈니스의 성공 원리를 이미 갖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신앙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어떻게 살아야 승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늘 숙제일 겁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알았는지 아브라함은 영적 승리의 비결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4절을 보시면,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아브라함이 본토와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브라함 인생의 새로운 여정의 이정표와 가이드는 ‘하나님의 말씀’이었던 겁니다. 우리가 제대로 된 매뉴얼과 지도를 보고 간다면 실수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내 생각대로 ‘이렇게 하면 되겠지’하다가 실수하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시편119편 105절에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표지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매뉴얼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 어두운 우리 앞을 밝혀주시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위험한 길을 만난다 하더라도 피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영적 승리의 원칙 첫 번째는 ‘말씀을 따라가는 인생’이었던 것입니다. 그 말씀 따라 가는데 그 말씀이 우리를 해로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겠습니까?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5절에 보면, 아브라함은 부인인 사라와 조카인 롯 등의 가족들을 데리고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6절에 보면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 5절에 도착한 가나안 땅의 좋은 지역은 이미 가나안 원주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래서 6절에서 그 땅을 지나갈 수 밖에 없었고, 6절 하반절에서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는 말을 통해 짐작해 보건데, 아브라함은 어디에서도 거주할 만한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믿음으로 왔는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왔는데… 이 얼마나 실망스러운 일이고, 시험이 빠질만한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7절에 보시면,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 곳에서 제단을 쌓고”
아무 거처도 못 찾고 떠돌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그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주신 겁니다. 아브라함은 그 약속을 믿고 그 자리에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8절에서도
“거기서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쪽은 벧엘이요 동쪽은 아이라 그가 그 곳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아브라함은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으며 예배하는 예배자가 되어 있었고, 하반절에서 “그가 그 곳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라고 하고 있는 표현을 볼 때 과거 우상 숭배자였을 것으로 보여 지는 그가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 분께 기도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아브라함은 집도, 친척도, 친구도, 삶의 모든 터전도 버리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정처 없이 떠도는 방랑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브라함이 불안해하거나, 염려하거나, 두려워하거나, 깊은 시험에 빠져있는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는 영적으로 승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승리한 비결이 뭐였습니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갔습니다. 가는 곳마다 예배하는 예배자였고, 그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자 였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인생의 승리자, 신앙의 승리자가 되려면 ‘말씀, 기도, 예배’ 이 세 가지를 잊지 마십시오. 오늘도 승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