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4:1~16>
오늘 날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건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역사가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에서 건너 온 청교도들의 이야기입니다. 102명이 그 배에 타고 있었는데, 그 중 선원이 25~30명 정도였고, 그리고 35명은 영국의 종교적 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와 신대륙 개척정신을 갖고 그 배에 올라탔었던 청교도들(Puritan)이었습니다.
‘영국이 기독교의 나라가 아니었나?’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1527년 카톨릭의 교황이 영국의 정치에 개입하고, 왕이었던 헨리 8세를 파면하게 되면서 영국교회가 로마 카톨릭과 결별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영국 성공회’라는 겁니다. 카톨릭과 개신교(프로테스탄트)의 중간 쯤에 위치한 기독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시작부터가 정치적 목적으로 종교를 이용하려고 했기 때문에 프로테스탄트들에게 성공회로의 개종을 강요하고 핍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종교적 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으로 건너온 사람들이 미국 건국의 시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 두 달간의 항해 끝에 신대륙에 도착했지만 혹독한 추위와 괴혈병 등으로 승객 중에 절반이 죽게 됩니다. 그 중에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사람도 있었고, 어린 아들과 딸을 먼저 보내야 하는 사람도 있었고, 부모와 가장을 잃은 가족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떠난 일이었지만, 병으로 죽어가는 가족들을 안고 ‘그냥 영국에서 있을 걸 그랬나… 그랬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텐데…’ 이런 생각이 안 들었겠습니까?
아브라함이 롯과의 갈등 문제로 선택권을 양보했을 때 왜 후회되는 마음이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어떤 믿음의 결단과 결정을 했을 때 후회하지 마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 어떤 감동을 주셨을 때 그 감동에 따라 순종했는데, 그 이후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의 결정을 후회하지 마십시오.
우선적 선택권을 갖게 된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당시 가나안 지역에서 가장 풍요로웠던 동남부 요단 지역을 선택해서 아브라함을 떠났습니다. 분명 롯은 소돔과 고모라에서 풍요를 누리며 살게 된 겁니다. 하지만, 13장13절 말씀에서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지금의 그 풍요가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일시적 풍요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 12절까지의 내용에는 롯이 살고 있었던 소돔을 포함한 그 주변 지역에서의 전쟁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주변의 강력한 왕들은 가나안 주변 지역의 왕들로부터 조공을 받아왔었는데, 피지배국 왕들이 13년 만에 반발을 하게 됩니다. 이에 지배국의 왕들이 연합군을 조직해 소돔을 포함한 그 주변의 왕들을 치게 된 겁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했던 부족들과 나라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갔고, 많은 재물과 가축들을 노략해갔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전쟁포로로 잡혀가게 됩니다.
11절과 12절을 보시면,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브람의 마음속에 인간적으로 롯이 부러웠을지 모릅니다. 요즘 말로 하면 ‘가까운 친구는 미국에 가서 앞으로 더 잘 될 일만 남은 거 같은데, 나는 이게 뭔가?’하는 생각이 들 수 있었을 겁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나는 믿음으로 결단하고 믿음으로 결정하고 이렇게 살고 있는데, 왜 그렇지 않은 사람은 더 잘되는 거 같고 나는 점점 더 힘들어져 가는가?’하는 마음이 들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이 그런 의문과 고민에 대해서 어느 정도 답을 주고 있는 겁니다. 믿음의 결정을 후회하지 말라는 겁니다. 분명 롯은 아브라함의 부러움을 사며, 그에 비해 풍요로운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그러면 차라리 조금 부족하더라도, 조금 덜 풍요롭더라도, 아니 좀 열악하더라도… 아브라함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아니 선택권이 없었던) 그런 곳에 있는 것이 낫지 않았겠습니까?
롯은 모든 재물과 양식을 다 빼앗기고 롯을 포함한 가족들도 모두 전쟁포로로 사로잡혀가게 된 겁니다. 그러면 아무리 큰 풍요가 있는 미국 땅이라고 해도 그게 뭐가 부럽겠습니까?
13절부터 16절 말씀의 내용은 아브라함이 조카 롯이 사로잡혀 갔다는 얘기를 듣고, 집에서 태어나고 훈련된 종들 318명을 데리고 야간 기습침투 작전을 통해 연합군을 공격해 롯과 그의 가족 그리고 재물들까지 뿐만 아니라 전쟁포로로 잡혀갔던 모든 소돔사람들과 재물들까지 되찾아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엄청난 일을 해 낸 겁니다. 그 연합군은 바벨론 지역의 강력한 왕들이었고, 그 주변의 웬만한 부족들과 왕들도 모두 전멸시켰던 군대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318명을 데리고(마치 기드온의 300용사처럼) 강력한 연합군과 싸워 승리한 겁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으로 순종했던 기드온과 함께하셔서 위대한 승리를 주셨던 것처럼,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결정하고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결국 아브라함의 인생 속에 역사하시고 개입하셨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의 결정을 했다면, 후회하지 마십시오. 지금 당장의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과 상황들로 인해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개입하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