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5:7~21>
요즘 세계 최강국 미국의 대통령인 ‘트럼프(Donald John Trump)’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한반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취임 100일을 앞둔 4월27일 백악관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 “끔찍한(horrible) 한국과의 FTA를 재협상하거나 종료(terminate)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출중심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중국과 함께 최대 수출국인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 경제의 근간을 뿌리 채 흔들만한 폭탄발언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대비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 사드)’ 시스템을 들여오기로 했는데, 미국은 6.25한국전쟁 당시 48만 명을 파병했고 그 중 3만6천5백명 이상이 전사한 우리나라의 동맹을 넘어 혈맹이라고 할 만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보수진영에선 이번 사드배치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었던 겁니다. 사드 시스템의 모든 운영 유지 비용은 미국이 부담하고 우리 정부가 부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한다는 양국간의 합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100 기념 연설에서 “왜 한반도용 사드에 우리가 10억 달러를 내야 하느냐?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국에 통보했다. 그것은 10억 달러(약1조1400억원) 시스템”이라는 폭탄발언을 한 겁니다. 물론 이 발언은 미국 내에서도 동맹국들을 흔드는 어리석은 발언으로 비판여론이 커지게 되었고, 30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국가안보실장에서 전화 걸어 긴급히 해명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동맹이고, 혈맹이라도 자국의 이익(미국 우선주의 : American first)을 위해서라면 계약도 파기하는 게 인간세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은 ‘생명을 건 언약’입니다. 사람은 약속을 깨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그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7절에 보시면,
“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갈대아 우르(메소포타미아 남부 오늘날의 이라크와 쿠웨이트 국경지역)에서 살던 아브라함을 가나안(팔레스틴)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아브라함에게 그 땅을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하셨다는 겁니다. 아브라함에게 그 땅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단지 하나님께서 그를 선택하셨다는 겁니다. 이 땅은 영적으로는 천국(영생, 구원, 의로움, 죄사함…)을 의미하고 있는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고대 사회에서 있었던 ‘언약식’을 행하는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3년 된 암소, 3년 된 암염소, 3년 된 숫양,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다가 작은 새를 제외한 가축들을 모두 반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으라는 겁니다(9절,10절).
그런 언약의식을 준비하고, 그 과정이 피곤했는지 아브라함은 깊은 잠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있을 미래의 일들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겁니다.
(1) 네 자손이 이방(애굽)에서 객(종)이 되어 그들을 섬기게 되는데 4백년간 네 자손을 괴롭힐 것이다(13절)
(2) 나는 그 이방을 징벌할 것이고 네 자손은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게 될 것이다(14절)
(3) 네 자손이 4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올 것이다. 왜냐하면 이 땅의 족속의 죄가 아직 가득차지 않았기 때문이다(16절).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에 두 민족 혹은 나라가 등장하게 되는데 하나는 이스라엘을 노예로 삼았던 애굽이고, 하나는 가나안 땅의 원주민들인 아모리 족속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애굽을 징벌하시고, 그 후엔 아모리 족속을 심판하실 계획을 갖고 계신 겁니다. 그리고 그 땅을 아브라함의 자손에게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왜 그들은 벌하시고 아브라함에게 그 땅을 주시고 있습니까? 신명기 7장 6절~8절에서 그 이유를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선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또는 너희의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으로 말미암아…”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의롭거나, 우리가 의롭기 때문에 선택받은 게 아닙니다. 그 깊고 넓은 마음을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 징벌 받은 이방과 우리가 별 차이가 없지만, 다만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17절을 보시면,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고대 중동지방에서 어떤 중요한 언약을 맺을 때, 언약의 당사자들이 그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며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 이유는 생명을 걸고 언약을 지키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횃불은 지나갔지만, 아브라함은 안 지나갔습니다.
우리 인간은 실수가 많아 하나님 앞에 약속하고 결단해도 또 실수하고 넘어지는 겁니다. 그러나 주님은 생명 걸고 이 언약을 지키시되 우리를 사랑하시되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생명을 걸고 그 언약을 지키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자손을 가나안(천국)에 인도하듯이 우리를 그의 피로 구원에 이르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 나를 사랑하시되 생명을 건 언약으로 사랑하신 주께 감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