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5:13~26>
사탄이 우리를 넘어뜨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고통과 시험을 던져줄 때가 있습니다. 욥기의 주인공인 욥을 넘어뜨리기 위해서 사탄은 욥의 모든 재산을 빼앗았습니다(욥1:14~17).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큰 부자 중 하나였던 욥은 모든 재산을 한 순간에 다 잃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고통이 얼마나 잔혹합니까?
그런데 사탄은 욥을 시험에 빠뜨리게 하기 위해서 그 보다 더 큰 고통을 던져주는데, 욥의 큰 기쁨이었던 열 명의 자녀들이 한 자리에서 불의의 사고로 모두 죽게 된 겁니다. 인간의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믿음을 포기하지도 않는 훌륭한 믿음을 보여줍니다(욥1:18~22).
그러자 사탄은 그 고통의 강도를 한 단계 더 높여서 욥의 몸에 고칠 수 없는 큰 병이 나게 합니다(욥2:7~8). 그리고 사탄은 마지막으로 욥이 두 손 다 들게 할 만한 고통을 주는 데, 그것은 욥의 아내가 욥을 저주하고 떠나가게 하고(욥2:9~10), 욥의 친구들이 욥을 정죄하며 말로서 큰 괴로움을 주는데 그것이 무려 욥기3장부터 37장까지 무려 서른네 장에 걸쳐 욥이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고통은 재물을 잃는 것도, 자녀에 대한 고통도 혹은 육체적인 질병도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겨주는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성경적 방법을 알려주시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라”는 것입니다.
본문 13절 말씀을 보시면,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갈라디아서 5장은 ‘율법과 자유’에 대한 주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율법을 통해 구원을 얻고자 하는 태도는 율법의 행위라는 것 아래에서 억지로 무거운 멍에를 지게하고, 율법의 종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성령과 복음으로 변화 받아 그리스도의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은 기꺼이 다른 사람의 종으로서 살아갑니다. 자유가 있어도 그 자유가 자신의 개인적인 사사로움을 채우기 위한 방종이 아니라, 오직 사랑으로서 서로 종노릇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게 될 때,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오늘 본문에서는 ‘성령을 따라 행하는 삶’과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사는 삶’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17절에서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육체의 일에 대해서 설명하실 때, 19절에서 열다섯 가지를 열거하고 있는데,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것은 성적인 죄와 하나님 앞에서의 영적인 죄들 그리고 인간관계 속에서 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과 죄들을 열거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의 죄들의 특징이 있다면 철저하게 이기적인 것이라는 겁니다. 이 모든 것들이 자기 자신의 욕망에 철저하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겁니다.
그런데 대조적으로 22절과 23절을 통해서 그 유명한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보통 ‘성령의 열매’라고 하면 성령의 은사적인 것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성령의 열매는 우리 안에서 맺혀져서 그 열매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얻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깐 육체의 일과는 달리 성령의 열매는 그 포커스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참으로 성령 충만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넘치는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합니다(사랑). 공동체에 기쁨을 줍니다(희락). 이기적인 마음은 공동체의 기쁨과 화평을 소멸하는 겁니다(화평). 또한 성령의 사람들은 연약한 지체들에 대하여 오래 참아 주며(오래 참음), 자비를 베풀 줄 알며(자비), 그들을 친절하게 대하며(양선), 그들이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신실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충성).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들에게 온유함을 잃지 않고(온유), 절제의 미덕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절제).
우리에게 있는 자유는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그들이 성령의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누구에게 어떤 모습으로 서로 종노릇하며 살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