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9:1~11>
마태복음 25장에 보면, 천국에 관한 비유 중에 <열 처녀 비유>라는 것이 나옵니다. 천국이라는 곳은 언젠가 우리가 들어갈 곳이기도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완성되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태복음 25:1절에서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결혼 풍습은 여러 날에 걸쳐서 진행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신랑이 신부의 집에 가서 잔치를 하고 신부를 신랑의 집으로 데려오는 게 있었습니다. 이것을 위해 신부는 신부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들러리를 준비했는데, 신부의 들러리(열 처녀)들은 신랑이 언제 도착할지 모르니 등과 기름을 준비해서 신랑 일행을 맞아주고, 신랑과 함께 신부의 집으로 들어가 혼인잔치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다섯 명의 처녀는 등과 기름을 준비했기 때문에 신랑을 잘 맞아서 혼인잔치에 함께 들어갔지만, 다른 다섯은 등은 준비했지만 기름을 준비하지 못했기에 신랑이 온다는 소식에 허둥지둥 하다 그만 신랑이 오는 것을 맞이하지 못한 겁니다. 결국 혼인잔치의 문이 닫혔고 그들은 그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고, 그들이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신랑은 마태복음 25:12절에서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고 말합니다. 준비되어 있었던 사람에게는 잔치의 즐거움에 참여하는 영광을 얻지만,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비극의 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 비유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주님께서 언제 다시 오실지 그 날과 그 때를 모르기 때문에 주님 맞을 준비를 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나팔절과 속죄일’은 바로 그 사건과 연관해서 이해해야 하는 절기입니다.
민수기29:1절을 보시면,
“일곱째 달에 이르러는 그 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
이스라엘의 종교력으로 7월1일에는 ‘나팔절’이라고 하는 특별한 절기를 보내게 됩니다. 여러 가지가 중복되어 있는 기간이기도 하는데, 이스라엘의 민간력으로는 이 달이 1월이 됩니다(태양력으로는 9월~10월). 그래서 한 해가 마감이 되고 또 다른 새해가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나팔이기도 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기 위해서 지난해의 잘못된 것들을 회개하고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하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는 겁니다.
그래서 7절을 보시면,
“일곱째 달 열흘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너희의 심령을 괴롭게 하며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니라”
7월 1일 나팔을 불어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그로부터 열흘 뒤인 7월 10일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해 동안의 모든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속죄하는 <대 속죄일>을 보내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날을 성회로 모여서 지난 한 해동안의 모든 죄와 잘못들을 뉘우치고 마음을 괴롭게 하고 회개해야 하는 겁니다. 대제사장은 백성들의 모든 죄를 위해서 1년에 단 한 차례 가장 거룩한 장소인 ‘지성소’에 들어가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는 제사를 올려드리게 됩니다.
죄를 청산하지 않고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런 절기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매년마다 주었던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등장하고 있는 나팔절과 속죄일에 담긴 큰 그림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을 기념하는 절기는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은 세상 죄를 지고 가신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칠칠절 즉 오순절은 사도행전의 성령 강림을 통해서 그 절기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있는 ‘나팔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의미합니다. 마태복음 24:30절, 31절에서
“…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팔소리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재림하심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와의 혼인잔치에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이 그 잔치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된다고 말씀하시고 있는 건가요? ‘속죄일’과 같이, 하나님 앞에 우리의 모든 죄를 날마다 회개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온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우리의 모든 연약함과 더러운 죄들을 회개하고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있는 정결함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주님 맞을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까? 하나님 앞에 끊어야 할 죄, 회개해야 할 것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