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11:1~17>
사람이 다 가질 수는 없는 거 같습니다. 우리의 손은 두 개 밖에 없어서 이 손으로 무엇인가를 잡는 게 있으면, 무엇인가는 버려야 하는 게 자연이치입니다. 『1년만 미쳐라(강상구 著, 좋은책 만들기, 2006)』는 책에서 저자는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일에든 1년만이라도 제대로 미쳐보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좀 과격한 표현이긴 하지만, 어떤 사람이 무엇인가에 미쳤다는 것은 그 사람의 눈에 그 목표, 그것 외에 다른 것은 안 보인다는 것을 말합니다. 집에 있을 때에든지, 걸어갈 때에든지, 차를 타고 이동할 때에든지, 사람들을 만날 때에든지,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도 그는 계속 그 일에 몰두하게 되는 겁니다. 매일 거기에 미쳐 지내는 거죠.
이렇게 무엇인가에 미쳐 지내면 자연스럽게 어떤 것은 버려야 하는 것들이 생길 겁니다. 하루에 스마트 폰 붙들고 1시간, 2시간을 쓸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공부에 미친 사람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TV부터 정리하는 겁니다. 아니 진짜 미친 사람은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어 버리는 겁니다. 그렇게 무엇인가를 버리면 그가 더 몰두하던 그 무엇인가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영적인 원리도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선택하거나 버리는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어떤 교인들은 돈 버는 일이나, 세상적 즐거움을 위해서 신앙생활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얼마의 돈을 벌기도 할 것이고, 세상에서 여러 가지 즐거움들을 경험해 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얻으면 반드시 반대쪽의 그 무엇인가를 잃게 되어 있는 겁니다. 오늘 본문 스가랴서 11장에서는 참된 목자를 버리고, 거짓 목자를 따랐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1장1절부터 3절까지는 이스라엘 땅 전체가 황폐한 곳이 되어 버릴 것이라는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스라엘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며, 풍요의 땅이었습니다. 왜 그 땅이 그렇게 황폐한 비극의 땅이 될 수 밖에 없을까요?
5절을 보시면,
“사들인 자들은 그들을 잡아도 죄가 없다 하고 판 자들은 말하기를 내가 부요하게 되었은즉 여호와께 찬송하리라 하고 그들의 목자들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는도다”
이스라엘의 목자들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서의 그 목자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들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들은 왕 또는 귀족들과 같은 정치적 통치자들 그리고 영적 지도자들인 제사장이나 선지자와 같은 이들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목자들의 죄가 무엇입니까? 그들은 양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고, 그들을 이용하기만 했습니다. 어리석은 양들은 그 타락한 지도자들이 이끄는 대로 우상을 숭배하고, 세속적인 욕망에 따라 살았습니다.
8절을 보시면,
“한 달 동안에 내가 그 세 목자를 제거하였으니 이는 내 마음에 그들을 싫어하였고 그들의 마음에도 나를 미워하였음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싫어했습니다. 하나님을 싫어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따라 살았습니다.
기독교의 신앙과 우상숭배 신앙의 차이가 있습니다. 기독교는 ‘삶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우상숭배신앙의 특징은 ‘기복신앙(祈福信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삶의 변화는 필요 없습니다. 잘 먹고 살 살고 내 마음에 원하는 일만 이뤄질 수 있다면 된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하나님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기복신앙은 모든 중심이 자기 자신의 욕망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린 겁니다. 하나님을 미워해서 마음에서 하나님을 내 인생 밖으로 밀어내 버린 겁니다. 하나님이 있으면 내 욕심을 이루며 살기가 불편한 게 너무 많은 겁니다. 마음에 걸리는 게 너무 많은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버린 그들에게 어떤 일이 시작됩니까? 9절에 보시면,
“내가 이르되 내가 너희를 먹이지 아니하리라 죽는 자는 죽는 대로, 망하는 자는 망하는 대로, 나머지는 서로 살을 먹는 대로 두리라 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시기로 하신 겁니다. ‘이제 너희 마음대로 살아라. 나도 너희를 돌보지 않을 것이다. 여러 가지 위험한 일들을 겪을 때 너희가 죽더라도 나는 상관 안 할 것이다. 서로 물고 뜯어도 나는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리고 있습니까? 우리가 믿음의 삶을 멀리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축복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오직 내 힘 만으로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께서 내가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