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애가 1:1~11>
신년 초부터 한국 사회는 ‘미투 운동(#MeToo)’으로 인해 큰 충격과 혼란 속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나도 당했다’고 고백하며, 제 2의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미투 운동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거 같습니다.
가해자들을 보면, 법무부 검찰국장까지 지내 전 정권에서는 차기 법무부 장관이 될 수도 있는 유력한 법조인도 있었고, 연극계의 대부로 불리는 연출가도 있었고, 20~30년 동안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잘 쌓은 유명한 연예인들도 있었고, 거기에 대학의 교수까지 한 사람도 있었고, 세계 각종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받으며 얼마든지 더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될 수도 있는 사람도 있고, 최근에는 잘 나가던 정치인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도지사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해자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서는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었고, 그로 인해 부와 영광과 명예까지 누리고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한 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왕처럼 군림하던 보좌에서도 쫓겨나듯 급히 내려와야 했고, 직업도 잃고, 전 국민들 앞에 수치와 조롱꺼리가 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 사람도 있습니다.
‘죄는 달지만 그 열매는 쓰다’는 말과 같이 지금 가해자들은 그들 생애의 가장 쓴 열매를 맛보며, 후회와 눈물을 함께 삼키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 일로 인해 돈도, 명예도, 가족도, 세상에서의 영광도…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오늘부터 살펴볼 예레미야애가는 예레미야 선지자에 의해 쓰여 진 탄식의 시(애가 : 哀歌)입니다. B.C.586년 남유다는 바벨론 느브갓네살에 의해 완전히 멸망하게 됩니다. 느브갓네살 왕은 남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의 눈앞에서 그 두 아들을 죽이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놋 사슬로 결박해서 바벨론으로 가축처럼 끌고 갔습니다.
그 민족의 슬픈 역사를 목격한 예레미야의 탄식이 예레미야애가인 것입니다. 1절과 2절을 보시면,
“슬프다 이 성이여 전에는 사람들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하게 앉았는고 전에는 열국 중에 크던 자가 이제는 과부 같이 되었고 전에는 열방 중에 공주였던 자가 이제는 강제 노동을 하는 자가 되었도다. 밤에는 슬피 우니 눈물이 뺨에 흐름이여 사랑하던 자들 중에 그에게 위로하는 자가 없고 친구들도 다 배반하여 원수들이 되었도다”
유다와 예루살렘이 얼마나 아름다운 성이었는지를 묘사하면서 동시에 그 영광스러운 곳이 이제는 가장 비극적인 땅이 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절 마지막 부분에 “열방 중에 공주였던 자가 이제는 강제 노동을 하는 자가 되었도다”라는 말이 지금 유다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거 다윗 시대 이스라엘은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북쪽의 아람까지 다스렸던 강대국이었습니다. 주변의 많은 족속들이 이스라엘의 번영과 영광을 부러워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열방 중에 가장 아름답고 귀한 공주와 같은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나라가 멸망하고 전쟁포로가 되어 강제 노동을 하고 있고, 밤마다 슬퍼하며 울고 있는 유다의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 4절까지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얼마나 황폐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길들은 황폐하고 적막하여 이미 무너지고 불타버린 성전에 절기를 지키러 올라가는 자를 찾아볼 수가 없고, 예루살렘이 사람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황무해져 버린 겁니다.
5절을 보시면,
“그의 대적들이 머리가 되고 그의 원수들이 형통함은 그의 죄가 많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곤고하게 하셨음이라 어린 자녀들이 대적에게 사로잡혔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왜 하나님의 백성들인 유다는 곤고해 지고, 그들의 어린 자녀들은 원수에게 사로잡혀가고, 오히려 그들의 대적들이 머리가 되고, 그 대적들은 형통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구절에서 그 이유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의 죄가 많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곤고하게 하셨음이라” 결국 유다의 죄 때문인 것입니다.
죄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뿐 아니라, 한 나라 한 민족까지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역사 속에 수도 없이 많은 예를 통해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고, 하나님께서 성경의 역사를 통해서도 분명하게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론에서 잠시 말씀드렸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끄러운 죄의 모습들은 극히 한 면만 드러났을 뿐입니다. 사회 모든 영역에 있어, 단지 성적인 죄 뿐만 아니라 더 악하고, 추하고, 끔찍한 죄들도 일어나도 있는데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은밀한 곳에서 죄들이 저질러지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다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남유다를 심판하시듯이, 우리 사회를 심판하실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로서 받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 한 개인 개인 역시 지금의 많은 부와 영광과 명예 그리고 성공이 죄로 인해 한 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매일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