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0:1~22>
유명한 전례동화 중 『청개구리 이야기』를 잘 아실 겁니다. 청개구리 아들은 엄마가 “밥 먹어라”하면 그 때부터 놀러 나가고, “이제 자거라”하면 그 때부터 책 읽어 달라고 하고, 엄마가 “개굴개굴 개굴개굴 울어보렴”하면서 개구리 울음을 가르쳐주면 일부러 거꾸로 ‘굴개굴개 굴개굴개’했습니다. 그렇게 청개구리는 엄마 속을 썩였습니다.
그러다 청개구리 엄마는 큰 병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죽기 전에 엄마는 아들에게 “아들아 내가 죽으면 냇가에 묻어주렴”하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왜냐하면 늘 반대로 했기 때문에 엄마는 거꾸로 유언을 남기고 죽었던 겁니다. 엄마가 죽자 청개구리는 그 동안 엄마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은 것에 대해 통곡하며 후회했습니다. 그리고는 엄마의 유언대로 엄마를 냇가에 묻었던 겁니다.
그리고는 장마철만 되면 물이 불어나 엄마의 무덤이 떠내려 갈까봐 청개구리는 냇가에서 ‘개굴개굴 개굴개굴’ 서글프게 울면서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잘못되는 것을 바라겠습니까? 엄마가 그렇게 잔소리를 하는 것도 결국 자식 잘 되라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 때는 그런 소리로 들리지 않고 잔소리로만 들린다는 게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을 주실 때, 그것을 통해 우리를 해(害)하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망하게 하고, 실패자로 만들게 하시려는 게 아닙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를 복주시고, 은혜 베푸시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행복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를 통해 십계명을 비롯한 하나님의 말씀들을 주셨습니다. 그것을 통해 그들을 얽어매려고 하시는 게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을 몰라 축복의 삶이 무엇인지 그 복을 경험하지 못했던 그들이 이제 비로소 하나님 안에서의 복을 누리며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말씀과 계명 안에 그 복의 길이 있었던 것입니다.
본문 1절부터 5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 한 번 십계명의 두 돌 판을 주시기 위해서 모세에게 명령하시는 장면입니다. 그들은 불평과 원망과 불신이 가득하여 하나님을 격노케 하고, 진노케 한 자격 없는 사람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고 있는 겁니다. 불순종하고 주의 뜻을 저버린 그들은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십계명의 돌판을 다시 준비케 하시고, 그들이 그 말씀 안에서 복을 누리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12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삶(“여호와를 경외하여”),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세상이 아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면서 여호와를 섬길 것’을 요구하고 있으십니다.
누군가 내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면 그게 얼마나 부담스럽습니까? 우리는 그 요구 앞에 그것을 들어줄지 말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돈을 빌려달라든가,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을 한다든 가… 하면 서로간의 인간관계도 있고, 사회생활도 있고 해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도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하나님의 요구는 그런 차원의 것이 아닙니다. 13절을 보시면,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렌 버핏이 만약 여러분에게 ‘앞으로 한국의 OOO기업의 주식이 크게 오를 전망인데, 투자를 하려면 그 회사에 하라’고 귀 뜸해 줬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사람의 전망과 말이라면 아마도 빚을 내서라도 투자할 사람이 줄을 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행복을 위한 길을 보여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 분의 말씀과 계명에 순종하는 삶이 곧 하나님 안에서 복을 누리는 방법이란 겁니다. 우리가 순종하지 않는 이유는 그 분의 말씀을 믿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유력한 경제인이 경제전망을 말해주면서 투자하라 하면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는 것은 그 말을 100% 믿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순종하지 않는 것입니다.
16절 말씀 보시면,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
자기 나름대로 똑똑하고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주님은 오늘 나의 행복을 위해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오늘 내가 따라야 할, 그 동안 믿지 못해 순종하지 않고 있는 말씀은 무엇인가요? 오늘 나의 행복을 위해 말씀하시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