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

<신명기 23:19~24:9>

방글라데시는 1인당 GDP가 $2,000 정도 되는 북한보다도 더 가난한 나라입니다. 이 나라의 시민들은 하루 종일 일해서 번 돈의 대부분을 고리대금업자에게 빌린 돈의 이자를 갚아나가야 했고, 손에 쥐게 되는 돈은 형편없이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미국 유학을 다녀와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던 ‘무함마드 유누스’라는 사람이 조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지켜보다 은행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가?”라고 묻자 은행 관계자는 담보가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합니다. 은행으로서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누스는 1976년 직접 은행을 설립해서, 하위 25% 이하의 빈민들에게만 담보와 신원보증도 없이 150달러 미만의 돈을 대출해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빌린 돈은 장기간에 걸쳐 갚아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빈민들은 빌린 돈을 갖고 수레와 재봉틀, 송아지 등 경제활동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까지 600만 명이 자립에 성공하여 가난을 벗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원금회수율도 무려 98%이상 되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라민 은행과 유누스 총재는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게 됩니다.

그라민 은행의 빈민들을 위한 대출을 통해 많은 사람이 가난으로부터 구제되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다 같이 잘 사는 방법은 우리 주변의 약자들을 배려하고, 자비를 베풀며 살 때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적 축복의 원리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나가야 할 여러 가지 사회적 규범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덟 가지 정도의 규범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19절을 보시면,
“네가 형제에게 꾸어주거든 이자를 받지 말지니 곧 돈의 이자, 식물의 이자, 이자를 낼만한 모든 것의 이자를 받지 말 것이라”

고리대금에 관한 경계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은 신앙공동체였습니다. 때문에 그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한 형제와 자매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형제에게 돈을 꾸어주게 될 때 이자를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돈을 꾸는 형제가 얼마나 어려우면 그렇겠느냐는 겁니다. 그러니깐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빌려주되 이자는 받지 말라는 겁니다. 하지만 20절에서 타국인에게는 이자를 받아도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형제사랑과 타국인과의 비즈니스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형제를 대상으로 고리대금업을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21절부터 23절은 하나님 앞에 서원(약속)했을 때 갚기를 더디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24절에서
“네 이웃의 포도원에 들어갈 때에는 마음대로 그 포도를 배불리 먹어도 되느니라 그러나 그릇에 담지는 말 것이요”

이웃이 배가 고파서 포도원에서 주린 배를 채울 만큼 포도를 먹는 것은 용납해줘야 했습니다. 다만 그 이웃이 그릇에까지 담아 가지고 가서는 안 된다는 규정입니다. 24절에서는 곡식밭의 경우도 같은 원리가 적용됨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24:1~4절은 이혼규정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있는데, 여러 가지 사유로 이혼이 가능하지만, 그것이 결혼의 신성함을 어지럽히거나, 남녀 사이의 도덕적 질서가 문란해지면 안 될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5절에서는 막 결혼한 사람은 1년간 군 징집이 연기될 수 있었습니다. 아내를 새롭게 맞이했는데 적어도 1년간 가정에 충실할 것을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6절의 경우는 돈을 빌려주면서 어떤 물건을 전당을 잡을 때 ‘맷돌’과 같은 것은 전당잡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게 없으면 당장 곡식을 갈 수도 없고,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그것을 전당잡는 것은 잔인한 일이 된다는 겁니다.

7절의 유괴, 납치, 인신매매는 하나님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저지르는 일이었습니다. 결코 이스라엘 중에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됨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8절과 9절은 나병(문둥병)에 관한 율법의 규정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전염성이 있었고, 잘못하면 많은 사람에게 죽음의 병이 옮겨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여덟 가지의 규범들 대부분이 이웃사랑과 자비에 관계된 말씀입니다. 연약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배려해 주고, 사회적으로 돌볼 수 있어야 함께 복을 받고 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절 중반절에서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들어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것은 곧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복이 임하게 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자비를 베푸시고,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은혜를 베푸셨던 것처럼, 우리 또한 연약한 사람을 향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