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7:12~20
12 예루살렘아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시온아 네 하나님을 찬양할지어다
13 그가 네 문빗장을 견고히 하시고 네 가운데에 있는 너의 자녀들에게 복을 주셨으며
14 네 경내를 평안하게 하시고 아름다운 밀로 너를 배불리시며
15 그의 명령을 땅에 보내시니 그의 말씀이 속히 달리는도다
16 눈을 양털 같이 내리시며 서리를 재 같이 흩으시며
17 우박을 떡 부스러기 같이 뿌리시나니 누가 능히 그의 추위를 감당하리요
18 그의 말씀을 보내사 그것들을 녹이시고 바람을 불게 하신즉 물이 흐르는도다
19 그가 그의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그의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보이시는도다
20 그는 어느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행하지 아니하셨나니 그들은 그의 법도를 알지 못하였도다 할렐루야
[시편 147편]은 ‘할렐루야 찬양시’로 분류되고, 1~20절까지 3개의 연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 연을 ‘여호와를 찬송하라’는 명령으로 시작하고, 나머지 절을 통해 ‘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2절부터 시작되는 오늘 본문은 이 시편의 세 번째(마지막) 연에 해당됩니다.
12절을 보시면,
“예루살렘아 여호와를 찬송할지어다 시온아 네 하나님을 찬양할지어다”
이 구절에는 ‘예루살렘과 시온’에게 하나님을 찬송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과 시온은 원래는 각각 다른 지명이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이 두 지명이 하나의 장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성, 거룩한 산, 성전산…’을 의미하고, 예루살렘과 시온은 곧 이스라엘 백성,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13절, 14절을 보시면
“그가 네 문빗장을 견고히 하시고 네 가운데에 있는 너의 자녀들에게 복을 주셨으며, 네 경내를 평안하게 하시고 아름다운 밀로 너를 배불리시며”
예루살렘 성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외적의 침입을 막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그 자녀들에게 복을 주셔서 평안하게 하시고, 밀로 배불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이유라는 것입니다.
16~18절을 보시면,
“눈을 양털 같이 내리시며 서리를 재 같이 흩으시며, 우박을 떡 부스러기 같이 뿌리시나니 누가 능히 그의 추위를 감당하리요. 그의 말씀을 보내사 그것들을 녹이시고 바람을 불게 하신즉 물이 흐르는도다”
[시편 147편]의 각 연마다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이유를 설명할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가를 자연 속에 나타난 현상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연에서는 ‘하나님께서 우주의 셀 수 없는 별들의 수효를 세시는 분(4절)’임을 말했었고, 두 번째 연에서는 ‘하나님께서 비를 준비하셔서 모든 동물과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 분(8~9절)’임을 말했었고, 오늘 본문인 세 번째 연에서는 ‘강추위와 함께 눈과 서리와 우박을 내리시기도 하고, 그것을 녹이기도 하시는 분(16~18절)’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것들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자연의 현상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연을 움직이시는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셨는데, 19절과 20절을 보시면 “그가 그의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그의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보이시는도다. 그는 어느 민족에게도 이와 같이 행하지 아니하셨나니 그들은 그의 법도를 알지 못하였도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셨고, 특별히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법도를 깨닫게 해 주셨지만, 이런 특별한 혜택을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공평하시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主權)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유를 갖고 여러분이 원하는 물건을 사거나, 하고 싶은 것을 누리는 것이 주인된 여러분의 주권인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최근에 개척하고 있는 ‘빈민가 선교지’가 있습니다. 가끔 바닷물이 밀려들어 오기도 하고, 빠져나가기도 하는 갯벌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수상가옥 마을입니다. 그곳 주민들은 여기저기서 버려진 나무와 합판을 가져다가 판잣집을 지어 살고 있고, 화장실도 없고, 길도 제대로 없는 곳입니다. 당연히 그곳엔 수돗물도 없습니다. 개인 소유의 땅도 없고, 땅을 빌려도 임대료 낼 돈이 없어서 주인 없는 바닷가 갯벌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겁니다.
저도 고아로 자라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이십 대 초중반까지 여러 ‘판잣집’이란 곳들을 전전했었습니다. 집에 달린 화장실이 없어서 그 마을에 있는 재래식 공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겨울철엔 자다가 연탄가스를 마셔서 죽을 번 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은 그런 환경이 도저히 믿기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예전엔 우리나라에도 그런 집들이 꽤 있었고, 저도 그런 곳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 교회에서 죽도 끓여서 나눠주고, 빵과 음료수도 나눠주며 섬기고 있는 수상가옥 마을이 저에겐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살던 대한민국은 놀라운 경제 성장으로 그런 마을을 찾기가 어려워졌지만, 이곳 필리핀은 아직도 그런 빈민가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런 마을을 다니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필리핀의 이 빈민가에서 태어났다면 나는 소망이 없는 이런 곳에서 어쩌면 평생을 살아야 했을지도…’ 내가 대한민국이란 선진국에서 태어난 것은 내 의지와 선택과 공로와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태어나 보니 대한민국 국민이었던 것입니다.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란 것이 나를 특별하게 만든 겁니다. 그래서 필리핀에 와 보니, 나의 작은 힘과 물질을 나보다 더 어려운 분들에게 나눠주며 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복음으로 작은 위로라도 전하고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선하거나, 잘났거나, 공로가 있거나, 능력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성경을 주시고, 그들을 주의 백성 삼아 주신 게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도, 우리도 자랑할 게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왜 이런 특별한 은혜를 베푸셨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넉넉히 주신 것이 있다면, 그 은혜를 나누며 사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특별한 혜택을 주셔서 내가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은혜를 나누며 사시길 바랍니다.
기억해야 할 한 문장: 하나님께서 내게 특별한 혜택을 주셔서 내가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은혜를 나누며 사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묵상: 내게 주신 은혜를 누구에게 나눌지 묵상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