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33~40
제가 스물한두 살 정도 되었을 때, 그 때가 예수 믿은 지 2년 정도 되었을 때였습니다. 제가 섬기던 교회가 성전을 건축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건축헌금 드릴 돈이 없으니깐 교회에 자주 가서 몸으로 봉사를 했습니다. 지하실이 어느 정도 완공되었을 때에, 공사 자재들을 다 치우고 그 자리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었습니다.
찬송을 드리는데 그 때 찬송가 102장(현94장) 이었습니다.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굴 수 없네 영 죽을 내 대신 돌아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잊지 못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 밖에는 없네’
이 찬송을 부르면서 20대 초반의 어린 제가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았는지 모릅니다. 예배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 찬송의 가사처럼 ‘주 예수님 보다 귀한 것’은 세상에 없었습니다. 그 분이 가장 귀하셨고, 그분을 섬기는 것이 제겐 가장 귀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된 거 같습니다.
사람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사는냐?’ 에 따라 그것을 가까이 하게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자주 가게 되어 있고, 그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되어 있고, 거기서 기쁨을 얻고 위로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에 큰 가치를 두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36절 말씀에
내 마음을 주의 증거들로 향하게 하시고 탐욕으로 향하지 말게 하소서
사람은 육신을 갖고 있어서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한’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인 어떤 유혹이 찾아올 때, 자기도 모르게 그 유혹에 눈이 가고, 마음을 빼앗기고, 손이 가고, 그 자리에 가 앉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영적으로 무너져 내리고, 자신의 연약함을 탓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과 ‘육체적인 탐욕’중에 하나님의 말씀에 그 마음이 향하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그 육체적인 탐욕이 얼마나 달콤하고 나를 끄는 힘이 강합니까? 하지만 시인은 자신의 마음이 탐욕으로 향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향하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33절에서는 ‘주의 율례들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끝까지 (그 말씀을)지키리이다’라고 하고, 34절에서는 ‘나로 하여금 (그 말씀을)깨닫게 하여 주소서 내가 주의 법을 준행하며 전심으로 지키리이다’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말씀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 가르쳐 주시고, 깨닫게 해 달라는 간구인 것입니다. 그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게 될 때, 헛된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7절(쉬운성경)에서
내가 무가치한 것들에게서 눈을 떼게 해 주시고, 주의 말씀으로 나를 보호해 주소서
그런 ‘헛된 것들을 바라보지도 않게 해 달라’는 간청인 것입니다. 그 이유가 뭐예요?
-(37절, 쉬운성경) 주의 말씀으로 나를 보호해 주소서
-(38절, 쉬운성경) 주의 약속을 이루어 주소서
-(40절) 주의 의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보호하고, 나를 세우고, 내 영혼을 다시 살아나게 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 하나님의 말씀이 세상 욕망과 세상 즐거움보다 더 귀한 것임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세상의 유혹과 욕망은 잠시 잠깐 내게 만족이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것은 점점 나를 파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나를 보호하고, 나를 세우고, 나를 살아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귀한 하나님의 말씀의 가치를 깨닫고, 그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