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9:1~13>
한국에서 필리핀에 오신 분들 중에는 우리나라와 다른 이곳의 환경 때문에 처음에 적응하기를 힘들어하십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GDP(국내총생산)상의 세계 경제 순위가 11위, 12위권에 머물고 있어 이미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세계적인 나라입니다. 그에 비해 필리핀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하나에 속합니다. 하지만 2013년, 골드만삭스는 필리핀이 2050년 세계 14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같은 나라를 보통 ‘개발도상국(Developing country)’이라고 하는데, ‘후진국’과 같은 뜻입니다. 우리나라도 불과 20~30년 전에는 개발도상국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뭔가를 시작하기가 어렵고, 어떤 창업을 한다고 해도 이미 모든 업종이 포화상태’라는 겁니다. 골목마다 카페와 치킨 집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그러니깐 더 이상 어떤 것을 시작하기도 쉽지 않고, 모든 것이 치열하다는 얘깁니다.
제가 6년 전에 필리핀 세부에 왔을 때, 한국인이 하는 카페 같은 것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거리 곳곳에 한국인들이 하는 카페와 식당과 네일샵과 마사지샵 같은 것들이 정말 많이 생겼습니다. 한국이 쉽지 않으니, 이곳에 와서 새롭게 도전하는 분들이 많아진 거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개발도상국의 장점일 수 있는 겁니다. 뭔가 아직 틈이 있고, 기회가 있고, 새롭게 도전할 만한 것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좋은 것들을 갖고 있고 누리고 있는 분들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 때 참 고민이 많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내 수준에서 선물해 줄 수 있는 것들보다 이미 더 좋은 것들을 갖고 있고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면에서 결핍된 상태에 있는 분들에게는 내가 주는 작은 것이 그 분에게 진짜 유용한 선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선교와 구제사역을 할 때, 우리가 준비한 작은 선물과 먹을 것들이 필리핀 빈민들에게는 너무 귀한 선물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여러 가지 문제와 결핍이 있다면, 이것은 우리를 늘 괴롭히는 문제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족하다면, 뭔가에 결핍이 있다면, 어떤 문제들이 내 삶에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뭔가 일할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로마서 5:20절 말씀에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죄가 많은 사람이 용서함도 더 많이 받고, 받은 은혜도 더욱 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2절 말씀을 보시면,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사람들이 데리고 오거늘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오늘 본문 1절부터 8절까지는 중풍병에 걸려 침대에서 꼼짝 못하는 한 병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행인 것은 그 환자를 사랑하는 가족 혹은 친구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 환자가 예수님 앞에 가면 치유될 것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중풍병자를 침상 채 들어 예수님 앞에 데려갔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면서 그의 죄를 용서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의 병을 치유해 주신 것입니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 죄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이 중풍병자의 경우 죄 문제로 인해 병에 걸렸었던 거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육체적인 질병을 치유하시기 전에 그의 죄를 먼저 사해 주셨습니다. 그는 죄 문제와 질병문제를 한꺼번에 해결 받게 된 것입니다.
9절과 10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 받게 된 마태의 직업은 세리(세금징수원)이었습니다. 당시 세리들은 세금징수라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적인 방법으로 백성들의 재산을 갈취하던 악한 사람들이었기에 백성들로부터 죄인취급 받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죄인인 세리 마태를 제자로 부르신 것이고, 그와 그의 친구들(많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탁의 교제를 나누셨던 것입니다. 때문에 당시 종교 지도자들(서기관, 바리새인)은 예수님을 비난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12절을 보시면,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진정한 목적을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죄인들, 병자들, 여러 가지 삶의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오셨습니다.
내게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면, 주님께서 내게 하실 일이 많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온전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시고 세우시고 온전케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문제가 많은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내게 문제가 많다면, 우리 가정에 문제가 많다면 기뻐하십시오. 이제 주님께서 내 인생에 개입하실 것입니다. 이제 주님이 일하실 차례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