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6:15~7:4>
엊그제 아침 뉴스에 보니 필리핀에 관한 소식이 있어 보니깐 『필리핀 국방, “남중국해서 美中 전쟁 시 휘말리고 싶지 않아”』라는 타이틀이 보였습니다. 필리핀에 살다보니깐 이 나라에 관한 소식이 있으면 일단 한 번 열어서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와 우리 성도들이 살아가고 있는 땅이고,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할 구체적 제목들도 얻게 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지역입니다. 중국은 대륙을 갖고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주장하는 영유권을 보면 너무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거 같습니다. 중국의 영해권 주장은 필리핀 바로 앞바다,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바로 앞바다까지 자기네 영해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2016년 PCA(상설중재재판소)에서 남중국해 영유권에 관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그 결과에 불복하고 있고, 남중국해에 인공섬과 군사기지를 만들고 군사적으로 실효 지배를 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뉴스에서 필리핀 국방장관이란 사람이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이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는 겁니다. 이 뉴스를 보고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중국에 비해 가난한 이 나라의 무능력한 국방력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필리핀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만약, 중국과 필리핀이 전쟁을 하게 될 경우 필리핀 편에서 싸워줄 나라가 미국일 텐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저로써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두테르테 정권이 들어서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중국과의 관계가 더 가까워진 이유도 있을 거 같습니다. 중국은 수십억 달러를 필리핀의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당근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은 필리핀에 뭐 별로 해준 게 없는 거 같기 때문에 필리핀 정부 자체가 친 중국화 되어버린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당근 때문에 필리핀이 중국에게 섬들도 뺐기고, 경제적 족쇄도 차고,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느헤미야의 성벽공사는 52일 만에 완공하게 됩니다(15절). 하지만 그 두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대적들의 엄청난 방해와 공격이 있었고, 느헤미야와 백성들은 대적들의 훼방과 위협 속에서도 예루살렘 성벽 재건의 대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6장 18절, 19절을 보시면
“도비야는 아라의 아들 스가냐의 사위가 되었고 도비야의 아들 여호하난도 베레갸의 아들 므술람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으므로 유다에서 그와 동맹한 자가 많음이라. 그들이 도비야의 선행을 내 앞에 말하고 또 내 말도 그에게 전하매 도비야가 내게 편지하여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하였느니라”
성벽재건이 52일 만에 완공되었을 때 ‘암몬 사람 도비야’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름의 의미가 “여호와는 선하시다”는 뜻을 갖고 있는 유대식 이름인 것으로 봐서 유대인으로서 암몬지역의 총독으로 페르시아 왕에 의해 임명된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도비야는 유다의 귀족들과 정략결혼을 했습니다. 도비야 자신은 유다 귀족의 사위가 되었고, 그의 아들도 유다 귀족의 딸을 아내로 맞게 했습니다. 그 유다의 귀족들은 느헤미야에게 도비야를 좋게 포장해서 말했고, 예루살렘 성 안에서의 상황들과 느헤미야의 말들을 모두 대적 도비야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18절 하반절에서 “유다에서 그와 동맹한 자가 많음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예루살렘 성 안에 있는 유다의 힘 있는 귀족들과 심지어 선지자들까지 매수되어 대적 도비야와 동맹을 맺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성벽을 쌓았고, 성문을 달아 외부의 적을 막을 수 있어도, 내부의 적들이 느헤미야의 계획을 망치고, 내부를 분열하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겁니다. 유다의 귀족들과 선지자들이 지금 당장의 돈 몇 푼 때문에, 어떤 이익과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예루살렘을 허물어트리려는 대적 도비야와 동맹을 맺고 있는 게 이해되지 않는 겁니다. 이 세상은 선과 악이 언제나 공존하고 있고, 악은 끊임없이 선의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멀리 내다보자면, 그 동맹은 결국 당근 하나 때문에 유다 귀족들은 더 큰 것을 잃게 될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7장 1절부터 4절까지를 보면,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을 방위하기 위해 지도자를 세우고, 순번에 따라 파수하게 하고, 성문을 열고 닫는 문제까지 매뉴얼을 만들어 철저하게 예루살렘 방위를 위한 조직을 만들어 놓습니다.
오늘 본문 6장 15절, 16절을 보시면,
“성벽 역사가 오십이 일 만인 엘룰월 이십오일에 끝나매, 우리의 모든 대적과 주위에 있는 이방 족속들이 이를 듣고 다 두려워하여 크게 낙담하였으니 그들이 우리 하나님께서 이 역사를 이루신 것을 앎이니라”
유다의 귀족들이 대적 도비야와 동맹했고, 산발랏을 비롯한 여러 대적들이 느헤미야의 성벽재건을 훼방하고 공격했지만 결국 하나님께서는 52일 만에 성벽의 완공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대적들은 모두 두려움에 빠졌고, 낙담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사람의 손을 잡으려 하기보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을 잡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과의 동맹을 꾀하기보다 주님과의 동맹을 결단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위대한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의 매일 매일의 삶이 주님과의 동맹과 동행 속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 우리의 직장과 생업과 사업, 우리의 꿈과 비전까지 주님과의 동맹 속에 승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