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7:11~8:4>
과거 우리나라의 가족구성은 조부모와 부모와 자녀까지 3대가 한 집에서 사는 대가족제 형태가 많았습니다. 또 자녀가 여럿일 경우 결혼을 하더라도 배우자들과 함께 부모님의 집에서 같이 살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같은 핵가족 시대의 세대로 보자면 3~5가정이 한 집에서 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여러 가지 좋은 점도 많았겠지만, 불편한 점도 있었을 겁니다. 그 중에 하나가 어르신들이 계시니깐 젊은 부부들이 서로를 향한 애정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또 그런 표현 자체가 서툴기도 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괜히 어르신들 앞에서 그렇게 티를 내는 게 실례인 거 같아서, 젊은 부부들은 조심하다 보니깐 부부간에 깊고 친밀한 관계보다는 항상 약간의 거리를 두고 지내셨던 거 같습니다.
부부관계든, 인간관계든 서로 조금 더 깊고 친밀해 지려면 개인적인 만남이란 것이 필요합니다. 그 둘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있거나, 다른 어떤 일들이 있거나 하면 깊고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함께 개인적인 만남과 교제를 하게 되면 누구든 그 전보다 훨씬 더 친밀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의 관계에 약간의 틈이 벌어졌습니다. 분명 과거 그들은 서로를 향한 뜨거운 사랑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5장 말씀을 함께 나눴지만, 그들은 서로에 대해서 익숙해질 만큼 시간이 흘렀고, 그러다 보니 자칫 서로에 대해 소홀해지기도 하고, 사소한 부분에 서로 감정이 쌓이다 보니 상처도 받게 되고, 사랑하는 사이였던 두 사람의 거리가 살짝 멀어졌던 겁니다.
11절과 12절을 보시면,
“내 사랑하는 자야 우리가 함께 들로 가서 동네에서 유숙하자. 우리가 일찍이 일어나서 포도원으로 가서 포도 움이 돋았는지, 꽃술이 퍼졌는지, 석류꽃이 피었는지 보자 거기에서 내가 내 사랑을 네게 주리라”
술람미 여인은 둘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을 초청하고 있는데, 왕궁을 벗어나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한적한 동네로 가자고 합니다. 왕궁에서는 많은 신하들도 있고, 솔로몬은 임금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져야 했고, 그의 모든 생활은 신하들에 의해 보좌되고 있었습니다. 그녀 역시 같은 입장이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런 생활도 둘 사이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술람미 여인은 그런 생활들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둘만의 친밀하고도 깊은 관계로 나아가길 원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12절에서는 과거 두 사람이 포도원을 배경으로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로 가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함께 포도원으로 가서 싹이 났는지, 꽃술이 퍼졌는지, 석류꽃이 피었는지 함께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13절을 보시면,
“합환채가 향기를 뿜어내고 우리의 문 앞에는 여러 가지 귀한 열매가 새 것, 묵은 것으로 마련되었구나 내가 내 사랑하는 자 너를 위하여 쌓아 둔 것이로다”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과 함께 개인적이고 친밀하고 깊은 관계 속에서 함께 보낼 가장 좋은 환경과 먹을 것과 소품들을 준비해 놓고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8장 1절을 보시면,
“네가 내 어머니의 젖을 먹은 오라비 같았더라면 내가 밖에서 너를 만날 때에 입을 맞추어도 나를 업신여길 자가 없었을 것이라”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에게 자연스럽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못내 아쉬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8장 2절부터 4절까지는 신혼의 첫날밤을 그와 함께 보냈던 깊고도 친밀했던 시간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이 표현들은 이미 2장7절과 3장5절에서도 언급했었는데, 여기서 다시 신혼 때를 회상하며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부인 술람미 여인은 신랑인 솔로몬과 함께 했던 신혼 때의 그 깊고도 친밀했던 관계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신랑을 초청하면서 다시 그 때의 뜨거웠던 사랑의 관계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과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깊고도 친밀한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종교적이고,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관계를 벗어나야 합니다. 그 분과의 개인적인 만남이 필요합니다. 성경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읽고, 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하고, 사람들 눈치 보면서 교회생활을 하면 점점 건조한 신앙생활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과의 더 개인적이고 친밀한 만남을 사모하십시오. 그러면 주님이 만나주시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29장 13절에서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오늘 더 개인적으로 주님께 만남을 요청하십시오. 주님과 더 깊고 친밀한 사랑 가운데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