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23:1~32>
우리나라의 정치 체제는 대통령중심제(presidential system)입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의 행정부가 조직이 됩니다. 그런데 선출된 대통령이 행정부를 조직할 때,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을 억지로 그런 자리에 앉히지는 않습니다. 대통령의 손과 발이 될 수 있는 사람, 주군(主君)의 마음과 뜻을 잘 받들어 섬길 수 있는 사람, 대통령의 정책과 국정운영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추진해 나갈 사람을 행정요직에 임명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행정부가 물 흐르듯이 움직여지게 되는 것이지, 만약 사사건건 반대하고, 부정적으로 말하고, 불순종하는 사람을 행정부의 수장으로 앉히게 된다면 정부는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현 대통령 역시 2003년 참여정부 시절에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했던 분입니다. 그 만큼 당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국정운영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믿을 수 있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비서실장의 자리에 임명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본인도 대통령이 되어서 가장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주요 요직에 앉혀 대통령의 정책을 수행해 나가도록 하는 겁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시면
“다윗이 나이가 많아 늙으매 아들 솔로몬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다윗 왕은 30세 때 유다의 왕이 되어 헤브론에서 7년 6개월을 통치했고, 그 후에 통일 이스라엘의 왕으로 33년을 통치했습니다. 이 때는 다윗의 나이가 70세 쯤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윗이 죽을 날이 가까워 오자 다윗의 아들 중에 ‘아도니야’와 군대장관 ‘요압’이 일어나 왕이 되어 권력을 잡으려고 했었습니다. 때문에 자칫 다윗의 아들 사이에 권력을 두고 다툴 형제의 난이 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다윗이 살아있을 때, 다윗은 그 상황을 정리하고 아들 솔로몬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게 된 것입니다.
다윗이 솔로몬을 왕으로 세운 이유는 다윗의 정책을 이어 이스라엘을 신정왕국으로 이어갈 사람이 솔로몬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하나님께서 다윗의 후계자로 솔로몬을 선택하셨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자면 다윗의 선택이기보다는 하나님의 선택이었던 것입니다(대상22:9).
그런데 솔로몬의 출생은 이미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셨던 것이고, 그의 이름까지도 선지자를 통해 미리 지어주셨던 것입니다. 사무엘하 12:24절, 25절을 보시면
“다윗이 그의 아내 밧세바를 위로하고 그에게 들어가 그와 동침하였더니 그가 아들을 낳으매 그의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를 사랑하사, 선지자 나단을 보내 그의 이름을 여디디야라 하시니 이는 여호와께서 사랑하셨기 때문이더라.”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서 솔로몬이란 아들이 태어났는데, 하나님께서 그의 또 다른 이름(별명)을 붙여주셨습니다. 그것이 ‘여디디야’라는 이름인데, ‘여호와께서 사랑하신 자’라는 뜻인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다윗의 후계자로 다윗의 왕가를 이어갈 왕자로 선택하신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다윗의 아들들 중에 탁월하고 뛰어난 그리고 솔로몬보다 나이도 많은 아들들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린 솔로몬을 왕으로 선택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셨기 때문에 선택하신 것이고,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어떤 일들을 하시려고 그를 선택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다윗이 성전 건축을 준비한 이후에 건축되어진 성전에서 제사장들을 통해 드려질 성전제사가 혼란이 없이 잘 드려질 수 있도록 레위인들의 행정조직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장면입니다. 레위인들을 30세 이상으로 모아보니 38,000명이었습니다. 그들을 24,000명은 제사장들을 도와 성전의 일을 돕는 사람들로 세우고, 6,000명은 관원(서기관)과 재판관(율법을 통해 재판)으로 세우고, 4,000명은 문지기로, 4,000명은 찬송을 드리기 위한 자들로 세우게 됩니다(2~5절). 그리고 6절부터 마지막 32절까지는 레위 자손들의 우두머리들과 조직 그리고 그들의 직무가 어떤 것들이 있는 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30절, 31절을 보시면
“아침과 저녁마다 서서 여호와께 감사하고 찬송하며, 또 안식일과 초하루와 절기에 모든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가 명령하신 규례의 정한 수효대로 항상 여호와 앞에 드리며”
제사장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마다 하나님 앞에 제사 드리고, 감사와 찬송의 일들을 하고, 안식일을 비롯한 여러 절기에 맞는 제사와 예배의 일을 담당했고, 매일 같이 진행되는 백성들의 여러 제사들을 드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레위인들은 그 제사장들이 올려드리는 제사를 돕도록 되어 있었고, 성전을 관리하는 일들을 해야 했기에 다윗은 미리 그 조직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던 것입니다.
다윗의 아들들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아들 솔로몬(여디디야)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자’였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지파의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레위인들 역시 하나님께서 선택하셔서 성전의 일을 하도록 부름 받은 이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부르셔서 당신의 일을 맡겨 주시는 것은 곧 우리를 사랑하시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솔로몬을 선택하시듯이, 레위인을 선택하시듯이 우리는 주님의 선택과 사랑을 입은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주님의 사랑 받는 자임을 기억하십시오. 또한 우리가 주님께 쓰임 받게 된 것을 기뻐하십시오. 써 주시는 게 감사한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시기에 당신의 도구가 되게 해 주신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셔서 선택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복된 하루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