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2:14~17>
제가 처음 예수 믿었을 때가 1987년경이었는데, 80년대 말과 90년대까지만 해도 누가 교회 다닌다고 하면 ‘착한 사람, 정직한 사람, 술 담배 안 하는 교회 오빠’ 이런 이미지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점점 쉽지 않아지고 있는 듯합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세상에서 본을 보여야 할 교회와 목회자 또 성도들이 여러 가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세상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이 그런 건 아닙니다. 부분적인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 오해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건들이 잊을 만 하면 하나씩 터지기 때문에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서 점점 그런 부정적 이미지가 굳어져가고 있습니다. 또 그로 인해 반기독교 정서가 우리 사회 속에 점점 강해져 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누군가를 전도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불신자들 앞에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는 것도 조심스러워 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고, 문명이 발전하고, 세상이 빠르게 성장해 가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들이 있어 사람들이 쉽게 죄에 빠져가는 듯합니다.
디모데후서 3장1~5절을 보시면,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이 구절들을 보면 우리는 이미 그런 마지막 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죄를 지을 일들이 널려 있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수많은 유혹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본문 14절에서 이 마지막 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크게 두 가지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라 그리고 거룩하라’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말씀은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기록된 성경입니다.
유대인들은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자신들만의 독특한 종교적 문화를 갖고 있는 유대 공동체를 이룬 민족입니다. 회당을 중심으로 그들은 모였고, 하나님의 율법을 배우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만의 독특한 유대 공동체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 같은 경우는 동족으로부터 심한 박해를 받았고, 그 유대 공동체에서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고, 그들과 어울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동족의 위협 속에 그 시험을 이겨내지 못하고 신앙을 포기하고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는 배교자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개종한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핍박합니다. 그런데 그런 이들과 다투고 적대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5장44절에서 예수님은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14절에서도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라’하시고 있습니다. 로마서 12장 14절에서도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같은 장 18절에서는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누군가를 미워하고, 정죄하거나 다투는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화평이 되신 것처럼, 우리도 화평의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16절을 보시면,
“음행하는 자와 혹 한 그릇 음식을 위하여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와 같이 망령된 자가 없도록 살피라”
거룩한 삶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음행 즉 모든 성적인 부도덕을 피하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에서와 같이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팔아넘기는 ‘망령됨(세속적 태도)’을 버리는 것입니다. 망령됨이란 영적인 것보다 현세적인 것에 더 집중하는 삶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를 성(性)과 돈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시대의 수많은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이 이 두 가지 것입니다.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이 두 가지를 멀리하고, 바른 가치를 갖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의 바른 성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고, 물질의 청지기로서의 그리스도인의 경제관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기독교 정서를 갖고 있는 이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투지 마십시오. 할 수 있거든 모든 이들과 더불어 화평하십시오. 또한 물질의 풍요와 문명의 발전이 도리어 우리에게 더 많은 죄의 아이템들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경건하게 살며, 거룩하게 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성적인 부도덕을 피하고, 물질의 세속적 가치를 버리십시오. 그것이 말세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자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