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1:24~31>
‘기복신앙(祈福信仰)’이란 말은 한자로는 ‘빌 기(祈)’에 ‘복 복(福)’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복을 빈다’라는 뜻입니다. 찬송가 가사에도 ‘복의 근원 강림하사 찬송하게 하소서 / 만복의 근원 하나님~’처럼 ‘복’이란 말이 많이 들어가 있고,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께 복을 비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복(福)’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물질적인 복’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받은 복은 눈에 보여 지는 물질적인 복보다 우리의 죄를 용서 받은 복, 죄인을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 삼아주신 복, 천국의 시민 되게 해 주신 복, 영혼의 구원을 주신 복이 훨씬 더 큰 복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물질적인 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 속에 수많은 예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복신앙’이란 것은 오직 ‘물질적인 복, 현세적인 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을 자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기복신앙인 것입니다. 하나님도 자신의 물질적인 소원과 정욕을 채워주시는 분으로 사용하는 겁니다.
때문에 기복신앙을 갖게 되면, 하나님보다 물질이 더 큽니다. 물질이 주인이고 우상이기 때문에 그 아래에 하나님, 신앙, 윤리, 도덕, 의, 선, 자비, 인품…과 같은 것들이 놓여 지게 됩니다. 물질보다 더 큰 건 없습니다.
간혹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시는데, 다른 사람들이나 연약한 사람들에게 전혀 자비가 없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사업을 하는데 지독하다는 소리를 듣고, 분명 교회 다니는데 윤리적인 부분이 엉망인 경우도 보게 됩니다. 신앙을 오직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에 즉, 기복신앙의 영향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내용을 보면 ‘신앙과 자비’가 어떻게 균형을 이루어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참된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회 속에서도 자비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선하고, 의롭고, 자비롭고,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 참된 신앙인 것입니다.
얼마 전 어떤 목사님하고 잠시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오래된(부흥이 멈춘) 작은 교회에 부임해서 사역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드신 거 같았습니다. 사역을 마음껏 할 수 없고 여러 가지로 제한이 많으니깐 ‘그냥 나는 설교만 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전통적인)교회가 다 그렇지 뭐, 교회는 이기적인 곳이야’ 그러시는 겁니다. 그 분과 그런 얘기를 나누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왜 교회가 그런 곳이 되어야 합니까? 교회는 더욱 은혜가 넘치고, 자비가 넘치고, 사랑이 넘쳐야 하는 곳이어야 하지 않습니까?
요즘 우리교회가 얼마나 좋습니까? 서로 돌아보고,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성도들 사이에 예수 사랑이 느껴지고 보여 지는 겁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교회는 그래야 하는 겁니다.
24절~25절 말씀에서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
하였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으로 ‘자비’를 이웃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비를 베푸는 자들이 도리어 부하게 되고, 과도히 아끼는 자가 오히려 가난하게 되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질, 시간, 에너지…와 같은 것을 계속 흘려보내십시오. 흘려보내야 새로운 것들을 채워주시는 겁니다. 흘려보내지 않는 고인 물은 썩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26절~29절 말씀을 보시면,
“곡식을 내놓지 아니하는 자는 백성에게 저주를 받을 것이나 파는 자는 그의 머리에 복이 임하리라. 선을 간절히 구하는 자는 은총을 얻으려니와 악을 더듬어 찾는 자에게는 악이 임하리라.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는 자는 패망하려니와 의인은 푸른 잎사귀 같아서 번성하리라”
하셨습니다. 26절은 ‘매점매석 행위’을 의미합니다. 당시 곡식이 없어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떤 악독한 사람들은 그것을 잔뜩 쌓아놓았는데 그렇게 곡식 값을 잔뜩 올려놓고 그것을 비싼 값에 팔았습니다. 그러니 가난한 백성들은 더욱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비의 마음이 없는 사람은 26절에서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27절과 28절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는 자’는 망하고, ‘선을 간절히 구하는 자’는 하나님의 은총 아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30절~31절 말씀과 같이 하나님께서 의인과 악인을 반드시 보응(축복과 심판)하시게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물질의 노예가 되어 너무나도 지독하고 악착같은 사람이 되면 안 됩니다. 자비를 잃어버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반드시 이웃을 향한 ‘자비’로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