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9:16~27>
프랑스의 위대한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개혁주의 정통 기독교 교리를 확립한 신학자입니다. 『칼빈의 5대 교리』라는 게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Unconditional Election)’이라는 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실 때, 여러 가지 자격과 조건(예를 들어 선행이나 공로와 인격과 능력과 외모 등등)을 보시고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그런 외적인 어떤 조건과 관계없이 구원 받을 자녀들을 선택하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성경구절 중에 하나가 에베소서 1:4절, 5절입니다.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자격을 보고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격도 없고, 부족한 죄인인 우리를 택하셔서 거룩하게 하시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격 없는 자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케 하려 함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어쩌면 자격 없는 자들임에도 불구하고 구원 받게 된 한 부족에 관한 기록이 나타나 있습니다. 예루살렘 서북쪽에서부터 6마일(10km) 떨어져 있고,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 대기하고 있는 길갈에서는 25마일(40km) 떨어져 있고, 이스라엘 군대가 정복해 나갔던 여리고 그리고 아이성 으로부터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었던 기브온 사람들에 관한 기록입니다.
이스라엘과 기브온 간의 평화조약을 맺은 이후 사흘이 지난 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온에 이르렀습니다. 해발 700m가 넘는 고산지대였던 기브온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거주했습니다.
18절 말씀을 보시면,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여호수아와 족장들은 기브온 사람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했기 때문에 그들의 땅을 정복할 수 없었습니다. 백성들 사이에는 지도자들의 실수에 대해 원망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호수아나 족장들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 그 맹세를 깨뜨리는 것은 또 다른 큰 죄를 짓는 것과 같았기에 맹세를 깨고 그들을 칠 수는 없었습니다.
22절과 23절을 보시면,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
하지만 그들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살려주겠다는 맹세를 지키면서, 그들에게 거짓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서 그들이 대를 이어 하나님의 성전에서 물 긷는 자와 나무를 패는 봉사의 일을 하게 했습니다.
24절을 보시면,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그들은 그들의 죄로 멸망 받아야 할 가나안 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분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멸망 받아야 할 가나안 이방 부족이었지만 여호와를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선택 받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심판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구원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 피를 힘입어』라는 찬양의 가사를 보면,
주의 보좌로 나아갈 때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나를 구원한 주의 십자가 그것을 믿으며 가네
자격 없는 내 힘이 아닌, 오직 예수님의 보혈로
자격 없는 내 힘이 아닌, 오직 예수님의 보혈로
십자가의 보혈 완전하신 사랑 힘입어 나아갑니다
십자가의 보혈 완전하신 사랑 힘입어 나아갑니다
얼마 전에 우리 교회 나오신 성도님이 그런 고백을 하셨습니다. ‘자신은 죄가 너무 많아서 교회 못 다닐 것 같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다(롬5:20)”는 말씀과 같이, 자격이 없어도 주님 앞에 나오기만 하면 그는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부족하고 자격이 없는 죄인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주님을 찾기만 하면, 주님 앞에 나아오기만 하면 주님은 여러분을 용서하시고, 도우시고, 구원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자격 없는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구원과 그 은혜를 누리며 감사하는 복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