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8:9~20>
어제 우리교회에서 새롭게 믿음생활을 시작하게 되신 우리 성도님 한 분을 심방하게 됐습니다. 우리 형제가 젊을 때 세부에 들어와서 정말 열심히 그리고 치혈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사업을 했는데 어떤 사람 때문에 여러 가지 억울한 일들을 겪게 되면서 잘 되던 사업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재기해서 새롭게 사업을 잘 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형제가 참 사람이 좋아요. 분명 자신이 억울한 일을 겪은 걸 주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데도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분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어서 그 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여기서 그 분이 사업을 참 잘 합니다. 그래서 배울 게 참 많습니다.” 그러는 겁니다. 제가 들으면서 ‘이 형제는 여기서 앞으로도 잘 되겠다’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마음을 갖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이런 형제에게 복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사는 거 자체는 좋지만 그 방법이 잘 못되었고, 남을 해롭게 하면서까지 성공하는 것은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성공을 한 것처럼 보입니다. 크게 어려움도 없는 거 같고, 벌이는 사업마다 매출도 좋고, 부유하고 형통하게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성공은 결말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없는 인생의 형통은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형통함과 부유함과 성공 때문에 사람을 무시하기도 하고, 하나님을 찾지도 않고 그를 두려워하지 않아 교만하고 거만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 때에 망하게 될 바벨론의 멸망을 보면 그 바벨론과 그의 나라를 추종하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9절 말씀을 보시면,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가 불타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바벨론은 마지막 때에 막강한 권력과 부와 화려함과 사치와 풍요 속에 있는 나라였습니다. 풍요로웠던 소돔과 고모라가 그 풍요 속에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고 더욱 음란했던 것과 같이 바벨론과 그를 추종하던 나라들은 함께 음행했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음행과 도덕적 음행을 모두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벨론이 불타는 연기를 보면서 그 나라를 추종했던 땅의 왕들이 울고 가슴을 치는 장면입니다.
그 왕들 뿐 아니라 11절부터 16절의 말씀을 보시면, 땅의 상인들이 바벨론의 멸망을 보며 울고 애통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왜냐하면 그 상인들(경제인들)은 바벨론을 대상으로 가장 큰 무역을 했고, 거기서 막대한 부를 거둬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바벨론이 갑자기 멸망했으니 이제 더 이상 돈 나올 때가 없다는 것입니다.
15절을 보시면,
“바벨론으로 말미암아 치부한 이 상품의 상인들이 그의 고통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하여”
그 큰 성 바벨론, 그 화려하고 풍요하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그 나라가 망하는 모습이 얼마나 비참하고 처참했던지 바벨론 때문에 큰 무역을 했던 경제인들이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7절부터 19절까지는 큰 성 바벨론과 상인들 사이의 물류 및 유통을 담당했었던 선장과 선객들과 선원들과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이 불타는 바벨론의 연기를 보며 울며 애통하는 장면입니다.
19절을 보시면,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며 애통하여 외쳐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으로 치부하였더니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그러니 그 화려했던 바벨론의 멸망은 전 세계적인 큰 충격이 될 것입니다. 10절에 보면 ‘견고한 성 바벨론’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누구도 그 나라가 그렇게 멸망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19절 마지막 부분에서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 그리고 17절에서도 “그러한 부가 한 시간에 망하였도다”라고 되어 있고, 10절에서도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한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도다”라고 비슷한 표현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크고 견고하고 절대 망할 거 같지 않았던 나라 바벨론은 한 순간에 무너졌고, 처참하게 멸망했습니다. 그렇게 화려하고, 풍요하고, 막강한 힘을 갖고 있었던 그 나라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었습니다. 그의 부와 힘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종했고, 흠모했고, 섬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성공은 진정한 성공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성공이 하나님의 뜻을 보지 못하게 가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성공은 그리 오래가지도 못합니다. 지금 하나님 안에 거하는 자들이 시련과 고난 혹은 핍박과 박해가 있다 할지라도 그들은 하나님의 위로의 날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아픔을 위로할 날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20절을 보시면,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심판을 행하셨음이라 하더라”
하나님 없는 성공은 심판을 받게 될 것이나, 하나님 안에 거하는 이들은 위로와 즐거움의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그 하나님 안에 거하십시오. 주의 장막에 거하는 하루를 보내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