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8:21~19:10>
필리핀에 처음 와서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에 입학해야 할 우리 자녀들을 데리고 여기 저기 학교들을 탐방했습니다. 어떤 중국계 크리스천 학교가 좋다고 해서 우리 가족 넷은 그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여기 모든 학교들은 학교와 학생들의 보안을 위해서 입구에 무장 경비들 2~3명이 지키고 있습니다.
학교 입구에 도착해 ‘이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고, 학교를 한 번 둘러보고, 입학관계자들을 만나 볼 수 있겠느냐?’며 가드(Guard)에게 출입을 요청했습니다. 가드는 가능하긴 한데 18살인 우리 딸아이를 가리키며 ‘이 학생은 안 된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왜 우리 딸은 못 들어가느냐?’ 라고 되물었더니, 가드가 하는 말이 ‘옷을 너무 섹시(sexy)하게 입어서 안 된다’는 겁니다. 우리가 필리핀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더웠고, 우리 딸은 여느 보통 학생들처럼 무더운 여름에 자주 입는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가드의 말은 바지가 너무 짧다는 겁니다.
나중에 학교 입구에 붙은 공지사항을 보니 친절하게 그림까지 다 그려 놓고 ‘이렇게 짧고 노출이 심한 상의와 하의를 입고는 출입을 못 합니다’ 이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필리핀 거리를 지나다 보면 너무 무더워서 그런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과한 노출 의상을 입은 사람이 사실은 많습니다. 남자들도 웃통 벗고 다니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의 학교들마다 그 입구에 출입자들의 복장에 대한 규제와 규율들이 붙어 있는 것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바로 직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큰 성 바벨론을 비롯한 악한 자들은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주님의 신부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와의 혼인예식을 준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18장 21절을 보시면,
“이에 한 힘 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이르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비참하게 던져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시각적 비유를 통해 하나님을 대적하고, 악을 행하고,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과 성도들의 피를 흘린 큰 성 바벨론을 어떻게 심판하실 지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큰 맷돌을 들어 바다에 던지게 된다면 그 맷돌이 다시 물 위로 올라올 일은 없을 것입니다. 큰 성 바벨론을 심판하시되 아주 흔적도 없이 영원히 심판하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22절부터 23절을 보면 그 성에서 모든 종류의 기쁨과 즐거움들이 사라지게 될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19장 1절부터 6절까지는 ‘할렐루야 코러스’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19장 1절 말씀을 보시면
“이 일 후에 내가 들으니 하늘에 허다한 무리의 큰 음성 같은 것이 있어 이르되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천국의 혼인잔치가 시작이 됩니다. 그 혼인잔치 직전에 하늘에서 허다한 무리의 큰 음성과 많은 물소리와 같은 소리, 우렛소리와도 같은 소리들로 할렐루야 코러스가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1절, 3절, 4절, 6절).
할렐루야 코러스는 땅을 더럽게 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미혹하고, 악을 행한 바벨론 음녀를 심판하시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통치를 찬양하고, 여호와의 종들, 하나님을 경외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우리 하나님을 찬송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7절부터 10절까지는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7절과 8절을 보시면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은 신부된 성도들과 혼인 잔치가 시작됨을 의미합니다. 신부를 괴롭히고 더럽히려고 했던 음녀의 세력이 종말을 맞고, 모든 악의 세력이 심판을 받고, 반대로 하나님의 의와 권능과 영광이 드러나는 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부된 믿음의 사람들은 이 혼인식을 준비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8절에 보면 신부들은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했는데, 세마포 옷은 아주 고운 베옷 또는 실크와 같은 부드러운 옷감으로 만든 옷을 말합니다.
그리고 8절에는 그 세마포 옷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해석을 말씀해 주시고 있는데,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라고 하셨습니다. 신부는 혼인예식에서 다른 사람들이 입지 않는 특별한 옷을 입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신부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깨끗하고 고운 세마포가 상징하는 것처럼, 성도들의 옳은 행실, 하나님 말씀을 따르는 믿음의 삶, 정직하고 진실한 삶, 거룩한 삶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마지막 때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거룩한 신부는 옳은 행실로 삶을 단장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 삶에 옳지 않은 일들을 멀리 하십시다. 신랑 되신 주님 맞을 준비하는 거룩한 신부의 삶을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