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1:9~21>
며칠 전, 제 아내가 방을 정리하면서 우리 결혼사진 액자를 거실 복도 쪽으로 꺼내놨습니다. 벌써 27년 전 사진인데 아직도 비교적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복도를 지나가면서 우리 부부의 결혼사진을 자주 보게 됩니다. 벌써 30년 가까이 흘러가는 세월인데 저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20대 초반, 20대 중반의 풋풋했던 신랑 신부에서 이제는 중년의 나이가 됐습니다.
요즘 스물네 살이 된 우리 딸아이를 보면 너무 예쁜 겁니다. 어쩌면 가장 어리면서도 가장 예쁜 때가 그 때인 거 같습니다. 저희 결혼사진을 보면서 ‘아내가 저 때 정말 예쁘고 아름다웠을 때인데 우리가 그 때 결혼했지, (생각해 보니) 우리 딸 아이 또래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예쁘고 아름다울 때 신부를 맞는 것, 결혼을 하는 것도 참 복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부도 신랑에게 가장 예쁘고 아름답게 단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신랑 입장에서도 그렇게 예쁘게 단장한 신부를 맞으니 복인 거 같습니다.
성경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많이 묘사하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가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신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린도후서 11장2절에서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을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천국에 대해 가르치실 때 혼인잔치를 비유로 들어 설명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고, 천국이 임하는 새 예루살렘의 시작은 신랑 되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와 새 예루살렘의 혼인잔치로 요한계시록에서는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9절을 보시면,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 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천사 중 하나는 사도 요한에게 장차 될 일을 보여주면서, 어린 양의 신부 곧 어린 양의 아내를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0절을 보시면,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이 땅의 예루살렘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땅의 예루살렘은 실패했습니다. 그들은 신랑 되신 주님을 버리고 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의 예루살렘은 멸망했고, 더 이상 신랑 되신 주님은 그곳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새 예루살렘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이었습니다.
11절부터 21절까지는 그 새 예루살렘의 모양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새 예루살렘은 네모반듯한 정육면체로서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모두 같습니다. 그 한 면의 길이가 12,000스다디온(2,200km)이라고 하고(16절), 성곽의 두께는 144규빗(65m)라고 하고(17절), 성곽의 기초석은 12가지 각양 귀한 보석으로 꾸며져 있었고(18~20절), 4면에 12개의 진주 문이 있었는데 각 문은 커다란 진주 하나로 되어 있었고,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으로 되어 있었습니다(21절). 또한 열두 개의 문에는 열두 천사가 지키고 있었고, 문들 위에는 이스라엘 자손 열두 지파의 이름이 써 있었고, 성곽에 놓여 진 열두 기초 석에는 예수님의 열두 사도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11~14절).
사실 사도요한의 눈으로 본 새 예루살렘의 모습이고, 지금부터 2천 년 전에 살았던 요한의 눈으로 본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기 때문에 새 예루살렘의 모습은 그저 신비로운 모습으로 우리가 상상할 뿐입니다.
그런데 2절 말씀에서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이 땅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였습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에는 성전과 지성소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성소의 크기는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모두 이십 규빗(9m)이었습니다. 새 예루살렘은 한 면의 길이가 2,200km의 정육면체였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가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였다면, 새 예루살렘은 신랑과 신부의 신방과 같은 곳입니다. 우리가 주 안에 거하고, 주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는 것입니다. 이 땅의 예루살렘은 실패했지만, 새 예루살렘은 완전한 천국으로 더 이상 실패하지 않고, 눈물과 고통과 아픔이 없는 곳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새 예루살렘의 신랑이 되시는 것입니다.
2절 말씀에 의하면 그 새 예루살렘은 마치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이 가장 아름답고 예쁜 모습으로 하늘로부터 내려와 어린 양과의 혼인잔치를 치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장차 이루게 될 우리의 모습을 말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린 양의 신부와 같이 신랑 되신 그리스도를 위하여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단장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준비하는 어린양의 신부의 자세인 것입니다. 오늘도 그 혼인을 준비하는 신부와 같이 정결하고 거룩한 삶을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