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6:1~9>
필리핀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이 많고,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세부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외국인들 비율도 상당히 높습니다. 엊그제 강사 목사님을 모시고 막탄섬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막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보니깐 세부에는 대부분의 리조트와 관광시설들이 그 지역에 몰려있습니다.
하지만 성업 중인 많은 리조트와 호텔들도 있지만, 건축하다 중단된 빌딩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건물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짓는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재정을 쏟아 부었을까? 이제 벽돌로 칸막이 공사와 인테리어만 하면 끝일 텐데 너무 아깝다…’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런 빌딩들이 완공만 되었다면, 지금쯤 얼마나 멋진 호텔이나 리조트가 되었겠습니까? 그리고 그 건물의 가치는 또 얼마나 높겠습니까?
또 한 가지, 2003년에 한국의 동아일보 주최로 <국제 마라톤대회>가 있었습니다. 참여한 선수들은 인간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42.195km를 달렸습니다. 그 때 우승한 선수가 남아공에서 온 ‘커트 타이스(31세)’라는 선수가 ‘2시간 8분 42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아깝게 준우승한 선수가 우리나라의 ‘지영준 선수’ 입니다. 기록은 ‘2시간 8분 43초’입니다. 우승한 커트 타이스 선수보다 딱 1초의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고 만 겁니다. 커트 타이스 선수와 함께 골인지점인 경기장에 들어와 400m를 달리는데 그 1초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고 만 겁니다.
<완공을 앞두고 중단된 건물들>, <마라톤의 우승을 놓친 선수> 이 두 가지의 경우가 모두 너무 아쉽고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정적인 어려움이라든가 건물을 짓는데 분명 여러 가지 어려움들과 위기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또 단 1초의 차이로 금메달이 은메달로 바뀌게 된 마라토너의 경우, 이 두 가지 예에서 실패의 원인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뒷심 부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물이 거의 다 지어졌는데 어떤 위기 앞에서 뒷심이 부족했던 겁니다. 또 마라토너는 인간이 달릴 수 있는 한계인 42.195km를 달렸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가 다 소모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숨이 턱턱 차오르고, 심장이 터져 죽을 거 같은 그 위기 속에서 뒷심이 부족했던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 비전을 주시고, 큰 꿈을 주셨습니다. 여러분에게 큰 인생의 목적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승리하려면, 우리가 최후의 승리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승리 앞에 위기는 있다
모든 비전과 꿈에는 반드시 위기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비전과 꿈을 이루기 바로 직전에는 반드시 더 큰 위기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위기를 넘어갈 수 있는 뒷심만 있다면, 여러분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 말씀을 보시면,
“산발랏과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 게셈과 그 나머지 우리의 원수들이 내가 성벽을 건축하여 허물어진 틈을 남기지 아니하였다 함을 들었는데 그 때는 내가 아직 성문에 문짝을 달지 못한 때였더라”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의 ‘예루살렘 성벽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었던 것입니다. 140여 년 동안 허물어져있었던 예루살렘 성벽이었었습니다. 그런데 믿음의 사람, 기도의 사람 느헤미야를 통해서 그 꿈과 같은 일이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은 승리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북쪽에서는 사마리아족속, 동쪽에서는 암몬 족속, 남쪽에서는 아라비아 족속, 서쪽에서는 아스돗 족속이 예루살렘 성벽 완공을 통한 이스라엘의 중흥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경계 정도가 아니라, 그들은 조직적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그 성벽 공사를 중단시키려고 시도 했습니다.
140여 년 전 예루살렘 멸망과 함께 성벽은 무너져 있었고, 70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유다 백성들은 무방비 상태의 예루살렘 안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성벽이 무너져 있고, 성문이 불타 없어졌으니 치안은 불안했습니다. 수시로 주변 족속들의 공격과 강도떼의 약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페르시아 아닥사스다 왕의 명령으로 성벽 재건이 금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그 성벽 재건을 시도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사람 느헤미야를 통해서 그 꿈만 같던 성벽재건이 시작되었고, 모든 무너진 성벽 전체가 쌓여졌고, 이제 소각되어진 10개의 성문을 복구하기만 하면 그 위대한 비전은 성취되어지는 겁니다.
그런데 원수 대적들은 끝까지 그 성벽 재건을 중단시키기 위해 공격하고 있습니다.
2절 말씀을 보시면,
“산발랏과 게셈이 내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오노 평지 한 촌에서 서로 만나자 하니 실상은 나를 해하고자 함이었더라”
대적들은 처음에는 여러 가지 협박의 말들로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을 낙심하게 하여 성벽공사를 중단시키려 했습니다(느2:19, 4:1~3). 그 다음에는 사마리아, 암몬, 아라비아, 아스돗의 군대를 동원하여 예루살렘을 기습해 사람들을 죽이고 공사를 중단시키려고 했습니다(4:7~8).
그러나 그 모든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으로 느헤미야를 불러내어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내새우고 있는 것은 ‘우리가 만나서 함께 대화하자’라는 것이지만, 실상은 느헤미야를 암살하고자 하는 계략이 숨어 있었던 겁니다.
느헤미야가 그것을 눈치 채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거절하자, 대적들은 네 번(4절), 다섯 번(5절)에 걸쳐 집요하게 여러 협박성의 말들과 함께 계속 그를 예루살렘 밖으로 불러내려고 시도했습니다.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이 꿈꾸던 성벽완공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대 대적들은 더 집요하게 끝까지 성벽완공을 저지하려고 하는 겁니다. 대적들은 여기서 지도자였던 느헤미야 하나만 죽이면 충분히 성벽재건을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승리가 가까이 오면 올수록 방해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마라토너에게 골인지점이 가까울수록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를 것이고, 심장은 터져 버릴 것 같은 위기의 순간이 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승리의 순간 바로 직전에 있는 위기일 뿐입니다. 승리가 가까이 올수록 더 큰 위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기서 영적 뒷심을 발휘해야 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뒷심을 발휘해야 그 위기를 치고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여러분이 이 땅에서 사업을 하고, 여러분의 인생 속에 승리라는 금메달이 아무 위기도 없이 그냥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믿음으로 넘어가는 사람은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최후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2. 비전을 확신하고 단호하라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비전을 확신해야 하고, 때로는 여러 가지 위기 앞에 단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기가 왔다고 해서 흔들리면 안 됩니다. 비전을 이뤄가는 과정 속에 고난이 왔다고 해서 비전의 성취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면 절대 그 비전을 이룰 수가 없는 것입니다.
3절과 4절 말씀입니다.
“내가 곧 그들(대적들)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이르기를 내가 이제 큰 역사를 하니 내려가지 못하겠노라 어찌하여 역사를 중지하게 하고 너희에게로 내려가겠느냐 하매, 그들이 네 번이나 이같이 내게 사람을 보내되 나는 꼭 같이 대답하였더니”
만약에 느헤미야가 그렇게 집요하게 나오는 대적들의 말대로 예루살렘을 떠나 그들을 만나게 되었다면, 느헤미야는 암살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위기 앞에 느헤미야는 성벽재건에 대한 ‘비전에 대한 확신’과 대적들의 계략 앞에 ‘단호함’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이 다섯 번째로 사람을 보냈는데, 봉하지 않은 편지를 들려 느헤미야에게 보낸 겁니다. 정상들끼리 주고받는 기밀문서일 수도 있는 그런 서신을 봉투를 붙이지도 않고 부하의 손에 들려 보낸 겁니다. 봉투를 붙이지 않았다는 얘기는 열어서 보고 여기 저기 소문을 내라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겁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6~7절(쉬운성경)입니다.
“당신과 유다 사람들이 왕(페르시아 아닥사스다 왕)에게 반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문이 온 나라에 퍼지고 있소. 가스무(게셈)도 그 소문이 옳다고 말하고 있고. 당신이 성벽을 쌓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하오. 그 소문에 따르면, 당신이 그들의 왕이 되려 하고 있다는 것이오. 또한 당신이 예언자들을 내세워 예루살렘에서 ‘유다에 왕이 있다!’라고 선언하게 한다는 것이오. 왕도 이 말을 듣게 될 것이오. 그러니 이 문제를 가지고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유다 총독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벽을 쌓고, 페르시아 왕을 반역하여 유다의 왕이 되려고 하고 있다’는 편지의 내용을 아무나 볼 수 있도록, 소문이 여기저기 흘러가도록 일부러 흘리고 있는 겁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것처럼 그런 소문이 정말 페르시아 왕에게 전해지면, 느헤미야는 더 큰 어려움을 만날 수도 있는 겁니다.
저도 여러 차례 비슷한 일을 겪어봤지만, 정말 참기 힘든 말이 6절에서 ‘소문이 온 나라에 퍼지고 있소’와 같은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게 얘기한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한다…’와 같은 말입니다. 지금 소문을 내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순간이 오면 얼마나 억울한지 모릅니다. 일일이 사람들을 찾아가서 변명을 하고 싶기도 하고, 교민신문에 광고라도 내서 억울한 누명을 벗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흔들리면 안 됩니다. 만약 느헤미야가 이런 말에 흔들려 억울함을 풀고자 예루살렘 밖으로 나가는 순간 그는 암살당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어떤 비전들을 이뤄가는 그 과정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말한다’고 하니깐, 그게 얼마나 억울합니까? 그 억울함을 풀고 싶어서라도 사람들을 만나서 일일이 다 해명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상대방이 내 해명을 들을 마음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 해 두어야 합니다. 느헤미야의 대적들은 느헤미야의 해명을 들으려고 그런 소문을 퍼뜨린 게 아닙니다. 어떻게든 비전의 사람, 기도의 사람, 믿음의 사람 느헤미야를 거꾸러뜨리려고 그러는 겁니다. 그게 원래 목적인 것입니다. 느헤미야 하나만 쓰러뜨리면 되니깐 집요하게 끝까지 계속 건드리는 겁니다.
여러분이 비전을 향해 부푼 꿈을 갖고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며 이뤄가고 있는데, 꼭 여러분을 건드리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여러분을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을 지치게 만들 것입니다. 여러분을 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낙심케 만들 것입니다. 목적은 딱 하나 여러분을 쓰러뜨리고, 여러분이 갖고 있는 비전을 무력화 해 버리려는 겁니다.
느헤미야는 어떻게 대처합니까? 8절입니다.
“내가 사람을 보내어 그에게 이르기를 네가 말한바 이런 일은 없는 일이요 네 마음에서 지어낸 것이라 하였나니”
대적들이 말한 내용이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길게 구구절절 해명할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느헤미야는 ‘그건 진실이 아니다. (만약 그런 소문이 있다면) 그것은 네가 만들어 낸 말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구구절절 해명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이제껏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을 위해서 일해 온 느헤미야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몰라주는 겁니다. 오히려 이상한 소문들로 느헤미야를 더 곤경에 처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나 때로는 해명할 필요가 있는 순간도 있겠지만, 누가 뭐라고 말하든 최후의 승리 앞에서, 비전 앞에서 크게 신경 쓰지도 흔들리지도 마십시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느헤미야를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듯,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있으면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진실하게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국 그 사람이 승리하는 겁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결국 여러분의 손을 들어 주실 것입니다. 결국 여러분이 최후의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그 비전을 확신하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을 통해 반드시 그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여러분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만한 위기들 앞에 단호함을 갖고 계십시오. 흔들리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모든 억울함도 풀어주시고, 그 힘든 고난의 과정들과 위기들도 벗어나 최후의 승리자로 여러분을 세우실 것을 믿습니다.
“최후의 승리자(The Last Winner) <Ⅰ>”
– 느헤미야처럼 기도하라(19) –
1. 승리 앞에 위기는 있다
2. 비전을 확신하고 단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