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8:13~18>
며칠 전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보게 된 짧은 영상이 하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수년 전부터 유명했던 ‘로봇다리 김세진 군’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본 영상은 김세진군이 어떤 TV프로에서 나와 짧은 강연을 하는 내용이었는데, 강연의 내용도 매우 감동적이었고, 무엇보다 이 친구의 얼굴표정과 모습을 보며 더 감동을 받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 자료를 찾아보니깐, 김세진군은 ‘선천성 무형성 장애’를 갖고 태어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전의 한 보육시설에 버려졌고, 그 보육시설에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가던 싱글맘으로서 신실한 크리스챤인 양정숙씨가 그 아이를 보고 1년(18개월 때) 뒤에 입양을 하게 됩니다. 의족을 끼고 걷기 위해서 6차례의 대수술을 하게 되었고, 4살 때 의족을 끼고 걸음마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9살 때는 4km 마라톤을 완주하고, 3870m 로키산맥 최고봉을 등반했다고 합니다. 12세 때는 10km 마라톤 완주했고, 재활치료를 위해 하기 시작한 수영에 재능을 보여서 12세 때 출전한 영국 장애인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3관왕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선수생활과 공부를 병행하기 힘들어서 중학교를 그만두고, 1년 만에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패스했는데 평균92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16세 때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최연소 합격자로 지금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성적이 우수해 성적장학생으로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로도 활약 중에 있습니다.
김세진군이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이 엄마 양정숙씨로부터 늘 이런 말을 들으며 컸다고 합니다. “네가 걷는 건 중요하지 않아.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해. 인생도 마찬가지야” 그 말을 늘 기억하면서 넘어지면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 겁니다.
김세진군은 작년 인천아시안 게임, 그리고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 참석하면서 이런 다짐을 반복합니다. “나를 끝까지 믿어주신 엄마를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겠습니다” 김세진 군이 어떻게 저렇게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김세진 군은 가장 불행한 조건들을 타고났습니다.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었고, 친부모로부터 버려졌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를 지금까지 키워준 엄마의 은혜였던 겁니다. 그 은혜를 기억하며 살기 때문에 세진군은 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겁니다.
지금의 여러 가지 안 좋은 조건들과 환경들만을 생각하면 늘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으면 우리에게 기쁨과 감사는 다시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 은혜를 어떻게 잊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1. 말씀으로 깨달으라
7월1일에 있었던 <나팔절>행사에 많은 백성들이 참석해서 하나님의 큰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 백성들이 돌아간 뒤에 백성의 족장들, 제사장들, 레위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알고자 에스라에게 왔습니다.
그들이 성경을 보다 보니깐, 7월15일에 드려져야 했던 <초막절> 규례에 대해서 궁금해진 겁니다.
그래서 13~15절 말씀을 에스라에게 하게 됩니다.
“일곱째 달 절기에 초막에서 거할지니라 하였고, 또 일렀으되 모든 성읍과 예루살렘에 공포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산에 가서 감람나무 가지와 들감람나무 가지와 화석류 나무 가지와 종려나무 가지와 기타 무성한 나무 가지를 가져다가 기록한 바를 따라 초막을 지으라 하라 한지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에서 첫 번째로 귀환한 때가 B.C.537년이었고, 지금 느헤미야 시대가 B.C.444년경이기 때문에 그 차이가 93년 정도 됩니다. 그런데 거의 100년이 지나도록 그 땅에서 이 말씀이 지켜지지 않았던 겁니다.
물론 B.C.537년에 포로에서 1차로 귀환했을 때, 성전이 파괴되어서 임시로 번제단을 만들어서 번제와 함께 초막절을 지켰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그런 기록이 없고, 오늘 본문의 내용과 비교해 볼 때 그 이후 거의 100년이 가깝도록 초막절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먼저, 초막절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초막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 하는 중에 모세를 통해 주셨던 율법이었습니다. ‘초막절(레23:34,39)’이라고도 하고 광야생활 속에 장막을 치고 살았기 때문에 ‘장막절’이라고도 부릅니다. 또는 ‘수장절(신16:13)’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종교력으로 7월15일에 8일간 초막을 치고 드려지는 제사였습니다.
이 절기를 지켜야 하는 두 가지 목적(이유)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추수를 끝내고 곡식을 저장한 후에 드리는 감사제사’였습니다. 오늘 날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40년간의 광야생활을 기억하며 드리는 감사제사’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한 후 시내반도인 사막과 광야에서 40년간 생활했습니다. 물도 없고, 그늘도 없고,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광야에서는 거의 식물이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씨를 뿌릴 수도, 곡식을 재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추수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 율법이 주어졌지만, 그들은 추수할 것도 없었고 매일 매일 하늘에서 내려지는 만나를 통해 광야에서 생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은 430년간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큰 민족을 이루어 출애굽을 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땅은 척박하고 황량한 광야에서 40년간 생활했던 겁니다. 그러다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겁니다. 가나안 땅에서는 초막이 아니라 집도 짓고 살 수 있고, 가을이 되면 추수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더 이상 텐트치고 살지 않아도 되고, 가을에 풍성한 곡식을 추수해서 그것으로 생활하면 되었던 겁니다.
초막절은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겁니다. 과거 광야생활을 지내면서 하나님께서 베푸셨던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겁니다. 그런 시간이 아니면 어떻게 그 은혜를 다시 떠올릴 수 있겠습니까?
처음 필리핀 세부라는 도시에서 살아가다 보면, 한국과 비교되는 불편한 생활들 때문에 여러 가지 불평들이 많이 쏟아집니다. 인터넷 설치도 한국은 바로 다음날 설치해 주러 오는데, 몇 주에서 한 달 두 달 걸리기도 하고,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산책하거나 운동할 곳도 마땅치 않고, 도로는 좁고 차는 얼마나 많이 막힙니까? 필리핀 사람들하고 말도 잘 안통하고 문화도 다르고 그래서 한인들 중에 기업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어 합니까?
그런데 요즘 우기라 비가 자주 내립니다. 운전하다가 갑작스럽게 폭우가 내리면, 도로 사정은 안 좋고 차는 막히지만 그러면서도 비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차를 타고 운전해서 어딘가로 가고 있는 그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인터넷을 비롯해 여러 가지가 느리고 답답하지만, 그런 중에 한국에서 훈련할 수 없는 여유와 인내심을 훈련 받게 하시니 그것 역시 감사합니다. 사람이 감사할 거리를 찾기 시작하면 감사할 것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로마서 5:8절 말씀을 보시면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우리가 의롭거나, 잘났거나, 공로가 있어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이 아니라
–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여전히 아프게 하던 죄인이었을 때에,
– 우리가 주님의 뜻 보다는 내 욕심과 욕망에 따라 살아가던 때에,
– 우리가 더러운 죄들로 인해 주님의 자녀가 되기에 전혀 자격이 없을 그 때에,
우리를 위해, 이 죄인을 위해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대신 희생 시키신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초막절>이 그냥 보통의 <추수감사절>정도가 아닌 겁니다. 광야생활은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40년간의 방랑생활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들이 씨를 뿌릴 땅이 있고, 곡식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리고 그렇게 씨를 뿌려놓으면 때가 돼서 풍성한 결실을 하니, 그것을 추수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애굽에서 노예생활하던 이들에게 자유를 주시고, 땅이 없던 민족에게 땅을 주시고, 아무것도 재배할 수 없던 이들이 씨를 뿌려 추수를 할 수 있으니 감사하고, 장막을 치고 살던 이들이 가나안 땅에 집을 짓고 살 수 있으니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B.C.586년 나라가 완전히 망해서 바벨론 지역 곳곳에 흩어져 살았었습니다. 나라가 완전히 없어져 버린 겁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70년의 포로생활 뒤에 갑작스럽게 페르시아 황제의 마음이 바뀌어서 다시 유대 땅으로 돌아오게 된 겁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농사짓고, 목축하며, 신앙생활하며 살 수 있게 된 겁니다.
초막절을 통해서 그 감사를 잊지 않는 겁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한번 깊이 생각하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냥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초막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겁니다. 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며 살게 될 때, 우리 안에 잃어버렸던 은혜와 감사들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 말씀이 우리의 굳어진 마음을 깨우쳐 주시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모르면 우리는 그 은혜와 감사도 모르는 인생을 사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십시오. 우리의 인생 속에 잊고 있던 모든 은혜와 감사들이 깨달아지고 회복되는 일들이 시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