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5:1~22>
제가 이곳에 한인교회를 개척한지 만으로 7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난 7년을 돌아보니 우리교회에서 가장 많이 했던 프로그램이 ‘특별(새벽, 저녁) 기도회’였습니다. 매년 여러 차례의 특별기도회가 있는데, 연중에 미리 정해 놓고 하는 것도 있지만 때때로 하나님께서 저와 우리 교회 공동체에 특별기도회에 대한 감동을 주시면 저는 특별기도회를 선포하고 성도들과 함께 기도회에 들어갑니다.
올 해에는 매달 첫 번째 한 주일씩을 특별새벽기도회로 선포하고 기도해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저에게 『40일 금식 특별새벽기도회』에 대한 감동을 계속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런 감동을 주실 때에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지만, 성도들 중에 특별히 기도가 많이 필요한 분들이 계시거나, 교회 공동체적으로도 기도가 많이 필요하겠다고 생각들 때는 미리 정해져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기도를 시키시기에 우리는 순종하고 있습니다. 더더구나 요즘처럼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 조국의 위기 앞에서는 우리 크리스천들과 교회들이 더욱 기도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기도의 능력을 믿습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일하시고 역사하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일할 때 우리가 일하지만,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일하신다(When men work, they work. but when men pray, GOD works)’는 말과 같이 우리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개입하시길 시작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때문에 여러분의 삶에 어떤 위기가 느껴진다면 혹은 여러분의 삶에 어떤 어려움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기도의 자리로 여러분을 초청하고 계시다면 순종하십시오. 그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케 될 것입니다.
야곱은 험난한 세월을 보냈지만, 그의 험난한 인생 속에 일생일대의 위기를 만나게 됩니다. 악덕기업주와 같은 외삼촌 아래에서 20년간 노예처럼 살다가 겨우 탈출했다가 뒤쫓아온 외삼촌 라반에 의해 죽을 뻔 했지만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셔서 라반의 손에서 야곱이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왔다가 사랑하는 딸 디나가 가나안 부족장 세겜에게 강간당했던 사건으로 인해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습니다. 분노한 디나의 오빠들인 시므온과 레위의 세겜 족 학살 사건이 벌어졌고, 이방인이었던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모든 가나안 부족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곧 세겜과 가까웠던 가나안 부족들이 야곱과 그의 아들들을 뒤 쫓아와 야곱은 멸족 위기에 처했던 것입니다.
1절을 보시면,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그런데 야곱의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기를 돌파할 솔루션을 주셨는데,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벧엘이 어떤 곳입니까? 형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할 때, 야곱이 형의 손을 피해 도망 가다가 쓰러져 잠들었던 곳입니다. 야곱은 거기서 하나님을 만났고, 자기가 다시 돌아오게 될 때 그곳이 곧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의 10분의 1을 드리겠다는 서원을 했던 장소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벧엘의 은혜를 회복하길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2절 이하에 보면 자기 집안 사람들과 종들이 갖고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을 모아 땅에 묻어 버립니다. 이것은 매장 즉 ‘죽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그런 것들을 의지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야곱은 이제야 가정을 믿음으로 온전히 세워가는 것입니다.
야곱은 자신과 그 아들들에게 뭔가 하나님 앞에서 잘못된 것이 있음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 안에 있는 모든 우상을 모아 장례식을 치러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3절을 보시면,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야곱은 ‘벧엘’ 즉 ‘하나님의 집’으로 올라갈 것을 가족들에게 선포합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제단을 쌓는다는 것은 ‘예배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배를 회복한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야곱은 자신과 하나님 사이에 그리고 그의 집과 하나님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의 문제가 생기니 자꾸 이상한 일들이 터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야곱 가족이 전멸될 위기를 불러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가족들을 데리고 제단을 쌓기 위해 벧엘로 올라갑니다.
5절을 보시면,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그런데 당연히 가나안 부족들이 세겜의 원수를 갚으려 쫓아올 줄 알았는데, 도리어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야곱을 크게 두려워하게 했고, 누구도 벧엘로 올라가던 야곱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평안히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았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그에게 복을 주시는 장면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야곱이 위기를 만나자 하나님께서는 그 위기를 돌파할 솔루션으로 ‘벧엘의 예배’를 제시했습니다. 야곱은 자신과 가족 안에 있는 모든 부정한 것들을 제하여 버리고, 하나님의 집인 벧엘로 올라가 예배했고,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염려하고 걱정하던 모든 것들을 제거해 주시고, 오히려 그곳에서 나타나셔서 축복하셨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예배의 자리로 부르시는 초청인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때 그 위기는 돌파되어질 것입니다. 여호와께로 돌아갑시다. 기도의 자리를 회복합시다. 예배를 회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