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ay”

<잠언15:21~27>

제가 한인교회를 담당하고 있어도 필리핀에서 목회를 하다 보니깐, 종종 필리핀 사람들하고 어떤 일을 위해 약속을 잡을 때가 있습니다. 법인관련 일들 때문에 북키퍼를 만나야 하는 일부터, 사소하지만 생수 배달에 관한 일까지 필리핀 분들하고 약속을 잡고, 몇 시까지 교회에서 보자고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필리핀 분들이 아무래도 더운 지방에 살다보니깐 시간개념이 참 없습니다. 분명히 몇 시에 보자고 했는데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상이 지나도 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또 다른 스케줄 때문에 밖에 나가 봐야 하는데 나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인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30분, 1시간이 넘어서 문자 한 통이 ‘딩동’ 하고 도착합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대부분의 문자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I’m sorry. I’m on the way(미안합니다. 지금 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문자가 온 뒤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더 기다리면 도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워낙 낙천적인 분들이라 늦어서 그렇지 그래도 ‘On the way’라고 문자가 오면 늦더라도 이곳까지 도착합니다. ‘on the way’라는 말은 그래도 소망적인 말인 겁니다. 목적지가 정해져 있고, 지금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어 있는 겁니다. 조금 늦을 수도 있고, 내가 생각한 시간에 딱 맞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 거기에 도착하는 겁니다.

그런데 One the way라고 할 때, ‘그 사람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그가 어떤 길 위에 있는가?’가 중요한 겁니다. 왜냐하면 그가 가는 방향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라면 그는 늦더라도 반드시 축복의 결말을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악인의 길이라면 그는 결코 복된 결말을 맞지는 못할 것입니다.

21절 말씀에
“무지한 자는 미련한 것을 즐겨 하여도 명철한 자는 그 길을 바르게 하느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것을 즐겨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겁니다. 교회를 다니느냐? 안 다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가 주일 마다 교회에 출석한다고 해도 그가 하나님의 뜻이 아닌, 세상적인 것을 추구하고 그것을 즐겨한다면 그는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길 위에(On the way)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나 ‘명철한 자는 그 길을 바르게 하느니라(쉬운성경 : 명철한 사람은 바른 길을 걷는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뜻이 있고,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그 길을 기뻐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 사람의 길을 축복하시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인생의 결말이 복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누군가의 충고도 듣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도 귀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그의 경영(계획)은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충고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새겨듣는 사람의 계획은 성공하고 승리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2절).

24절(쉬운성경) 말씀을 보시면,
“지혜로운 자의 길은 위로 생명 길과 연결되어, 아래 무덤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하셨습니다. 상상이 담긴 그림 언어가 들어가 있는 구절입니다. 지금 어떤 사람이 가는 길은 하늘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연결된 생명 길로 향하고 있고, 똑같이 걷고 있지만 어떤 사람이 가는 길은 가다보면 결국 무덤에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 예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25절) 여호와는 교만한 자의 집을 허신다
-(26절) 악한 꾀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신다
-(27절) 이익(뇌물)을 탐하는 자는 자기 집을 해롭게 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길이 다 ‘생명의 길, 축복의 길, 평안의 길’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의 길은 멸하시고, 믿음의 길, 생명의 길, 옳은 길을 가는 이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축복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간다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간다고… 그 길이 생명의 길은 아닐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의 삶 속에 우리는 지금 어떤 길 위에 있습니까?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복 주시는 하늘의 생명의 길로 진입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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