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18:9~12>
제가 필리핀에 처음 와서 교회를 개척하고 예배드릴 건물을 찾다가 지금 예배드리고 있는 이 건물을 얻게 된 겁니다. 특별히 많은 재정을 드려서 인테리어를 한 건 아니지만, 페인트는 칠해야하겠기에 1층과 2층 페인트 공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벽면 페인트만 칠하는데도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모릅니다. 그러니깐 처음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필리핀 분들이 일하는 걸 보면 얼마나 답답한지 모릅니다.
2층에 주방 겸 작은 교육관을 마련했는데, 평수로 치자면 3~4평 될까요? 거기 페인트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는 때에 바닥에서 10cm 정도 걸레받이 페인트를 검은색으로 칠해야 했습니다. 필리핀 인부들에게 그 일을 맡겼는데 1~2시간이면 끝날 일을 이틀 동안 하는 겁니다.
아무래도 동남아에 사는 분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는 게으른 건 분명 있는 거 같습니다. 한국보다는 확연하게 모든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립니다. 그래서 경제발전도 좀 더디게 되는 거 같습니다. 게으르면 사람이든, 국가든 발전할 수가 없는 겁니다. 게으르면 개인이든, 국가든 망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민족 중 하나에 속합니다. 그래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언제부터 부자였고, 한국이 언제부터 그렇게 부강하게 되었는지… 필리핀에 와서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 사람 앞에서 거만하게 구는 모습을 보면 웃기지도 않습니다.
성경을 통해 보면 사람이 게을러도 망하지만, 교만하거나 거만한 것도 망하는 지름길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게으르거나 교만한 것의 위험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먼저 9절 말씀을 보시면,
“자기의 일을 게을리하는 자는 패가하는 자의 형제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학생은 공부하는 일에 게으르면 크게 성공할 수 없습니다. 간혹 학창시절에 공부는 하지 않고 컴퓨터 게임만 하거나, 노래나 춤만 춰서 성공한 사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분야에 있어 천재성을 보였고, 또 그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게으르지 않았던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공부하기 싫어서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케이스일 겁니다.
필리핀 세부에서 우리 성도들이 어떤 사업을 해서 성공을 한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한인교회를 하면서 많이 느끼곤 합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한인교회 역시 한국목회와 달리 극복해야 할 부분이 여러 가지가 더 있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종종 드는 생각은 ‘한국에서처럼 하듯이 열심히만 하면…’이란 겁니다. 우리 성도들 한국에서 얼마나 열심히 뛰며 살았습니까? 저 역시도 한국에서 정말 열심히 목회했었습니다. 우리가 여기 문화에 젖어 게을러지면 성공할 확률이 없지만, 한국에서처럼 열심히 뛰기만 한다면 승산 있습니다. 여러분이 흘린 땀은 결코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늘 겸손해야 합니다. 교만을 경계해야 합니다. 11~12절 말씀을 보시면,
“부자의 재물은 그의 견고한 성이라 그가 높은 성벽 같이 여기느니라.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부자는 자신의 능력과 재물을 의지합니다. 그러나 그런 재물 의지하던 사람이, 그의 거만함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우리가 종종 목격하게 되는 겁니다. 원인이 교만함입니다.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면 마귀의 불화살을 피할 수 있지만, 교만하고 거만하여 목이 곧으면 마귀의 표적이 되는 겁니다.
‘교만’은 마귀의 핵심전략입니다. 뱀이 아담과 하와를 유혹할 때에도 ‘너희가 하나님과 같이 되어(You will be like God… / 창3:5)’라고 했습니다. 거기에 넘어갔었던 겁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왕의 교만이 그를 망하게 했던 겁니다. 다윗왕이 인구수를 의지하고 군대를 의지하는 마음에 이스라엘 인구수를 계수한 교만함이 큰 재앙이 되었었고, 사도행전의 헤롯왕이 교만하여 충이 먹어 죽었다는 기사도 우리는 보게 됩니다.
게으르거나 교만하거나 이것은 마귀가 우리를 망가뜨리는 주요전략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10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의 이름은 견고한 망대라 의인은 그리로 달려가서 안전함을 얻느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재물도, 성공도, 우리의 능력도 아닌 오직 주님 안에 거해야 합니다. 주님 앞에 엎드리며 살아갈 때, 하나님은 그를 축복해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 앞에 겸손하고, 사람 앞에 겸손하며,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며,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는 복된 하루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