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1:11~14>
우리교회에서 저희 집으로 가는 길에 작은 실개천이 하나 흐릅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갈 때 언제나 그 실개천 위 다리를 걸어 지나가게 되는데, 자주 그 아래를 내려다보며 지나갑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개천에서 올라오는 악취가 아주 심합니다. 물 역시 깨끗한 물이 흐르지 않고 시커먼 구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볼 때마다 ‘저 아래에 깨끗한 물이 흐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당분간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하수처리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쓰는 모든 하수와 오물들이 대부분 그 실개천으로 흘러내려 가는 겁니다. 계속해서 더러운 물을 흘려보내고 있기 때문에 악취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가 필리핀 오기 전에 10년 동안 살았던 의정부에도 중랑천이란 하천이 흐릅니다. 꽤 오래전에 중랑천 옆에 있는 동부간선도로를 지날 때, 그 중랑천에서 올라오는 악취가 대단했었습니다. 그런데 곳곳에 하수처리장이 생겨 생활하수들을 깨끗하게 처리해서 중랑천으로 흘려보내니깐 지금은 중랑천의 물도 아주 깨끗해지고 냄새도 없어졌고, 팔뚝만한 잉어들도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하천을 따라 시민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습니다.
이런 원리는 실개천이든, 하천이든 다 적용되어 질 수 있고, 농부가 어떤 씨를 뿌리느냐에 따라 추수하는 수확물이 결정되는 것에도 적용되어 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 속에서도 어떤 삶의 태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인생의 수확물이 결정되어지는 겁니다.
11절 말씀을 보시면,
“거만한 자가 벌을 받으면 어리석은 자도 지혜를 얻겠고 지혜로운 자가 교훈을 받으면 지식이 더하리라”
이 구절에 세 종류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 ‘거만한 자’는 교만하고 완고하며 다른 이들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뜻대로, 고집대로, 욕심대로… 살아가는 겁니다.
– ‘어리석은 자’는 지혜가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거만한 자와 달리 교정이 어느 정도 가능한 사람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거만한 자(혹은 악인)이 벌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거기서 교훈을 받는 겁니다. ‘나도 저렇게 벌을 받을 수 있겠구나, 저러지 말아야 겠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 그리고 ‘지혜로운 자’는 어떤 지혜의 말씀에든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겁니다. 그 말씀을 스펀지처럼 흡수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기 때문에는 그는 점점 더 형통하고 평안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겁니다.
갈라디아서 6:7절(쉬운성경) 말씀에
“스스로 속이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주의 질서 속에 만들어 놓으신 하나님의 원리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12절에서
“의로우신 자(하나님)는 악인의 집을 감찰하시고 악인을 환난에 던지시느니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악인을 지켜보고 계시는데, 악인은 악을 파종하기 때문에 환난을 추수하게 된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심판자로서 그 악인을 환난에 던져버리신다는 겁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질서입니다.
또 13절을 보시면
“귀를 막고 가난한 자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면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도 들을 자가 없으리라”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7절 말씀에서도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불쌍히 여길 때 나 역시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불쌍히 여김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우리는 참 이기적이어서 다른 사람이 아플 때는 ‘그런 가 보다…’ 하고, 내가 많이 아플 때는 ‘내가 얼마나 아픈지 알아줬으면…’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원리는 내가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면, 다른 사람도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나를 불쌍히 여기게 된다는 겁니다. 이 원리에 따라 살아가면 그 원리가 내 삶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겁니다. 긍휼을 심었더니, 긍휼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는 겁니다.
14절의 말씀은
“은밀한 선물은 노를 쉬게 하고 품안의 뇌물은 맹렬한 분을 그치게 하느니라”
저는 부모님이랑 살아본 기억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런 가정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지만, 어떤 어른의 말씀을 들으니깐 “남의 집에 갈 때는 빈손으로 가지 말고, 항상 작은 거라도 마음을 담은 선물을 가지고 가야 한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참 맞는 말씀입니다. 이 구절은 ‘뇌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마음의 선물을 말합니다. 그런 사람은 다가올 재앙마저도 피해가게 되는 겁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무엇을 파종하느냐? 에 따라서 추수 때의 내용물이 달라지는 겁니다. 오늘 여러분은 무엇을 파종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