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5:3~4>
– 고난주간(3) –
사람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간 삶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간 삶을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언젠가 TV에서 아주 큰 부자였던 집이 망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부러울 것 없이 살던 이 집이 어느 날 쫄딱 망한 겁니다. 당연히 그 자녀들도 한 순간에 경제적 궁핍에 빠지게 된 겁니다.
그래서 그 집의 가장이던 아빠는 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넓디넓은 정원 딸린 2층 집에서 아주 초라한 반 지하 셋방으로 가족들을 데리고 이사를 간 겁니다. 그 전에 비하면 아주 초라한 집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살지 못할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또 보통 서민들 중에서 그렇게 사는 분들이 한국에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집의 철부지 딸은 “아빠, 이런데서 어떻게 살아~”하면서 투정을 부리는 겁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불평과 원망 속에서,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면서 살아가는 겁니다.
저는 대여섯 살에 고아가 되어 찢어지게 가난한 성장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거지처럼 살았던 거 같습니다. 땅에 떨어진 것도 많이 주서 먹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 행복한 겁니다. 한국에 집 한 채 사둔 거 없고, 모아놓은 돈도 없어 한국에 돌아간다고 해도 셋집 하나 얻을 수 없어도… 과거에 겪었던 시련이 너무 많았었기 때문에 지금은 수많은 감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3절을 보시면,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환난’이라는 것의 사전적인 뜻은 ‘근심과 재난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내 스스로 만든 일이든, 아니면 타의에 의하든 또는 전쟁이나 자연재해에 의한 것이든… 혼자의 힘으로는 견딜 수 없는 환난과 같은 것들이 덮쳐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거대한 근심과 재난이 닥쳐왔는데 어떻게 즐거워할 수 있겠습니까? 즐거워한다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닌 겁니다. 그러나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는 것’이 믿음의 비밀인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다 근심과 슬픔 속에 빠져 있는데 믿음의 사람들은 그런 가운데서도 소망을 버리지 않고 즐거워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3~4절에서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니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환난이 분명 고통스럽고 아픈 것이지만 그것을 통해 ‘인내’가 길러진다는 겁니다. 참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사람이 무엇인가를 참을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잠언 16:32절 말씀에서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은 한 순간에 가진 모든 것을 날려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이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환난이라는 것이 힘든 것이지만 그런 인내를 길려주는 겁니다. 또 그 인내는 ‘연단’을 시켜준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인내는 참는 것이라고 한다면, 연단은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또 성경에서 쓰여 지는 연단의 의미는 “불순물을 걸러 내고 더 순수한 금속을 만들기 위한 과정(욥28:1, 사1;25)”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몸과 마음을 단련시켜 굳세게 만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인내를 통해 어려움을 참아내는 능력을 길렀는데, 연단을 통해서는 더 단단해 지고, 더 온전해져가는 겁니다. 더 순수해져가는 겁니다. 그러니깐 이런 인내와 연단의 과정이 없이 한 순간에 무엇을 이룰 수는 없는 겁니다. 인내와 연단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더 온전하고 순수한 능력을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너무 편안하게만 가면 어떤 환난이 왔을 때 그것을 대처할 만한 ‘위기대처능력’을 기를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나 때로 근심과 걱정과 큰 재난을 인생 속에서 경험하지만 그것은 우리를 더 온전하게 하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사용되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의 미움을 받고, 제자들의 배신을 겪고, 체포되어 수모를 겪고, 채찍에 맞아 십자가에 처형되어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환난 이후 부활의 영광을 얻으시고, 온 인류를 구원하시고, 온 세상의 왕이 되셨습니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을 소망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지금의 고난만 보지 마십시오. 이 후에 이루실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시며, 믿음으로 지금의 환난을 견디는 능력을 활용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