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자에게는 희망이 없다”

<잠언 26:13~16>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성실한 민족 중에 하나입니다. OECD 34개국 중에 연간 근로시간이 멕시코 다음으로 우리가 2위에 올라있는데, 원래는 우리나라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꾸준히 1위를 고수했었습니다. 그러다가 1위를 내준 계기가 2004년부터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여기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근로시간이 줄어서 연간 2163시간으로 2위에 머물게 되었던 겁니다. 어쩌면 한국이 비약적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이런 성실성이 바탕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 세부에도 한국과 비슷한 노동법이 있는데, 처음 온 한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필리핀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주중의 40시간 혹은 48시간의 노동시간 자체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연중에 휴일이 참 많습니다.

1월에는 산토니뇨 축제로 한 주간 쉬고, 4월 부활절 한 주간 쉬고, 11월에는 성자들을 위한 휴일들로 한 주간 쉬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전후해서는 거의 2주간 업무가 마비가 되는 거 같습니다. 그 외에도 중간 중간 쉬는 날들이 많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서 기업을 하시는 한국 오너들 입장에서는 한국의 환경과 다른 이곳 노동환경 때문에 불편을 겪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생각이 ‘필리핀 사람들이 조금만 더 열심히 일하면 더 잘 살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을 갖게 되는 겁니다.

오늘의 잠언은 “게으른 자에게는 희망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 중에도 투잡을 뛴다든지, 열심히 해외취업을 준비한다든지… 하는 사람들의 미래는 그래도 전망이 밝습니다. 여기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분명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잠언에서는 게으름에 관한 말씀을 하시고 있는데, 게으른 자에 대한 몇 가지 비유를 통해 그들의 게으름을 꼬집고 있습니다.

13절을 보시면,
“게으른 자는 길에 사자가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 하느니라”

밖에 위험한 들짐승들이 있으니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겁니다. 70년대 중동건설 붐의 중심에 있었던 현대그룹의 고(故) 정주영 회장은 당시 서구의 건설사들이 중동 지방의 한낮의 더위 때문에 건설에 참여하지 않자, 한 낮에는 일을 하지 않고 비교적 선선한 이른 아침과 저녁에 불을 켜고 일을 했다고 합니다. 분명 밖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이 있을 수 있지만, 성실한 사람은 그런 것을 핑계대지 않습니다.

14절에서는
“문짝이 돌쩌귀를 따라서 도는 것 같이 게으른 자는 침상에서 도느니라”
문짝이 경첩에 붙어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것처럼 게으른 사람은 침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15절에서는
“게으른 자는 그 손을 그릇에 넣고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하는니라”
음식을 입으로 떠 넣는 것조차 귀찮아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16절에서는
“게으른 자는 사리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느니라”
게으른 사람도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는데, 문제는 지혜로운 사람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12절에서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사람의 교만함이 게으른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성경은 갈라디아서 6:7절을 통해서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심은대로 거두고,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하나님께서 인생의 질서, 자연의 질서로서 만들어 놓은 하나의 법칙입니다. 뿌린 것이 없는 사람, 심은 것이 없는 사람은 거둘 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또한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를 보시면 받은 달란트로 열심히 일하고 남긴 종들에게는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라고 말씀하셨지만, 게을러서 받은 달란트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종에게는 “악하고 게으른 종아”라고 책망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게으른 것을 싫어하십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성실하고 부지런해야 합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맡기신 달란트를 최선을 다해 주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게으른 자에게는 희망이 없지만, 지금 내게 부족함 뿐 이지만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기쁨의 단”을 가지고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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