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6:20~22>
2008년에 유명 배우인 최민수씨가 ‘70대 노인 폭행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언론은 ‘최민수가 70대 노인을 차로 치고 폭행을 했다, 노인을 차에 매단 채 수백미터를 질주했다…’는 끔찍한 기사를 올렸습니다. 공인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던 겁니다. 또 최민수씨 자체가 와일드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런 언론의 보도를 믿었습니다. 언론의 보도대로만 본다면 정말 나쁜 사람인 겁니다.
그래서 최민수씨는 기자회견장에서 무릎을 꿇고 그런 일에 공인으로서 (이유가 어찌되었건) 그런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재판까지도 가지 않은 사건이었고, 최민수씨가 검찰청에 출석했는데, 변호사도 대동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인 노인과의 대질조사도 있었습니다. 두 달 뒤인 6월27일에 최민수의 노인폭행사건에 대한 ‘혐의 없다’는 판결이 내려졌고, 노인과 어떤 합의금 같은 것도 없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 후 MBC에서 특집방송을 한 적이 있는데, ‘최민수 노인폭행 사건을 아는가?’라는 질문에 80%가 ‘안다’고 대답했지만, ‘그게 무혐의로 끝났다는 것을 아는가?’하는 질문에는 30%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건에 대해서 정정보도를 하거나, 최민수씨 측에 사과를 했던 매체는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민수씨를 괴물로 알고 있는 겁니다. 그게 그 배우의 이미지가 되어 버린 겁니다.
오늘의 잠언은 “타인의 허물에 대해 들었을 때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것을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20절 말씀을 보시면,
“나무가 다하면 불이 꺼지고 말쟁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쉬느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쟁이’를 쉬운성경에서는 ‘험담꾼’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히브리 원어에서는 ‘니르간(Nirgan)’이란 단어를 쓰고 있는데, 문자적인 뜻은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 고자질장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깐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게 되거나 알게 되었을 경우 또는 듣게 되었을 때에 그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나 고자질장이를 ‘말쟁이’라고 하는 겁니다.
불 속에 들어가 있는 나무가 다 타면 불이 꺼지는 것처럼 말을 퍼뜨리는 사람만 없으면 다툼은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21절을 보시면,
“숯불 위에 숯을 더하는 것과 타는 불에 나무를 더하는 것 같이 다툼을 좋아하는 자는 시비를 일으키느니라”
그러나 다른 사람의 어떤 허물을 듣거나 보게 되었을 때에 그것을 퍼뜨리게 되면 숯불 위에 숯을 더하고, 타는 불에 나무를 더 올려 놓는 것과 같이 그 불(다툼)은 더 크게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22절을 보시면,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별식’이란 말의 히브리 원어는 ‘미틀라하밈(Mitlahamim)’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문자적인 뜻은 ‘별식’ 혹은 ‘상처’라는 뜻입니다. 남을 비방하고 험담하는 것은 맛있는 별식처럼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지만 그것은 분명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를 남기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기록한 70인역(LXX)에서는 이 구절을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자의 말은 부드러우나 그 말은 뱃속 깊은 곳을 치느니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방송 평론가 허지웅씨가 최민수씨의 과거 ‘노인폭생사건’을 보면서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세상은 얼마나 쉽게 이유를 만들고 합리를 씌워 결과를 만들어 내는가. 누군가의 신념을 매도하고 개성을 희롱하고 사실을 왜곡하기에 얼마나 편리한 곳인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아무도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렇게, 누군가는 괴물이 된다”
타인의 어떤 허물을 보거나 들었을 때에 그것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나쁩니다. 또는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타인의 허물을 얘기할 때, 그것을 맞장구치는 것 또한 나쁩니다. 맞장구치는 사람이 없으면 그 말들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거나 들었을 때, 우리의 입술에서 어떤 말들이 흘러 나가는가? 에 따라 어떤 사람은 세상에서 괴물이 되어 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