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8:6~8>
지난 5월에 가수이면서 화가 그리고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연예인 조OO씨(1945년생, 71세)가 대작(代作)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방송에서 ‘화투’를 컨셉으로 한 독특한 그림 세계를 추구해 온 것으로 그의 작품들이 소개되어져 왔습니다. 1973년에 첫 개인전을 연 이후로 지금까지 40여 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을 정도로 화가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해 왔습니다. 또 중견작가들의 경우 그림 한 점에 50만원 정도 선에 거래가 되는데, 그의 그림은 1점당 1~2천만원, 크게는 1억원까지 받는 것들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유명 교수와 유명 화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위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그의 그림을 대신 그려준 대작(代作) 화가들이 4명이나 있었다는 겁니다. 그림 한 점당 10만원씩 받고 그려줬는데, 조씨는 그것을 엄청난 값에 팔아왔던 겁니다. 검찰에서 수사가 거의 마무리 되고 있고, 검찰은 조씨를 사기죄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며칠 전 이런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열린 세시봉 콘서트에서 최근 자신의 심경을 둘러말한 것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조씨는 “어른들이 화투 가지고 놀면 안 된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가지고 놀다가 쫄딱 망했다”라고 농담하듯 말했다고 합니다.
조씨는 청담동에 실거래가 100억원 이상되는 저택을 소유하고 있고, 그 외에도 저작권료와 공연 수입 등 연예인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부자입니다. 분명 그는 많은 재능을 갖고 있고, 그 재능에는 화가로서의 재능도 포함됩니다. 그런데 과욕(過慾 : 욕심이 지나침)이었던 것 같습니다. 과욕으로 인해 인생의 말년을 비참하게 마치게 된 겁니다.
오늘의 잠언은 “과욕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갖게 되는 과욕만 버려도 우리의 인생은 더 풍성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더 많이 가지려고 과욕을 부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만들기도 합니다.
6절을 보시면,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부유하면서 굽게 행하는 자보다 나으니라”
이 구절의 상반절을 NIV에서는
“Better a poor man whose walk is blameless than…”
“성실하게 행하는 자”를 ‘부끄럽지 않게(정직하게) 살아가는 가난한 자’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자는 이미 많은 것을 갖고 있는데 여전히 ‘굽게 행하는 자’ 즉, 정당한 방법으로 하지 않는 겁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척해 나가는 겁니다. 과욕입니다. 그의 길은 구부러져 있는 겁니다.
7절을 보시면,
“율법을 지키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요 음식을 탐하는 자와 사귀는 자는 아비를 욕되게 하는 자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아들’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지혜로운 아들’을 히브리 원어에서는 “벤 메빈(Ben mebyn)”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문자적으로는 ‘분별력 있는 아들(a discerning son : NIV)’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할 때, 분별력을 갖게 되는 겁니다.
반대로 ‘음식을 탐하는 자’는 ‘소동을 일으키는 자, 난폭한 자, 방탕한 자’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물질적, 도덕적으로 과욕을 부리는 방탕한 자를 가리킵니다. 그런 사람을 친구로 둘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사람을 닮아가게 될 것이고, 그것은 부모를 욕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들은 끊임없는 탐심으로 인생이 파괴되어져 갈 것입니다.
8절을 보시면 또 다른 과욕이 나와있는데,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늘이는 것은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를 위해 그 재산을 저축하는 것이니라”
큰 이자를 받는 고리대금업(高利貸金業)은 성경에서 금하고 있는 일입니다(출22:25, 레25:36~37, 신23:20, 시15:5). 그래서 이 부분을 쉬운성경에서는 “고리대금으로 재산을 늘리는 자는 가난한 자에게 후히 베푸는 사람을 위해 재산을 늘릴 뿐이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정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늘리는 사람의 재산을 심판하시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축복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에덴동산의 모든 것들은 아담과 하와에게 허락되었지만, 단 하나 오직 한 가지 선악과만은 손대지 말아야 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데 그 이상의 것을 원하는 과욕이 우리 인간에게 늘 있습니다. 그러나 에덴으로부터 시작된 그 과욕으로 인해 인간은 늘 파멸과 고통 속에 빠졌던 것을 기억하십시오. 과욕을 버릴 때 진정한 풍성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부정적인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그 풍성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