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7~10>
– 믿음의 기업(6) –
‘순종(順從)’이란 말은 한자에서는 ‘순할 순(順) : 순하다, 온순하다, 거역하지 않다’ 그리고 ‘좇을 종(從) : 좇다, 따르다, 복종하다’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순종은 ‘순순히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 자기 생각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납득이 가면 따르지만, 납득이 가지 않을 때는 순종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자녀들이 유아, 소년기 때에는 부모님 말씀을 잘 따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신체와 함께 이성이 발달하는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 많이 하는 말이 하나 있는데, “내가 왜 그거 해야 하는데요?”라는 말입니다. 왜 자기만 그걸 해야 하고, 왜 자기가 그걸 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기 때문에 순종하지 못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상대의 권위를 인정하면 그게 무슨 일이든지 혹 납득가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순종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완전하시고 온전하신 분이십니다. 그 분의 말씀은 확실합니다. 틀림이 없습니다. 순종할 때 복이 되는 겁니다.
모세의 부모는 모세가 태어났을 때, 그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을 성령의 감동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 아이의 생명을 지켜내려고 했습니다. 찾아낸 방법이 아이가 이스라엘 사람의 손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역으로 애굽인의 손에서 아이가 살아남기를 기대했습니다. 보통의 애굽인들이 이스라엘 아기를 살려두면 법을 어기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 법을 넘어서는 어떤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과 지혜가 바로왕의 딸(공주)을 이용하기로 했던 겁니다. 나일 강 갈대 사이에서 아기를 발견한 공주는 이내 모성애가 발동해 모세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모세의 누나였던 미리암이 이내 그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7절을 보시면,
“그의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리이까”
공주에게는 그 아기를 돌볼 사람이 필요했는데, 잘됐다 싶어서 허락했고, 미리암은 다름 아닌 모세의 친모를 공주 앞에 데려온 겁니다.
그리고 9절입니다.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기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기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그래서 모세가 젖을 땔 때까지 친모가 데려다가 양육을 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10절을 보시면,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정말 드라마틱하고 기가 막힌 하나님의 인도와 섭리였던 겁니다. 모세의 생명을 보존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친모는 공주로부터 월급까지 받아가면서 친아들인 모세를 양육했습니다. 또 아이들 큰 돈 들여가면서 외국에 유학도 보내는데, 모세는 당대 최고의 권력을 갖고 있던 바로왕의 궁궐에서 바로왕의 딸의 아들이 되어 왕자처럼 대우 받고, 교육받고, 훈련 받았던 겁니다.
모세에게 해박한 지식과 문학적 재능과 지혜가 있었기 때문에 <모세5경 : 창조부터 출애굽 그리고 가나안 입성 전까지>을 쓸 수 있었던 겁니다. 또 오랫동안 노예로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모세만큼 민족을 이끌 지도자로 준비된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질 때 그리고 성령의 어떤 감동이 있을 때 우리는 머리로 생각하고 계산해본 후에 이해되지 않고 납득되지 않으면 순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 자체가 참 어리석은 겁니다. 우리의 이 작은 뇌를 가지고 우주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지혜와 뜻을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한 겁니다. 그래서 순종에는 믿음이 필요한 겁니다. 이해되지 않고, 순종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이니깐 순종하는 겁니다.
이사야서 55:8,9절을 보시면,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면 그냥 무조건 믿음으로 순종하는 겁니다. 그러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역사가 시작되는 겁니다. 홍해를 향해 손을 내밀라고 했더니 홍해가 갈라지고, 넘쳐흐르는 요단강에 발을 집어넣으라 했더니 강이 멈춰 쌓이고, 여리고를 돌라고 했더니 여리고 성의 무너졌던 겁니다.
내 이해와 지성보다 더 크시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그리고 순종하십시오. 순종 뒤에 더 크신 하나님의 역사를 내 인생 속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