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0:21~29>
– 믿음의 기업(35) –
사도행전 2장에서 최초의 교회가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고, 그 초대교회는 아주 순수하고 순결하고 거룩한 교회였습니다. 그렇게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 사도행전 5장에 보면 특별한 사건이 하나 나옵니다.
당시 초대교회는 영적인 순수한 공동체였습니다. 그들은 함께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배우며 전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던 영적 공동체였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구제하는 일에도 열심을 내었습니다. 교회가 그런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재정도 필요했습니다. 물질적인 부분에서 넉넉한 성도들은 자신의 재산 중에 많은 부분을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드렸습니다. 그렇게 헌신한 바나바 같은 사람은 초대교회의 유력한 인물이 되기도 했습니다(행4:36~37).
사도행전 5장에 <아나니아와 삽비라>라는 부부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도 꽤 큰 부자였던 것으로 보여 집니다. 그들이 구제사역을 위해 땅을 팔아서 하나님 앞에 드리기로 약속을 했던 겁니다. 그리고 땅을 팔아서 드리려고 하다 보니 돈이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부는 땅 값 얼마는 감추고, 나머지를 사도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사도행전 5:3절, 4절에서 베드로는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그들의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인해서 그들은 하나님께 벌을 받아 죽게 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순종하되 온전히 순종하지 않는 것은 순종하지 아니한 것만 못한 겁니다. 왜냐하면 온전한 순종이 아니기에 순종한 것이 아니고, 거기에 위선의 죄까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애굽에 내려진 여덟 번째 재앙에서도 바로 왕은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 예고도 없이 아홉 번째 재앙이 시작되게 되었는데, 일명 <흑암재앙>으로 불리어 집니다.
22절과 23절입니다.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손을 내밀매 캄캄한 흑암이 삼 일 동안 애굽 온 땅에 있어서, 그 동안은 사람들이 서로 볼 수 없으며 자기 처소에서 일어나는 자가 없으되 온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주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더라”
아주 특별한 자연 현상이 일어났는데, 낮의 해도, 밤의 달빛과 별빛조차도 없는 완전한 흑암이 애굽 전역을 덮어버렸습니다. 서로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고, 외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겁니다. 지금처럼 전기도 없었던 때였기 때문에 3일 내내 횃불이 없이는 활동이 불가능했습니다. 또 3일 동안 지금처럼 시계도 없으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 겁니다. 그런 상황이 얼마나 사람을 두렵게 하겠습니까?
결국 바로 왕은 24절을 보시면,
“바로가 모세를 불러서 이르되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기되 너희의 양과 소는 머물러 두고 너희 어린 것들은 너희와 함께 갈지니라”
여덟 번째 재앙에서 바로 왕은 ‘너희 성인 남자만 가라’ 하더니, 아홉 번째 재앙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데려가되, 모든 가축은 데려가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바로 왕이 오랫동안 노예로 부렸던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준다는 것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런 많은 재앙 속에서도 끝까지 그들을 붙들었던 겁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스라엘 노예들을 보내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러나 큰 재산가치가 되었었던 가축들까지는 못 보내겠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겠지만, 온전히는 순종하지 못하겠다는 것과 같은 겁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그들을 완전히 진멸하고, 어떤 전리품도 챙기지 말 것을 말씀하셨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눈에 큰 재산이 될 가축들이 들어온 겁니다. 그래서 다른 건 다 말씀대로 순종했는데, 가축들 중에 좋은 것들을 전리품으로 챙겼습니다. 그리고 사무엘 선지자에게 핑계 대기를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 그것은(가축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삼상15:13, 15절)”
순종하되 온전히 순종하지 않은 겁니다. 순종하되 여전히 자기 안에 있는 물질적인 욕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사울왕은 온전히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사울 왕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10계명이 있습니다. 그 열 가지 계명들 중에 완벽하게 지키지 않는 한, 그 중 다섯 가지를 어긴 사람을 죄인이라고 하듯, 한 가지라도 계명을 어긴 사람도 똑같이 죄인이라고 하는 겁니다. 한 가지 밖에 계명을 어긴 것이 없다고 해서 그가 의인이 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어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대해 잠시 말씀드린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단일쇼핑몰 중 두 번째로 큰 건물을 지었지만 그것이 건축 기준에 맞는 건축 설계대로 지어졌다면, 그런 비극은 없었을 겁니다. 기준대로, 설계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 참사로 이어졌던 겁니다.
레위기 11장45절에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라고 말씀하셨고,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5:48절에서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하셨던 것입니다. 온전히 순종하지 않았던 바로 왕은 결국 열 번째 재앙에까지 이르게 되었던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이것과 저것은 순종하되 아직 이것만은…’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 때문에 우리는 계속 고난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 때문에 믿음의 성장이 멈춰버린 겁니다. 그것 때문에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겁니다. 그것 때문에 나를 향한 하나님의 축복을 더 이상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순종하되 온전히 순종해야 하나님의 온전한 복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