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4:15~20>
– 믿음의 기업(43) –
어떤 수험생이 시험을 앞두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너무 중요한 시험이었고, 열심히는 준비했지만 자신은 없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지혜를 구하고, 건강과 좋은 컨디션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고, 금식하면서까지 기도했습니다.
드디어 시험 당일이 되었습니다. 이 수험생이 너무 긴장되고 떨려서 시험장에 갈 수가 없는 겁니다. 또 시험에 자신도 없었기 때문에 ‘뭐 하러 시험 보나…’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장에 안 갔습니다. 물론, 시험도 안 보게 된 겁니다. 그렇게 시험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지만, 시험장에 가서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으면 하나님께서 도우실 기회도 없는 겁니다. 아무리 준비한 것이 없었어도 또 시험에 자신이 없었어도 그 시험에 응시해봤어야 합니다.
우리의 영적인 생활에도 기도는 많이 하는데, 주저주저 하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한 것에 대해서 결재도장을 찍어 주시면서 응답해 주셨는데, 우리가 안 움직이는 겁니다. 야고보는 ‘행동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움직일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어떻게 일하시는 지도 우리가 체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하여서 홍해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굽의 바로 왕과 신하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풀어준 것을 후회하고, 말과 병거를 타고 그들을 뒤쫓아 홍해 앞에까지 다다른 겁니다. 온 백성들은 공포에 사로잡혔지만,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백성들을 진정시켰고,
14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그러니깐 모세는 기도 중에 받은 응답의 말씀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렇게 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모세도 사람인지라 두려운 마음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장막에 들어가서 인지, 아니면 그 상황 속에서 눈을 뜨고 기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모세는 간절하게 기도했던 거 같습니다.
15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으냐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우리가 긴급한 일들이 있을 때 하나님 앞에 기도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구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냐?”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문맥을 통해 봤을 때, ‘너는 어찌하여 소리 질러 내게 기도만 하느냐?’라고 꾸짖는 듯한 말씀이었습니다. 기도만 하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겁니다. 기도만 하고 ‘어떻게 되겠지…’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기도했다면 이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겁니다. 그냥 기도만 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기도했다면 움직이셔야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16절에서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서 마른 땅으로 행하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도우실 것을 응답하셨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어떻게 하나님께서 하실지 구체적으로는 몰랐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구체적으로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홍해가 갈라지게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마른 땅으로 건너게 하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홍해를 가르는 것은 모세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 초자연적인 일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일 뿐만 아니라, 뒤쫓아 오는 애굽의 군대를 지연시키기 위해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애굽 군대와 이스라엘 사이에 이동시키셔서, 애굽 군대가 구름과 흑암(어둠)으로 조금도 진행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세로 하여금 홍해를 가르도록 하셨던 겁니다. 하지만, 홍해가 갈라지는 것도, 구름기둥이 이동해서 애굽 군대를 지연시키는 것도 그 어느 것 하나 사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손을 바다 위로 내미는 것’은 모세가 해야 했습니다. 모세에게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도한 모세가 기도만 하고 있으면 안 되었습니다. 모세가 그렇게 홍해를 향해 손을 내밀 때 홍해의 바닷물이 물러가기 시작했던 겁니다. 그게 싸인 이었던 겁니다.
우리가 기도했다면, 믿음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큰 능력이 있는 것도,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기도하고 실행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나타나시기 시작하는 겁니다.
사무엘상에 보시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나옵니다. 골리앗은 키가 3m나 되는 거인이었고, 이스라엘 중에 골리앗을 이길 수 있는 장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은 두려워 아무도 골리앗 앞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하나님 앞에 모두가 도움을 구하는 기도는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안 나가면 어떤 역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 때 소년 다윗이 물맷돌 하나 가지고 나가 골리앗을 때려잡을 수가 있었던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간절함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면, 그 기도에서 머물지 마시고 이제 움직이십시오. 기도하고 실행하는 현장에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