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29:1,3>
우리나라에 종종 어떤 대형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쓰이는 표현 중에 하나가 ‘안전 불감증(安全 不感症)’이란 말입니다. 안전사고에 대한 감각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정도면 괜찮겠지, 괜찮겠지…’하는 마음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는 겁니다.
특히 2014년 4월16일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우리가 교훈을 삼아야 할 사건입니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족들의 마음에 씻지 못할 상처가 여전히 남아있고, 그 사고에 대한 국민의 분노도 여전합니다.
이 사고는 선박과 관계된 행정부와 세월호의 본사인 청해진해운 그리고 세월호 선원들의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사고였기 때문입니다. 국토해양부는 선령(배의 나이)제한을 완화해 20년에서 30년으로 늘렸고, 청해진 해운 측에서는 노후 된 배를 무리하게 증축했고, 세월호 선원들은 안전사고에 대한 선원교육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갑작스런 사고에 승객 대피를 제대로 시키지도 못했고, 선원들은 그 상황에서 자기들만 배를 탈출했습니다.
선박에 대한 여러 가지 규제들이 있는 것은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통제해야 할 국토행양부도, 청해진 해운도 그리고 선원들까지도 ‘괜찮겠지, 괜찮겠지…’하며 모두가 보이지 않는 그 경고를 무시했던 겁니다.
오늘의 잠언은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라는 겁니다. 이것이 단순히 그런 대형 사고와만 관계있겠습니까? 우리 한 사람의 인생 속에도 동일하게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 경고를 무시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인생 속에 갑작스럽게 재앙이 덮칠 수도 있다는 겁니다.
1절을 보시면,
“자주 책망을 받으면서도 목이 곧은 사람은 갑자기 패망을 당하고 피하지 못하리라”
어떤 사람에게 누군가가 책망을 한다는 것은 그것도 자주 책망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가고 있는 길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하나의 경고입니다. 책망을 들을 때 기분이 유쾌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분명 감정적으로 매우 불쾌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그 책망 또는 경고의 말씀을 들을 때 겸손한 사람은 그것을 감사히 받는 겁니다. 기분이 나쁘더라도 그 말을 잘 받는 사람은 후에 오게 될 수도 있는 재앙을 피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목이 곧은 사람’ 곧 교만한 사람은 그런 책망을 받을 때 감정적으로만 반응하는 겁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향해서는 ‘너무 생각이 올드(old) 해, 너무 보수적이야, 세대 차이가 너무 나…’하면서 그 말을 듣지 않는 겁니다. 또 나이가 비슷하거나 또는 나보다 어리거나 또는 어떤 조직에서 사회적 직급이 낮거나 한 사람이 그런류의 말을 하게 될 경우에는 ‘지가 뭔데 나한테 지적질이야? 어디 감히 나한테…’ 이렇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겁니다.
이런 사람은 절대 잘못된 습관이나 방향을 고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재앙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1절에서는 “갑자기 패망을 당하고 피하지 못하리라”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잠언28:23절에서도
“사람을 경책(警策)하는 자는 혀로 아첨하는 자보다 나중에 더욱 사랑을 받느니라”
하였습니다. 누군가의 충고와 경고 또는 책망까지도 감사히 받을 때, 내 삶은 미래의 재앙을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일입니다.
이것을 3절에서는
“지혜를 사모하는 자는 아비를 즐겁게 하여도 창기와 사귀는 자는 재물을 잃느니라”
하였습니다. 잠언은 아비가 아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를 사모하는 자는 아비를 즐겁게 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나 그 지혜의 말씀을 듣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게 되고, 그는 범죄하여 재정적인 부분에까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저에게도 21살 딸과 20살 아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우리 아이들보다 수십 년을 더 살았으니 그만큼 해 줄 얘기가 많은 겁니다. 어제 저녁에도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우연히 이성 친구 더 나아가 배우자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 배려할 줄 아는 사람, 겸손한 사람, 의리가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라…” 인생을 살다보니 사람을 볼 때 외적인 조건보다 그런 내면적인 성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저 역시 깨닫게 된 겁니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도 느끼며 살고 있는 겁니다.
어쩌면 제가 아버지로서 시간이 될 때마다 이런 저런 말들을 우리 자녀들에게 해 주는 것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밀들을 알려주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잔소리라고 듣지 않고 마음에 잘 세기고 있으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령으로, 또는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 어떤 상황으로 반복적으로 떨어지는 경고와 지혜를 사모하십시오. 그는 인생의 재앙을 피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