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2:1~11
이 세부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쓰레기 매립장 같은 곳에서 모여 삽니다. 그런 시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갈 곳이 없기 때문에 결국 그런 곳으로 모여들어 쓰레기를 주우며 그렇게 살아갑니다.
전 세계 어딜 가나 쓰레기 문제는 시당국이 골머리를 앓는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 한국 역시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집중되어 살다보니, 쓰레기는 더 이상 버릴 곳이 없어도 쓰레기는 처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1978년부터 1993년까지는 지금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3백50만m2의 난지도에 쓰레기를 매립했었었습니다. 전에 그 주변을 지나가면 쓰레기 냄새가 악취가 되어서 한강 건너까지 바람을 타고 왔었습니다.
그 때는 이곳 필리핀처럼 분리수거라는 개념도 별로 없었던 때라 매일 쏟아지는 쓰레기의 양은 엄청났습니다. 3백50만m2의 큰 땅이었지만, 15년 만에 난지도는 큰 산이 되었습니다. 쓰레기로 너무 큰 산을 이루었기 때문에 더 이상 쓰레기를 매립하기는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주변의 집값과 땅 값은 난지도와 같은 혐오시설이 옆에 있으니깐 아주 헐값이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아시죠? 그 3백50만m2의 쓰레기장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공원 중에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서울 시민들이 가장 혐오하던 시설이었고, 외면하고 되도록 멀리 떨어져 있고 싶어 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에 하나가 되어 있는 겁니다.
우리 사람들이 되도록이면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것 중에 하나가 ‘인생의 고난’일 것입니다.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오늘 시편 102편의 시제는 [고난 당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의 근심을 여호와 앞에 토로하는 기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3절부터 11절까지의 내용을 보시면, 모든 사람들이 되도록 이면 멀리하고 싶고, 피하고 싶어 할 만 한 심각한 고난의 내용들이 나와 있습니다.
-(3절) 내 날이 연기 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숯 같이 탔음이니이다
-(4절) 내가 음식 먹기도 잊었으므로 내 마음이 풀 같이 시들고 말라 버렸사오며
-(5절) 나의 탄식 소리로 말미암아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
너무 고난이 크니 밥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는 겁니다. 그의 근심은 마치 뼈가 숯 같이 타버린 것과 같습니다. 마음속이 다 타 버린 재와 같은 겁니다. 그의 생명이 점점 사라지는 연기와 같이 소멸되는 것 같은 겁니다.
-(6절) 나는 광야의 올빼미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 같이 되었사오며
-(7절)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
밤새 구슬피 우는 올빼미와 부엉이와 같이 밤마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겁니다. 그렇게 밤을 새우고 아침이 되니 주변에 아무도 없고 마치 자신의 처지가 작고 외로운 참새 한 마리와 같은 겁니다.
-(8절) 내 원수들이 종일 나를 비방하며 내게 대항하여 미칠 듯이 날뛰는 자들이 나를 가리켜 맹세하나이다
-(9절) 나는 재를 양식 같이 먹으며 나는 눈물 섞인 물을 마셨나이다
나의 고난을 보며, 원수들은 나를 조롱하는 겁니다. 조롱에서 그치지 않고 미칠 듯이 날 뛰며 나를 대적하는 겁니다. 매일 매일이 다 타고 남은 재를 양식 삼아 먹는 것 같고, 눈물을 음료처럼 마시고 있는 겁니다.
-(10절) 주의 분노와 진노로 말미암음이라 주께서 나를 들어서 던지셨나이다
-(11절)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시들어짐 같으니이다
시인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진노 때문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죄의 값을 받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주님 앞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 고난으로 인해 시인의 생명은 풀이 시들어지는 것처럼 점점 소멸되고 있는 겁니다.
때때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여러 가지 고난들이 있지만, 그 고난이 끝이 아닙니다. 그 고난이 징계로서 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난 때문에 우리는 도리어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엎드리고 더 기도하고 기도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1절과 2절 말씀에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주께 상달하게 하소서,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이렇게 주님께 부르짖고, 주의 은총과 긍휼과 응답을 구할 때, 그 고난 속에서는 희망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크고 작은 고난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고난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꽃을 바라보는 오늘 하루가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