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당한 자가 아는 은혜

시편 102:12~22 

간혹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악질적인 범죄자들이 붙잡혀 교도소에서 형을 살게 되는데, 교도소에서는 그들을 교도하기 위해서 신앙적인 것들도 그 도구 중의 하나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교도소에서 성경 밖에 볼게 없으니깐, 성경을 읽고 또 읽다가 변화되는 사람, 교도소에 전도를 오거나, 편지를 통해 전도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그가 진짜 변화된 건지, 아니면 연기를 하는 건지는 잘 모릅니다. 그건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십여년 전에 ‘신창원’이라는 탈옥수가 전도된 사실이 있습니다. 많은 목사님들과 크리스챤들이 이 부분을 환영하고 함께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그 죄수가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계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회심을 환영하겠지만,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결코 환영하기가 쉽지 않은 내용입니다.

“그렇게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이렇게 나에게도 상처를 입힌 그 사람도 하나님이 받아주시고, 용서하시고, 자녀 삼아주시고, 천국까지 가게 하시는 겁니까? 그럼 제가 천국 갔을 때 그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건가요?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은 마땅히 벌을 받고 죽어야 하지 않습니까?”

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틀린 말씀도 아니고, 충분히 이해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을 용서하신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문제 중에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저에게도, 우리 성도들에게도 결코 용서하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마태복음18:22절에서 어떤 사람이 내게 범죄했을 때 그것을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런 말씀도, 범죄자가 회심하는 사건도, 하나님께서 그런 악한 사람을 받아들여주시는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가해자 또는 그 범죄자, 또는 어떤 큰 실수한 사람이 ‘나’라면, ‘나의 가족’ 또는 ‘우리 자녀’의 문제라면 어떻겠습니까?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고, 사형에 처해지게 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용서 받게 된다면 어떻겠습니까?

그것은 큰 죄를 용서 받은 자만이 알 수 있는 은혜인 것입니다.

20절 말씀을 먼저 읽어보시겠습니다.

이는 갇힌 자의 탄식을 들으시며 죽이기로 정한 자를 해방하사

시편 102편이 [고난 당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의 근심을 여호와 앞에 토로하는 기도]라는 시제를 갖고 있지만, 그가 고난을 당한 것은 10절 말씀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범죄로 말미암은 주의 분노와 진노’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20절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죽이기로 정한 자’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 범죄해서 나라를 빼앗기고, 포로가 되어서 마땅한 벌을 받고 있는 겁니다. 그들은 마땅히 ‘죽이기로 정한 자’인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징계와 고난 가운데 있는 자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지난날을 후회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구하는 탄식과 기도 밖에 없는 것입니다.

-(1절)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주께 상달하게 하소서

-(2절)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17절) 여호와께서 빈궁한 자의 기도를 돌아보시며, 그들의 기도를 멸시하지 아니하셨도다

-(20절) 갇힌 자의 탄식을 들으시며

시인은 그렇게 하나님 앞에 참으로 회개하며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은혜를 베푸실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13절 말씀을 보시면

주께서 일어나사 시온(이스라엘, 성도)을 긍휼히 여기시리니 지금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라 정한 기한이 다가옴이니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자비와 인자하심이 얼마나 크신지를 나타낼 때,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14~16, 18~22절).

고난당한 자, 큰 실수를 했던 자일지라도 하나님께서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하시는 것을 경험한 사람이 아는 은혜가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죽이기로 정한 자’ 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용서와 긍휼을 경험한 사람이 아는 하나님의 크기는 한량없이 큰 은혜인 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상하는 것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보다 훨씬 더 크십니다.

오늘도 그 한량없는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와 긍휼과 큰 은혜를 경험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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