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41~48
요즘 한국 같은 경우는 ‘카드결재’가 생활화 되다 보니깐 지갑에 현금을 많이 안 넣고 다니는데, 제가 처음 세부에 왔을 때 카드보다는 현금을 많이 썼습니다. 한국에서 지낼 때는 지갑에 약간의 현금과 카드만 있으면 되었는데, 이곳에서는 아무래도 뭐든지 현금으로 결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다가 지갑에 넣고 다녔는데, 처음에 환율개념도 없고, 교회 개척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구입할 것도 많고 해서 늘 지갑이 두꺼울 정도로 현금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지갑이 두꺼우니깐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라구요.
그런데 여러 가지 물건도 사고, 소소한 것부터 큰 재정이 필요한 부분까지 결재를 하다보면 지갑이 금세 얇아지는 겁니다. 근데 참 이상하죠. 그렇게 지갑이 얇아지면 마음도 좀 허전한 겁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걱정들이 스믈스믈 올라오는 겁니다.
사람이 그런 것 같아요. 뭔가 눈에 보여 지는, 의지할 만한 무엇이 든든하게 있으면 마음도 든든한 겁니다. 그런 게 때로는 재정이 될 수도 있고, 물려받을 땅일 수도 있고, 연봉이 높은 안정적인 직장이 될 수도 있고, 잘 되고 있는 기업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의지할 만한 능력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돈이 점점 떨어지거나, 땅 값이 바닥을 치거나, 안정적인 직장에 위기가 오거나, 경기가 나빠지거나, 믿었던 사람의 마음이 내게서 돌아서거나… 할 경우에는 우리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영화로움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전서 1:24~25절(쉬운성경) 말씀에
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 그들의 권력도 들의 핀 꽃과 같으니, 풀은 시들고 꽃은 떨어지나,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살아있다…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나, 피난처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베드로사도께서 ‘무엇만이 영원히 살아있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살아있다’라고 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눈에 보여 지는 것만을 붙들고 사는 사람들은 곧 시들어버려 없어질 것을 붙들고 있는 겁니다. 그것이 시들어 버리면 내 마음도 시들어 버리는 겁니다. 그것이 시들어 죽으면, 내 마음의 소망도 없어지는 겁니다. 그러니 그런 것들을 붙들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입니까?
오늘 시편119편의 시인은 여러 가지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도 담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담대한 이유는 베드로사도가 말씀했던 것처럼, ‘영원히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 속에서는 분명 흔들리고, 낙심하고, 두려움 가운데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는 더욱 담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41절) 하나님의 말씀대로 주의 인자(사랑, 은혜)하심과 구원이 자신에게 임하게 될 것을 믿었습니다.
-(41절) 자기를 비방하는 자들이 도리어 부끄러워지게 될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41절에서는 ‘주의 말씀대로’, 42절에서는 ‘내가 주의 말씀을 의지함이니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을 붙들고 있으니깐, 이 사람은 왕들도 두려워하지 않는 겁니다. 46절 말씀을 보시면,
또 왕들 앞에서 주의 교훈들을 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겠사오며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붙들고 살아갈 때 어떤 권력자 앞에서도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세상에서 조금 능력 있다는 사람, 조금 잘 나간다는 사람, 돈 좀 있다는 사람, 어떤 권세가 있다는 사람들… 바라보지도 말고, 의지하지도 마십시오. 그 사람이 흔들리면 여러분도 흔들리는 겁니다. 그 사람이 시들어버리면 여러분도 함께 시들어 버리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담대하게 살 수 있는 겁니다. 누가 뭐라 말하든,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43~44절에서
진리의 말씀이 내 입에서 조금도 떠나지 말게 하소서 내가 주의 규례를 바랐음이니이다. 내가 주의 율법을 항상 지키리이다 영원히 지키리이다
그 말씀을 붙들고, 그 말씀에 붙어 있는 것이 인생을 승리하는 방법이고, 그것이 무슨 일 앞에서든, 어떤 시련 앞에서든 담대할 수 있는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47절) 내가 사랑하는 주의 계명들을 스스로 즐거워하며,
-(48절) 또 내가 주의 사랑하는 주의 계명들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주의 율례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말씀을 붙드는 자는 담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말씀은 눈에 보여지는 어떤 것들과 같이 시들지 않습니다. 영원합니다. 그 말씀대로 우리에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늘도 그 말씀을 붙들고, 담대하게 승리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