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0:1~7>
믿음의 사람 다윗의 젊은 날은 ‘도피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후, 이스라엘 여인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 이로다(삼상18:7)’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 때문에, 장인이었던 사울왕은 다윗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결국 광기(狂氣)를 보이다가 죽이려고 까지 했었습니다. 그런 일이 너무 반복되다 보니깐, 다윗은 호화로운 왕궁을 빠져나와 그 때부터 도피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표적이었고, 다윗은 사울과 이스라엘 모든 군대를 피해 광야와 황무지와 같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피해 숨어 지내야 했습니다. 순간 순간 죽음의 고비들도 많았습니다. 그 기간도 결코 짧지는 않았습니다. 20대의 대부분을 도망자로 지내야 했고, 다윗이 왕이 된 것은 30세였으니깐, 거의 10년 또는 그 이상을 다윗은 환난을 겪으며 살아야 했던 겁니다.
그러나 그런 많은 환난들은 오히려 다윗이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하게 만든 통로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고난과 죽음의 위협들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와 도우심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시편이 총 150편인데, 그 중에 정확하게 저자가 알려진 74편이 다윗이 기록한 겁니다. 그 외에도 저자는 알져지지 않았지만, 그 문체와 내용에 있어서 다윗의 저작물로 여겨지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인 시편120편의 경우도, 시편52편과 내용상 겹쳐지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학자들은 다윗의 저작물로 여기고 있습니다.
시편52편의 시제를 보면, [에돔인 도엑이 사울에게 이르러 다윗이 아히멜렉의 집에 왔다고 그에게 말하던 때에]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 가다가 놉 땅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찾아가서, 급하게 도망하느라 먹을 것을 구했고, 아히멜렉은 다윗과 그 일행들에게 약간의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그 장면을 우연히 목격했던 사울의 목자장이었던 ‘에돔인 도엑’이 그 모든 내용을 사울에게 밀고를 했는데, 중요한 것은 사실과 다르게 보고를 했다는 겁니다. 마치 제사장 아히멜렉이 다윗의 편에 서서 사울을 적대시하여 다윗을 도운 것처럼 말을 만들어 보고 했던 겁니다. 결국 그 일로 인해 아무 죄가 없었던 아히멜렉과 그 아들들 그리고 놉 땅의 제사장 85명이 한 자리에서 칼로 처형당하게 됩니다.
그 사실은 다윗에게 처절한 슬픔과 분노에 빠지게 만든 사건이 됩니다. 자신만 고난 받고 억울한 일을 겪어도 되는데, 죄 없는 제사장 가문의 85명이 칼로 처형 받은 사건 때문에 다윗은 더욱 슬플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는 겁니다. 다윗은 그런 환난 속에 기도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1절 말씀을 보시면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다윗은 하나님께 ‘하나님 왜 이래야 합니까? 저 하나 고난 받는 것은 괜찮은데, 왜 죄 없는 제사장 85명이 저렇게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합니까? 저 거짓말 하는 자를 가만히 지켜만 보고 계실 겁니까?’ 하면서 부르짖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 수가 없었고, 그 큰 슬픔과 환난 속에서 부르짖으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내용이 오늘 시편 120편의 내용인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악인들이나 속이는 입술을 가진 거짓된 혀들이 승리하지 못하도록 간청하고 있는 겁니다.
2절을 보시면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
그리고 5절에 보시면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 중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라는 말씀이 있는데, ‘메섹’은 지금의 이란과 터키 북쪽에 있던 부족이고, ‘게달’은 이스마엘의 후손으로 팔레스틴 남쪽 아라비아 쪽에 있던 부족입니다. 그런데 ‘메섹과 게달’은 당시 호전적이고 야만적이며, 잔인무도하게 약탈을 일삼던 부족들로 악명이 높았었습니다.
마치 다윗의 처지가 그런 호전적이고 야만적인 약탈자들 사이에 살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다윗은 화평하려고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든 다윗을 죽이려 하고 있는 겁니다(7절).
내 눈 앞에 칼을 휘두르는 약탈자들이 떼로 몰려 들고 있는데, 어찌 평안할 수 있겠습니까?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 상황 속에 하나님 앞에 부르짖고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이 3절과 4절(쉬운성경) 말씀이었던 겁니다.
하나님이 너에게 무엇을 행하실 것 같으냐, 그 밖에 무엇을 더하실 것 같으냐? 오 거짓된 혀여!, 주가 너를 무사의 날카로운 화살로 벌하실 것이요, 말라깽이 나무로 만든 불타는 숯불로 벌하실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억울하고 억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르짖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미래를 보여주시는 겁니다. 최후의 승리자를 보여주시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환난과 같은 어려운 일들이 올 수 있지만, 부르짖으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겁니다. 미래를 보여주실 것입니다. 그 응답의 말씀을 붙들 때, 그 환난을 넉넉하게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부르짖으며 기도하실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응답을 붙들고 승리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