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4:1~8>
우리 사람에게는 각자 주어진 능력과 특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부분에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잘난 부분도 있고, 특별한 재주와 능력이 있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더 똑똑하기도 할 것이고, 또는 남들보다 육체적인 힘이 더 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많은 재산을 갖고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어떤 능력이나, 권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걸어가는 사람 앞에 뛰어가는 사람은 자신이 ‘저 걸어가는 사람보다 내가 더 빠르다’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뛰는 사람 위에는 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능력이 있다고 자만할 수가 없는 것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나, 환경이 우리 앞에 닥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은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총동원해도 그것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일 수 있습니다.
본 시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다윗의 인생 속에는 많은 고난들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찾아왔던 고난들은 다윗이 감당할 수 없을 만한 엄청난 일들도 많았습니다.
– 10대의 어린 나이에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 앞에 나아갔었던 것은 고난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것은 다윗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 장인어른인 사울왕의 시기를 받아 여러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20대의 젊은 시절 내내 광야와 황무지로 도망다니며 살아야 했습니다. 다윗의 장인이기도 했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하나님께로부터 기름부은 사울을 다윗은 어찌할 수도 없었습니다.
– 아들이었던 압살롬의 반역으로 왕궁에서 쫓겨 도망 나와 다니던 일들도 다윗의 인생에서 가장 치욕스런 사건이기도 했었습니다. 아들이 반역을 저질렀는데 그걸 어쩌겠습니까? 그것 역시 다윗의 힘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 중에 하나였습니다.
어쩌면 그런 일들로 인해 다윗은 거기서 그의 인생이 끝날 뻔했었습니다.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건져주시고, 구원해주셨던 놀라운 체험들을 근거로 이 시편에 그 믿음과 마음을 녹여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1절, 2절 말씀을 보시면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였으랴, 사람들이 우리를 치러 일어날 때에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다윗은 1절과 2절에서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이라고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그 엄청난 시련과 인생의 폭풍우 앞에 하나님께서 다윗 편에 계시지 않았다면 지금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 거라는 거예요?
-(3절) (원수들의 분노가) 우리는 산채로 삼켜 버렸을 것이다
-(4절, 5절) (갑자기 불어난 강가의 물이)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다
-(6절) (원수들의) 이에 씹히게 되었을 것이다
-(7절) 사냥꾼의 올무에 걸려 죽은 목숨이 되었을 것이다
다윗의 인생 속에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고난과 환난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다윗 편에 계셨기 때문에 다윗은 그 모든 것들을 견뎌낼 수 있었고, 그 가운데서 건지심을 받았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1절에서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쉬운성경>에서는 “이스라엘아, 말해 보아라”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이것은 다윗 개인의 고백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이스라엘 전체에게 있어도 동일한 고백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 시편은 다윗의 <1인칭 단수 관점>에서 기록된 것이 아니라 <1인칭 복수>의 입장에서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8절 밖에 안 되는 이 짧은 구절 안에 <우리>라는 1인칭 복수가 몇 번 반복되는지 아세요? 무려 13회에 걸쳐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윗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일들 앞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과 건지심을 경험했습니다. 우리도 다윗을 보며 ‘다윗이니깐 골리앗과 싸워 이긴거지…, 다윗이니깐 그 엄청난 일들 앞에서도 하나님의 건지심을 경험했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니라’는 겁니다.
다윗의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하나님이십니다. 다윗이 감당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다면, 우리 역시 우리의 감당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윗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8절 마지막 절에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 나의 하나님은 천지를 지으신 능력의 하나님, 위대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들 앞에서도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복된 날 되십시오.